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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경이야기(282)

공감의 노래


동료 목회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자신이 목사가 된 것을 후회할 때가 있다고 말하면서 다음 세 가지를 거론했다.


첫째, 각종 금융기관에 의해 대출거절을 당할 때라고 했다. 돈 빌려 주겠다고 전화질해대는 영업사원들도 목사라는 말 한 마디면 일언반구 대꾸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린다.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금융기관에서 저리의 신용대출을 받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둘째, 목회자들을 깔아뭉개면서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불신자 동창들을 만날 때라고 했다. 각종 동창회 모임이나 SNS를 통해서 전도라도 할 낌새가 보이면 고의적으로 싸움을 걸어 모임에서 축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막말을 해도 목사라는 직함 때문에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약점을 쥐고 공격해대는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니다.

셋째, 시도 때도 없이 자기 기분대로 버럭질하는 지방회 동료들을 대할 때라고 했다. 대부분 지방회 목사들은 같은 신학교 동문들이라 편하게 말들을 내뱉곤 한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서 평균이상의 교양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목회자들의 입에서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말들이 쏟아질 때가 있다. 목회자로서의 자부심이 여지없이 무너져 자괴감으로 급변하는 순간이다. 신학지식이나 성경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교양수준이 미달돼도 용서받을 수 있나

 

모든 물체는 자신만의 고유 진동수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진동수와 똑같은 진동수를 지닌 음파가 와서 부딪치면 그 물체는 같은 진동수로 진동을 시작한다. 사람이 유리잔의 고유 진동수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유리잔을 진동시킬 수 있다.

나아가 큰 소리로 노래를 계속 부른다면 유리잔의 진동은 점점 크게 일어나고, 결국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도 유리잔을 깨뜨릴 수 있다. 1940.11.7, 미국 워싱턴 주의 타코마다리가 강풍의 진동수와 같다는 이유로 붕괴되었다.

이 다리는 한 번의 강력한 바람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바람의 진동수가 다리가 흔들리는 진동수와 일치하면서 점점 더 거세게 흔들리다가 결국은 무너져 내리고 만 것이다. 공명현상이 거대한 다리를 파괴한 것이다. 여리고성의 붕괴도 공명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하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공명은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공명은 물리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도, 영적인 면에서도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공명이 일어나지 않는 가정, 공명이 없는 교회, 공명이 없는 사회나 국가는 발전적 추진력을 갖지 못하므로 불행하다.

예수님도 마태복음11:17을 통하여 사회적 공명에 대해 다음과 말씀하셨다.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심리적인 공명이나, 영적인 공명은 공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공감은 자신의 고유진동수를 타인에게 맞추는 것이다.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아파하는 것이다.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는 제대로 공감할 줄 아는 진실한 충신이었다. 다윗왕의 불륜으로 인한 밧세바의 임신을 숨기려고 다윗왕은 그녀의 남편 우리아에게 특별휴가를 줘서 동침하게 하려고 했으나 우리아는 다윗의 속도 모르고 동료나 부하들과 공감하기 위하여 아내와의 동침을 거부하고 야영했다. 그의 공감하는 성품과 교양은 그의 노래에 절절이 묻어난다.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야영 중에 있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 치고 있거늘, 내가 어찌 내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리이까, 내가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기로 왕의 살아 계심과 왕의 혼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나이다”. 우리아는 이 공감으로 오히려 목숨을 잃는다. 우리아에게서 인류의 아픔과 공감하시면서 죽임 당하셨던 예수님의 그림자를 본다.

아무리 텍스트적으로 옳은 이야기라 해도 콘텍스트에 공감하지 못하면 옳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적인 면에서 조금은 과한 면이 있다 하더라도 온 국민이 아픔을 공유해야 하는 이러한 시점에서 자기 생각과 자기 확신을 지나치게 표출하는 목회자들은 우리아의 공감을 배워야 한다. 꼴 백 살이 되어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인과 고유진동수를 맞추지 못하는 목회자는 기독교 전체와 주님까지도 욕을 먹게 하고 나아가 선교의 입지마저 스스로 축소시키는 자가 된다. 교단 내에서 버럭질하는 새는 바가지는 바깥에 나가도 새기 마련이다. 제발 공감의 교양과 인격을 주님께 구하자.


노주하 목사

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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