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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경이야기(279)

감탄고토의 노래


입다라는 사람은 드보라나, 바락이나, 기드온과 같이 영적으로 무장하여 통쾌한 승리와 온전한 구원을 이뤘던 일반적인 사사들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은 사사이다. 사사기11:1을 통해서 그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길르앗 사람 입다는 큰 용사였으니, 기생이 길르앗에게서 낳은 아들이었고길르앗지파 중에 길르앗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있었는데, 이 남자가 기생과 바람을 피워서 낳은 아들이 입다라는 설명이다.


율법에 의하면 사생자는 거룩하게 구별된 이스라엘의 총회에 들어올 수가 없다.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친과 모친의 죄로 인해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라 하겠다. 부친의 상속에서도 제외되었다. 사사기11:2길르앗의 아내도 그의 아들들을 낳았더라, 그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매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이르되,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한지라하시는 말씀으로 그가 당한 불이익을 밝히고 있다.


온갖 멸시와 구박 속에서 자라난 입다는 결국 자기 고향 땅에서 살지 못하고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 가서 살았다. 돕 땅은 가나안땅이 아니라 길르앗 북쪽 변방에 있는 현재의 시리아, 즉 수리아의 땅이다. 그는 자신의 민족과 형제들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사기11:3에 기록된 이에 입다가 그의 형제들을 피하여 돕 땅에 거주하매 잡류가 그에게로 모여 와서 그와 함께 출입하였더라하는 해설은 부친의 상속에 참여할 수 없었던 신분으로 인하여 자신의 배다른 형제들과 함께 살 수 없었던 입다가 동네 건달이나 조폭들과 어울림으로써, 더욱 더 지도자나 사사로 소명될 만한 자질과는 멀어졌음을 암시한다. “잡류라는 단어는 조폭, 건달, 깡패, 양아치 등등의 의미를 가진 말이다.


더욱 억울한 것은 입다가 서자이긴 해도 생물학적으로는 장자이기 때문에 부친의 재산을 법과 규범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 상속받을 권리가 있었다는 것에 있다. 그러나 그의 형제들은 마을의 유지들인 장로들을 모아 재판을 하게 한 후 입다를 빈손으로 쫓아버렸다.


물론 장로들도 율법에 따라 판결을 내렸겠지만 돈 한 푼 없이 혈혈단신으로 쫓겨난 입다에게는 원한에 사무칠 만한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형제들에게 맞서지 않았다. 형제들이 그를 미워하여 그를 왕따시키고 저들의 가정으로부터 알거지로 쫓아낼 때에 입다는 자신의 형제들과 싸우지 않았다.


나중에 제법 큰 조직의 건달들의 두목이 되었던 것으로 봐서, 그에게는 남다른 완력과 지략이 있었을 터인데도 그는 자신의 힘을 형제들에게 사용하지 않았다. 싸움을 걸어왔지만 싸우지 않았다. 자신만 희생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해 조용히 물러섰다. 하지만 빼앗긴 자가 빼앗은 자보다 더 성공한 사람이 됐다. 더 훌륭한 인물이 됐다. 빼앗은 자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힘을 가진 지도자가 됐다.


전쟁이 임박해지자 다급해진 히브리백성들의 장로들이 조폭두목 입다에게 가서 그들의 지도자가 되어달라고 사정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게 되자 자신들이 왕따시키고 축출했던 그에게 도리어 민족의 안보의 책임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요청을 접한 입다는 과거에 겪었던 자신의 삶의 회한에 젖어 감탄고토의 노래를 부른다.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하니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극도의 이해타산적인 세태를 조롱했다.


하지만 그의 시시비비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배다른 형제들과 재산 상속문제로 재판이 붙었을 때 장로들이 다른 형제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자신을 배척했던 과거를 용서해 주었다. 이제 어느 정도 힘을 갖춘 입다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장로들에게 보복할 수 있었지만, 옛날에 있었던 섭섭한 일들에 대해 감탄고토의 노래로 단 한 번 상기시키는 것으로 모든 앙금을 다 털어버렸다.


그리고 장로들의 요청에 응답한다. 입다의 매우 훌륭한 인격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마태복음 5:4,9을 통하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원망스런 대적이 언제 나의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극한 원수관계는 맺지 않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노주하 목사

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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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목회자 자녀로 나아가자’
침례교다음세대부흥위원회(위원장 이종성 총회장,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는 지난 1월 8~10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에서 2024 목회자 자녀(PK&MK) 영성수련회를 가졌다. 200여 명의 목회자 자녀가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에 응답하라”란 제목으로 2박 3일간 말씀과 기도, 나눔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는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으로 정지선 자매가 기도하고 총회 청소년부장 박요한 목사가 성경봉독을, 홍지훈 형제가 ‘축복하노라’를 특송한 뒤, 이종성 총회장이 “하나님의 자녀”(요 1:12)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성 총회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의 자녀는 고민과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대견스럽다”며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이은미 목사(광천)의 격려사에 이어 다음세대부흥위원회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새중앙)가 내빈을 소개하고 총회 전 총무 조원희 목사(신전)가 인사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복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