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적으로 교회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된 사람들
(1) 영국 신부 위클리프(John Wycliffe, 1320~84)는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는 죄목으로 그의 사후인 1415년 콘스탄스 종교회의에서 “교회의 적, 이단의 우상” 등의 죄목으로 화형선고를 받았고, 틴들(William Tyndale, 1484?~1536)은 성경을 번역하고 인쇄했다는 죄목으로 1536년 런던에서 화형당했다.
(2) 보헤미아의 후스(John Hus, 1373~1415)는 “교회의 머리는 교황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하고, 위클리프를 변호하다가 이단으로 처형됐다. 그의 뒤를 이어 루터와 칼빈과 훼브마이어 등의 개혁자들도 이단으로 선고받고 평생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쫓기는 삶을 살았다.
(3) 갈릴레오(Galileo Galilei, 1564~1642)는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했다가 종교재판에 회부됐다.
(4) 바울은,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로 고발되어 결국 로마 옥에서 처형됐고,
(5)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했다는 신성모독 죄로 유대교의 이단자가 됐다.
검토한 바, 로마교회가 만든 이단은 개혁자요, 진리수호의 맹장들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번 이단 사냥꾼의 목표가 된 이들은 생명을 잃거나 목회와 삶에 심각한 타격을 면치 못했다.
2) 이단 연구가와 이단 사냥꾼
중세 암흑시대에는 [로마]교회가 공적으로 이단을 색출하고 고발했으나, 한국 교회에는 이단의 폐해를 막으려는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면서 분투하는 “이단 연구가”들이 있는가 하면, 공격 대상을 미리 정하고 그의 설교나 출판물을 분석해서, “유추(類推)해보니 이단성이 있다”든가, “종합해보니 이단이라 할 수 있다”는 등의 비약된 논리로 이단을 만들어내는 직업적 이단 사냥꾼들도 있다.
그들(後者)의 특징은:
(1) 대부분 제 때 정규 신학과정을 공부하지 못해서 자신의 신학체계가 불분명하다.
(2) 자신들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을 고소 고발하거나, 익명 뒤에 숨어서 당사자의 허락 없이 SNS 등에 사진을 첨부한 비난성의 글을 올려 흠집 내기를 일삼는다.
(3) 그들은 대게 정기간행물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간행물을 이용해서 반대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한국교회는, 누가 무슨 근거로 이단이 되며, 과연 그것이 정당한가 하는 문제와, 또 그들을 이단이라고 고발하는 이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제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단은 단호히 물리쳐야 하겠으나 어떤 경우에도 복음사역자가, 약간 부족하거나 조금 지나치다는 이유만으로 이단으로 몰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