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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적 목회론-28

공적인 목회


교회가 사회를 외면하면 사회도 교회를 외면한다. 작금의 시대양상이 바로 이런 형국이다. 왜 기독교와 교회가 무시를 당하고 욕을 먹고 있는가? 가장 큰 이유는 교회가 사회공공적인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의 공적인 목회(public ministry)에 대한 강조가 요구된다.


공적인 목회란 교회가 자신의 인근 지역사회의 현실에 민감함으로 지역 사회의 특성과 필요를 이해하고 채워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실천함을 통해 보다 잘 섬김으로 복음 전도의 기회를 확장하고자 하는 접근을 의미한다. 사회봉사는 예수님의 핵심 사역이었고 초대교회도 계승한 목회방식이었다. 한국교회도 선교 초기부터 사회봉사를 중요시하여 학교, 병원, 구제기관 등을 통해 필요를 가진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섬겼다.


물론 교회가 사회 구조 개선이나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일차적이고 우선적인 관심과 목표는 영혼구원과 하나님 나라 구현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속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예수님의 사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의 사역은 하나님 나라에 맞춰져 있었다. 교회는 교회가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어 보여주는 대인적 공동체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이를 통해 사회와 문화를 변혁시키는 책임을 담당하는 공적교회’(public church)가 돼야 한다. 공적교회는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하면서 세상의 공적 질서에 대하여 민감성을 가지고 깊은 책임감을 갖는 교회이다.


하나님 나라는 영적 전쟁을 통과하여 임하는데 교회는 공중 권세자들과 악한 영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6;10절 이하). 어두움의 세력에 눌려있는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며 절망과 사망의 길에서 소망과 생명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성도와 교회는 빛된 삶을 살며 빛으로 존재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복음전도를 낚시에 비유한다. 낚시는 고기를 잡기 위해 떡밥을 뿌리고 미끼를 달아 내린다. 고기가 잡혀 올라오는 것은 낚시 바늘에 의해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떡밥과 미끼가 필요하다. 여기서 떡밥이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교회의 사회적 봉사와 섬김이다.


미국에서의 남침례교회도 총회 창립 초기부터 국내선교부를 만들어 복음전도와 사회봉사를 병행함으로 전도사역을 극대화했으며, 선교사역에 있어서도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짓고 고아원을 만들고 구호소를 개설하는 등의 사회적 봉사 활동을 함으로 교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복음전도의 기회를 극대화했다. 공적인 목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며,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사회적 외면을 당하는 교회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므로 21세기 교회는 목회적 관심을 교회 내에서 만이 아니라 사회로 확장해야 한다. 교회가 사회를 섬길 수 있는 방법은 디아코니아의 확대를 통해 가능하다.


디아코니아는 교회가 교회의 인적, 물적 에너지를 교회 자체를 위해서보다 교회 밖을 위해서 더 많이 사용할 때 가능하다. 교회가 직접 사회적 활동을 통해 취약계층을 도와야 한다. 또 사회적 기업을 세워 사회적 소수자들과 약자들을 고용하고 사업을 통해 사회를 섬길 수도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은 공식적으로 기독교 선교를 허용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복음 전도를 위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선교로써의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침례교 목회신학자인 웨인 오츠는 목사의 상징적 역할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불신자의 목자도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목회자가 교회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시선을 집중할 때 교회 내에서는 인정을 받을지 몰라도 교회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도 사람들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매력적이지 않은 동네 아저씨가 되고 만다. 교회는 대 사회적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회는 공적인 목회를 성취하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교회당이 있는 동네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야 한다. 인근 노인들을 찾아 그들을 위한 섬김의 시간을 갖고, 특히나 물질적인 필요가 큰 사람들을 구호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명절이나 교회 절기 때는 인근이 있는 공공시설(파출소, 병원, 학교, 노인정, 양로원, 고아원, 군부대 등)을 찾아 선물을 전하고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장학기금을 마련하여 지역사회에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자.


교인들에게 사회적 관심을 갖고 기도하고 행사나 모임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면해야 한다. 교회는 신앙적인 주제와 함께 사회적인 주제를 가지고 모임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와 연관하여 특강도 하고, 기도회도 해야 한다. 한국 서울에 있는 어느 교회는 구명이 구원에 선행한다는 표어를 가지고 낙태반대운동과 생명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사람을 살려 놓아야 구원받을 기회를 얻게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이다.


교회마다 그 교회당이 있는 지역사회의 특징을 분석하여 공적인 목회를 펼치도록 하자. 필요한 예산도 세우고 사역자도 배정하고 위원회도 만들고, 각 기관마다 프로그램을 갖도록 하자. 교회의 공적 사명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면 마틴 매티(Martin E. Matty)의 책 ‘The Public Church’(New York:Crossroad, 1981)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2014년에는 교회의 공적인 목회를 한 가지라도 펼쳐보면 좋겠다.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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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