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말씨가 지나친 속어 사용과 거친 말투로 인해 생각 없이 내뱉는 시정 말이 되어가는 것 같다. 문헌에 의하면, 지나간 시대의 교양인(君子)들은 절제되고 고운 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요즈음은, 나라의 말씨를 대표하는 일부 방송 매체까지 여과되지 않은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
한 여성 앵커가 자신의 대담 “프로”에서 초청 경제 전문가에게 말한다.
“그러니까 4/4분기의 경기회복은 물 건너갔다. 이런 말씀이지요? 재경부는 헛물만 켰군요.”
“물 건너갔다”는 표현은 시정 상인들이나 가까운 친구사이에서 사용되는 남정(男丁)들의 속어(俗語)이며, “헛물을 켠다”는 말은 성행위를 묘사한 데서 나온 마구발방 말로서 방송인이 공적인 대화(보도)에서 사용할 말이 결코 못된다. 다음과 같이 고쳐 말해야 한다:
“그러니까 4/4분기의 경기 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씀이군요. 재경부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또, 근래에는 한 문장으로 해야 할 말을 장난치듯 두 동강을 내어 말하는 습관을 가진 방송인이 많다.
“관악산 댐 공사는 맞지 않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2012.4.15. 6:45,MBN).
“이번 겨울도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고속도로 원활하다. 이런 소식인데요.”
“잘못된 게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예문들은 모두 시정 상인들이나 남정들의 거친 말로서, 여성이 사용하는 것은 더욱 부적절 하다. 위의 예문들은 다음과 같이 고쳐야 한다:
“관악산 댐 공사는 부적절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겨울도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군요. 고속도로가 원활하다는 소식입니다. 잘못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릇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이들은 사적 대화와 공적 언어를 구별하고, “헛물켜다, 산통 깨다, 뻔할 뻔자다” 등의 막된 말을 가려내어서 절제되고 세련된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것이 또한 지도자의 신성한 의무가 아니랴. (목회서신58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