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통일교와 전도관 운동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고, 구원파와 근래의 신천지 이단 등으로 “이단”이라는 두 글자를 듣기만 해도 몸서리를 치게 됐다. 한번은 필자가 기차를 타고 가면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두 목사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김 아무개가 이단이래.” “왜?” “삼위일체를 믿지 않는데.” “그래? 그럼 이단이네.”
한국교회에서는 흔히 확인도 검증도 없이 단지 “그렇다고 하더라”는 몇 마디 말로 무고한 사람이 이단으로 낙인찍힌다. 필자는 교단으로부터 교리 교사로 위임받은 사람으로서, “이단”이란 말을 할 때는 최소한 아래와 같은 요건을 생각하며 신중을 기하기를 권면하는 바이다.
첫째로, 삼위일체 구원론 등 성경의 핵심 교리를 왜곡 해석하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
둘째로, 그릇된 종말론을 내세우면서 자신을 구세주 또는 재림주라고 주장하고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혹세무민(惑世誣民) 하여 개인의 직장. 가정생활, 교우관계를 포함하여 사회생활을 파괴하는 단체.
셋째로, 끝까지 자신의 교리적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지신들을 비판하는 이에 대해서는 조직화된 단체의 힘을 빌려 SNS나 언론매체에 공개적으로 비방하고 고소 고발로 위협하며, 맹목적으로 기성교회를 비판하고 목회를 방해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이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이단에 대한 언급은 대게 다음과 같다: (1)사도행전 24:1~23, (2)갈라디아서 5:20, (3)베드로 후서 2:1 (4)디도서 3:10~11, 위의 내용을 종합해볼 때,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율법과 장로의 유전을 거부하는 이들을 이단이라 했고, 사도들의 입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인하고 거짓된 가르침으로 교회를 혼란하게 하는 이들이 이단이었다.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유대교의 전통을 깨뜨린다는 죄목으로 로마 총독에게 바울을 이단으로 고발했고(행24장),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부인하거나 부활을 부인하는 이들을 이단이라 했다. 사도 요한은,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타났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라고 하여 “이단”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이단의 근본을 지적해줬다(요2서 7).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한국과 같이 이단이 많은 나라는 없다. 대부분의 자유 국가에서는 “이단”이란 표현이 너무 심각해서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다만 나타난 증거가 명확할 경우 “사교”(邪敎)라는 표현 정도를 사용한다. 과거 한국교회는 성경해석의 차이와 직제와 의식집행의 차이를 두고도 이단이라는 굴레를 씌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만약, 하나님께서 쓰시는 개인이나 단체를 이단으로 묶어 선교를 제한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이 될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