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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23

상황(狀況)


분별없이 사용되는 우리말 중에 상황을 빼놓을 수 없다. 상황은 일이 되어가는 형편이나 모양을 의미하는 말이다. 개인적 대화에서는 별로 많이 쓰이지 않으면서도 유독 뉴스와 스포츠를 포함한 보도 프로그램에서는 지나치도록 많이 사용되며 그만큼 오남용 사례도 많다(목회서신60회 참조). 다음의 사례를 보자 :

교통사고 현장에 나간 부하 경찰에게 서장이 전화를 걸어 처리과정을 묻는다 :

이 경장, 상황이 어떤가?” 상관의 물음에 대한 이경장의 가능한 대답 두 가지를 제시해 보았다 :

(1) “, 서장님,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을 갓길로 옮긴 상황이고, 양방향 소통이 원활하게 된 상황입니다. 피해 차량 동승자는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2) “, 서장님, 방금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을 갓길로 옮겨서 양방향 차량 소통이 원활하게 됐습니다. 두 운전자와 피해 차량 동승자는 지금 응급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대답 (1)은 말끝마다 상황을 붙여서 말을 얼마나 품위 없게 만드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대답 (2)는 상황을 묻는 질문에 상황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상황을 조리있게 설명한다. 대답 (2)가 바른 표현이다.

 

잘못 사용된 사례 몇 가지를 제시한다 :

또 다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06.9.16 뉴스 KBS)

여기서 더 이상 실점은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쳐서 4:3을 만들었던 상황입니다.”(2008.4.11. MBC스포츠)

신치용 감독 이번 세트보다 다음 세트를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주자가 있는 상황, 없는 상황, 안타를 친 상황, 위기 상황을 넘긴 상황 등 오남용이 지나치다.

 

바른 말은, “상황을 빼고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

또 다시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더 이상의 실점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앞 타석에서는 안타를 쳐서 4:3을 만들었습니다.

신치용 감독 다음 세트에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상황은 앞뒤에 시제를 언급하지 않으면 현재를 의미하는 말인데, 우려되는 일, 지나간 일,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까지 상황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상황 없이 상황을 말해야 한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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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