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18

함 부 로


퇴임을 앞두고 가지고 있던 승용차를 한 직원에게 넘겨주고 새 차를 샀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주말과 야간에 가까운 곳에 출입할 때 일일이 기사에게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새 차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토요일 오후에, 옛집에 다녀오면서 어떤 육교를 올라가는데 뒤쪽에서 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니 차가 몹시 흔들렸다.


나는 영문을 몰라 어리등절 했는데 마침 1차선을 가던 대형 트럭이 육교 위에 멈춰 서 있다가 내가 가까이 가니 한 백여 미터 쯤 앞 갓길에 정차하고 있는 하얀 승용차를 가리켰다. 그제야 나는 상황판단이 되었다. 그 차가 차선을 바꾸면서 내 차의 바퀴 부근을 친 것이었다

 

나는 다행히 운전대를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화를 면했다. 내가 가해 승용차 뒤에 차를 세우자 한 4, 50십 세 쯤 되 보이는 여성 운전자가 내게로 오더니, “다치지는 않으셨는지요? 제 잘못이예요. 제가 변상 하겠습니다하고 말했다.


나는 그 때까지, 잘 잘못 간에 접촉사고가 났을 때 먼저 사과하는 운전자를 나는 본 일이 없었다. 내 승용차는 뒷문에 흠이 좀 생기기는 했지만 대단한 것이 아니어서,


 “조심 하셔야지요. 난 괜찮으니 어서 가세요하고 말했다. 그런데 그 여성이 머뭇머뭇 하더니,

저 혹시, 침신대 극동방송에서.” 하고 조심스레 말하는 것이었다. 그 여성은 내 신분을 알고 있었다. 조심스레 살아야 할 세상이다

 

일전에는 아내를 태우고 병원에 가는 중에 차선을 변경해서 육교를 오르려고 방향지시등을 켜도 오른편 차선의 택시가 비켜주지 않는다. 내가 속도를 늦추면 그도 속도를 늦추었다. 100여 미터를 그렇게 가다가 하는 수 없이 내가 속력을 내어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차선을 바꾸었다. 택시는 한 참 뒤에서 항의성 전조등을 깜박이더니 사야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내가 육교를 내려가서 편도 이차선 도로를 한 참 가고 있는데 그 택시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서 내 차를 앞질러 도로를 가로막고 서는 것이었다. 택시 기사가 내 차 앞으로 다가오더니 무조건 폭언을 퍼붓고, “이걸 그냥, 하면서 내 코를 스칠 듯 팔꿈치를 휘두르고 돌아갔다

 

그는 운전도 함부로, 말도 함부로, 성질도 함부로, 주먹도 함부로 휘둘러댔다. 그는 다른 차들은 다 길에 놀러 나왔고 자기만 먹고 살려고(생계를 위해) 차를 운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모든 길을 자기의 전용 도로로 착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막 출발을 하려는데 아내가 택시 뒷 범퍼 쪽을 가리키며, “저기 번호판 옆을 좀 보세요하는 것이었다. 뒤 번호판 옆에는 십자가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아니, 저 친구 십자가 까지 함부로 그려 붙이다니!”나는 생각했다. 그가 차주가 아니라, 차주인 장로의 차를 교대 운전하는 것이라고.

 



총회

더보기
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