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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적 목회론-33

이머징 목회


이머징(emerging)이란 문자적인 뜻은 새롭다, 떠오른다, 최근, 신흥 등의 의미이다. 즉 뭔가 구태의연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접근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그래서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는 교회의 시각적, 상징적, 예전적 유산을 찾아내어 다시금 그 의미를 되살리는 동시에 그것을 21세기 상황 속에서 재해석하여 적용하고자 노력한다. 즉 이머징 교회는 초대교회의 귀중한 유산을 회복하여 근원적 뿌리를 되찾고자 하는 흐름이다.


머레이(Stuart Murray)는 그의 책 기독교 시대 이후의 교회(Church After Christendom)에서 이머징 교회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이머징 교회는 공통점이 너무 없고 예외적인 사항이 많아서 보편화하여 묘사할 수 없다.


대부분의 이머징 교회는 각기 새로워 분명하게 규정짓기에 너무 유동적이다. 그래서 각각의 특징에 따라 독자적으로 불린다. 이머징 교회를 나타내는 호칭에 대하여 일치된 의견이 없다. ‘교회답기 위해 새로움을 찾는 교회,’ ‘떠오르는 교회,’ ‘신선함이 나타나는 교회,’ ‘미래 교회,’ ‘그 다음 교회,’ ‘다가오고 있는 교회등이다.”


이머징 목회는 이머징 교회에서 주목하는 목회 철학과 목회 방법론이다. 즉 이머징 목회는 이머징교회를 세우기 위한 목회자의 목회에 대한 생각인 것이다. 20세기에서 사용했고 21세기에 들어서서도 계속하여 유지하고 있는 목회관이 과연 이 시대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하여 과연 교회란 무엇이며, 목회란 무엇이고, 목사란 누구인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교회와 목회에 대한 역사적 전통의 뿌리를 기억하면서 그 근본 취지를 발견하여 현 시대 상황에 이어붙이는 새로운 노력을 시도한다. 이머징 예배는 개신교 내에서의 예전운동의 한 결과로 고대적이고 미래적인 예배로서의 특징을 갖는다.


물론 예배는 성경적 기초 위에서 전통적인 기둥을 세우고 문화적 지붕을 덮고 상황적 창문을 달아야 한다. 예배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현존하심 그리고 하나님과 예배자의 만남과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음의 기념을 통한 신앙고백과 복음에 기초한 상황적 메시지가 주어져야 한다.


이머징 예배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1) 관객형 예배를 탈피하고 참여에 중점을 둠, 2) 예배 모임이 유기적 디자인을 가짐, 3) 예배 모임을 위한 성스러운 공간을 만듦, 4) 예배 순서 속의 다감각적 응용을 노력함, 5) 예배 안에 움직임의 자유를 존중함, 6) 한 사람(설교자)이 아닌 공동체에 대한 초점을 중시, 7) 예전, 고대관습, 교회력, 등의 전통을 반영함, 8) 기도에 대해 강조함, 9) 예배의 중심으로 주님의 만찬을 거행함. 그래서 전통적인 듯하면서도 현대적이고, 현대적인데 고래적인 면을 보인다.


이머징 설교는 소위 새설교운동으로도 불린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삼지창 설교(어떤 두드러진 주제 아래 세 개의 대지를 구성하여 연역적으로 논지를 펼쳐나가는 방식의 설교), 강단에선 권위자의 모습으로 호령하듯이 선포하는 일방적인 설교 형태와 알고 있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훌륭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믿음 좋은 사람이 믿음 약한 사람에게, 경건한 사람이 경건치 못한 사람에게 증거하는 수여자적인 설교 행태에서 벗어나, 대화적 나눔과 설득적이고 감성적이며 청중친화적인 메시지로 다가간다.


권위 없는 자로 설교해야 한다는 크래독의 주장은 많은 공감을 형성하고 있으며, 설교 메시지는 내용이 성경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전달 방식도 설교본문의 장르에 걸맞아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즉 시편 설교는 그 시편에 깃들어 있는 교훈을 찾아 시적으로 선포하는 게 맞다는 견해이다.


이머징 전도는 복음전도의 개념은 확고하면서도 복음전달 방식은 다양해야 함을 강조한다. 축호전도와 전도집회 등에 의한 선포전도가 주축이었지만, 관계전도, 맞춤전도, 생활전도 등이 강조되고, VIP 초청잔치, 아버지학교, 전도음악회 등의 간접전도 방식이 시행된다.


더욱이 반기독교정서가 커지고 종교다원주의 상황이 확장되는 가운데 일방적이고 강압적이고 무례한 듯한 전도 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보다 더 적합한 전도가 이루어져야 함을 요구한다. 이머징 교회는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갖고, 포스트모던적인 문화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교회다울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운동이다.


스위트(Leonard I. Sweet)Post-modern Pilgrims(포스트모던의 순례자들)에서 1세기의 복음적 열정을 품고 21세기 포스트모던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함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포스트모던 세대의 경험적(experiential), 참여적(participatory), 이미지 중심적(imagedriven), 관계적(connected)인 특징을 네 특성의 첫 글자를 따서 EPIC 모델로 잘 설명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다. 헌 부대에 새 술을 담아도 안 되고, 새 부대에 헌 술을 담아도 안 되며, 헌 부대에 헌 술을 담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 이머징 목회는 새 부대를 준비하면서, 새 부대에 담아야 할 새 술도 준비하는 목회이다.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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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