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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적 목회론-32

건전한 목회


근래 이르러 교회의 건전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과연 오늘날의 교회가 제대로 된 교회인가 하는 참으로 난감한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것은 목회자와 성도들을 향한 따가운 시산이기도 하다. 교회의 이런저런 모습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던져지는 비판적 질문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렇게 된 이유는 사회의 책임도 아니고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교회와 성도 자체의 문제이다.


중세교회가 초대교회의 모습을 상실하고 있을 때 종교개혁이 일어나 복음을 회복하고 교회의 모습을 되찾는 것 같았으나 또 다른 형태의 목회자 중심주의에 빠져 교회의 본질적 DNA가 되살아나지 않은 채 대선교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교파주의에 매몰된 채 지구촌 곳곳에 교회당이 세워졌다.


20세기 초 기독교 목회의 중점사항은 성장이었다. 복음이 더 널리 전파됐야 하고, 교회가 더 많이 개척되어야 하며, 교회 내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야 하고, 이를 위해 교회당도 더 크게 지어야 하고, 교회의 재정도 늘어야 했다.


소위 말하는 교회성장 운동이 20세기 후반 까지 세차게 몰아쳤다. 그 결과 외형상으로 기독교는 부흥했고, 숫자 면에서 괄목할만한 증대를 이루었다. 그런데 성장은 이루었지만 내면적으로 충실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질적 성숙을 강조하게 되어, 20세기 말 자연적 교회성장론”(NCD)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챤 쉬바르츠가 주창한 자연적 교회성장은 교회의 양적 성장은 교회의 여덟 가지 질적 성숙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결과라는 요지의 주장이다.


미국 풀러신학교는 이 이론을 준거 틀로 삼아 목회학 박사과정을 개설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즉 수량적 성장에 중점을 둔 교회성장에서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자는 교회성숙으로 강조점이 옮아 간 것이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면서 교회란 과연 사회 속에서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찾으면서 소위 건전한 교회상에 대해 요구가 생겨났다. 교회는 단순히 예배 의식만을 집행하는 기구가 아니며,


사회와의 긴밀한 상호 작용 속에서 기독교 진리의 영향력을 극대화 하는, 이 땅에 있지만 이 땅에 속하지는 않는 거룩한 기구가 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 된 것이다. 더 이상 교회 자체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사회를 위한 교회, 사회적 역할을 하는 교회, 그래서 존경받고 칭찬 받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장하는 교회에서 성숙한 교회로, 다시 성숙한 교회에서 건강한 교회로 그리고 건강한 교회에서 건전한 교회로 교회에 대한 기대가 달라진 것이다. 건전한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1) 건전한 교회는 신약성경이 가르치는 교회상을 구현하는 교회이다.

2) 건전한 교회는 착한 행실을 통해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 교회이다.

3) 건전한 교회는 교인들만의 교회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품는 교회로서 지역 주민들도 칭찬하는 교회이다.

4) 건전한 교회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교회이다.

5) 건전한 교회는 교회 이웃에게 무례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다.

6) 건전한 교회는 재정적으로 투명한 교회다.

7) 건전한 교회는 목회자 주도적이기보다는 평신도의 참여가 활발한 교회다.

8) 건전한 교회는 일부 교인들만이 아니라 전체 교인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교회다.

9) 건전한 교회는 교인들이 사회적 신분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 교회다.

10) 건전한 교회는 복음의 능력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교회다.


건전한 교회상에 대하여 그동안 몇 가지 괄목할만한 제안이 있었다. 그 중 우선적인 것이 릭 워렌 목사님의 새들백교회를 중심으로 한 목적이 이끄는 교회. 교회가 교회다우려면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어 많은 교회들이 본을 삼았다.


그러나 관계성의 기반이 닦이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목적성만을 강조함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그치고 말았다. 21세기에는 건전한 교회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부터 건전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건전한 교인들이 세워지기 때문이다.


건전한 목회자가 되려면 먼저 목회자의 기본 과업에 충실해야 한다. 목회자가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할 것, 말씀 사역과 기도하는 것 외에는 과감하게 평신도들에게 사역을 양도해야 한다(6:4). 목회학 교과서를 다시 꺼내 읽어야 한다.


예수님의 목회와 사도 바울의 목회를 다시 배워야 한다. 목사는 말로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목회해야 한다. 해보지 않은 것은 가르치지 말고, 하고 있지 않은 것은 권면하지 말아야 한다. 건전한 목사가 되어 건전한 교인을 세우고 그럴 때 건전한 교회로 일구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명희 교수 / 침신대 신학과(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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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