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성은 사람의 인격과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날은 계획성이 없는 사람은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 받는다. 실재로, 그런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어도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잡지 못하고, 큰 재산을 물려준다 해도 규모 없이 사용해서 곧 탕진하고 말 것이다. 목회자에게 계획성은 두 말 할 필요 없는 필요불가결의 요소이다.
목회계획의 필요성
계획에는 목적과 목표가 있다: 국가를 두고 말하자면, 목적은 안전하고 민주적인 복지국가를 건설한다는 높은 이상(理想)을 의미하며, 목표는 언제까지 무엇을(국민소득, 인권, 국방 등등)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계획을 의미한다.
교회는 연말이 되면 목회자의 지도 아래 한 해 동안의 사업을 평가하고 새 해를 위한 예산, 교육, 선교와 전도, 심방, 직분(안수) 등 교회행정 전반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이것이 곧 목회계획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목회자가 더 구체적이거나 제한적인 계획을 별도로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구체적 계획 없이 목표만 세우고도 은혜롭게 성장하는 교회들이 적지 않은 만큼 누구든 목회 방식을 두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라고 해서 계획 없이 목회하는 일만은 금기사항이다.
계획 없는 목회
계획 없이 목회하는 이가 어디 있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그런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 교회가 크든 작든 제시된 계획 없이 목회하면 먼저 목회자 자신이 나태해지고 신자들은 목표도 희망도 없는 교회에서 무기력한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잠언은,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고 경고하며(잠29:18); 사사기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때 사람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고 탄식한다(삿17:6).
‘묵시’란 말의 동사 ‘하하’는 ‘앞을 내다본다’든가 ‘준비한다’는 일차적인 의미를 가졌으며, 사사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각각 자기 소견대로 행동했다는 것은 그 사회에 법과 질서가 없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교회든 국가든 제시된 목표와 계획이 없으면 지도자와 백성이 함께 나태하고 방자해 질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이다.
경과
실행 일자를 정해서 발표한 계획을 제 때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이유를 밝혀서 신자들이 그것을 가지고 설왕설래 하지 않게 해야 한다. 때로는 이행하지 못한 것보다 말없이 우물쭈물 넘기는 것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