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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적 목회론 - 21

목회자는 파수꾼이다

 

목회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목회가 달라지기 때문에 목회자의 모델을 잘 세우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


나는 신학교 재학시절 어느날 기숙사에서 큐티 하는 중 구약 느헤미야를 읽다가 에스라를 학사겸 제사장이라고 부르는 구절을 발견하고 감동을 받아 쪽지에 나는 학사겸 제사장 이명희다.”라고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놓고 자기 정체성을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할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범죄해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통해 징치하심으로 포로로 잡혀갔을 때 그 백성과 동행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일깨우고 회복시키고자 했던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파수꾼으로 부르시는 장면을 두 번 씩이나 기록해주었다(3, 33). 이것은 파수꾼 사명이 거듭 거듭 확인돼야 할 중요한 사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특히 에스겔 317절을 보면서 목회자의 파수꾼 모델을 거듭 확인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깨우치시려고 파수꾼을 세우신다.

하나님을 외면하고 불순종 가운데 빠져 사로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을 깨우치기 위하여 에스겔을 파수꾼으로 세우셨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위해 파수꾼을 세우신다. 파수꾼을 위해 백성을 모으시는 것이 아니고, 백성을 위해 파수꾼을 세우심을 알아야 한다. 목회자는 가정과 동네 그리고 직장과 사회와 나라의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파수꾼은 하나님을 대신하는 사람이다.

대신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역할을 대신 담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적인 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사역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가지고 그리고 하나님의 심정으로 하나님을 위하여 담당하는 것이다. 파수꾼은 하나님의 사역자로서 하나님의 동역자이다(고전 3).

이것이 목회자의 영광스런 본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끌어주고자 하시는 영혼을 위하여 목회자를 보내신다. 어느 지역의 영혼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을 교회로 모으시기 위하여 목회자를 파수꾼으로 보내신다. 목회자는 그 동네의 파수꾼이고, 그 사회의 파수꾼이며, 그 나라의 파수꾼이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시선을 느껴야 한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사람들에게로 가야 한다.

하나님이 그 사람들 속에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이 목회자의 일이다. 목회의 다른 표현이 사역인데 그것은 일하는 것이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자기 일로 알고 헌신하는 사람이 목회자이다.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하시려는지를 생각하라.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무슨 메시지를 주시고자 하는 지를 생각하고 파수꾼으로 가서 외치라.


파수꾼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파수꾼의 일차적 사명은 경성하여 깨어 있으면서 도래하는 위기와 파멸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선포하는 것이다. 그 메시지는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의 주인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파수꾼인 목회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잘 듣고 그대로 외쳐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사람은 파수꾼이 될 수 없다. 그러기 위해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한다. 성경을 읽으라. 경건의 시간을 가지라. 성경 말씀을 묵상하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라. 하나님이 파수꾼인 당신에게 넣어주시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라.

파수꾼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대신하여 전할 말씀을 먼저 듣지 못하고 어떻게 전하겠는가? 파수꾼의 소리는 자신의 생각, 자신의 주장, 자신의 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두루마리를 먹고 창자에 채우라고 하시는데(2:8-3:3), 그것은 하나님 말씀을 인격적으로 내면화 하는 것을 의미한다.


파수꾼은 메시지를 외쳐야 한다.

메시지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설명하는 것 이전에 메시지 자체를 담담하게 증거하라. 근래 성경신학이 발전하고 있지만 많은 내용이 성경에 대한 것이지 성경 자체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파수꾼의 입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화려한 설명들이 많은 것 같다.

들은 것이 없이 말하려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경에 대한 책보다 성경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성경 통독이 유행이 될 수는 없다. 목회자는 성경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파수꾼은 사람들을 깨우쳐야 한다.

깨우친다는 것은 경고한다는 말이다. 경고하여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잘못된 방향으로부터 돌이키고,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고, 잘못된 삶을 떠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악한 길에 빠져서 생명으로부터 떠나 있다(18). 사람들은 올바른 길에서 떠나 악한 길에 빠져 올무에 사로잡혀 있다(20).

사람들은 악한 마음에 갇혀 있다. 듣지 않으려 할지라도 외쳐야 한다. 우리는 외치지 않는 파수꾼의 절망적 심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외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고침받지 못한 사람들의 피값이 파수꾼에서 발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이 주님 앞에 섰을 때 그런 말씀을 듣지 못했는데요하지 않도록 그들이 들어야 할 메시지를 충분히 외쳐야 한다. 듣기 좋은 메시지, 소위 마음을 마사지 해주는 메시지만이 아니라 그들 귀에 좀 거슬리고 거북하게 여긴다 하더라도 꼭 필요한 메시지를 담대히 외쳐야 한다.

파수꾼 자신의 메시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메시지로 여긴다면 무엇을 주저하겠는가?

주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아멘!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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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