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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적 목회론-34

협력 목회

 

삼위일체 하나님은 상호 협력적인 존재시다. 물론 이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삼신론에 빠질 위험이 있지만, 성경은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협력적 관계이시고 협력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실 때(1)와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고 교회를 세우실 때(1) 확연히 드러내셨다. 협력은 창조의 원리이다. 인간은 처음 창조될 때부터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은 존재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남자를 만드신 후 돕는 배필로 여자를 만드셨다.


그러므로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함께 더불어 살고 함께 어울려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일을 성취해야 정상인 것이다. 하나님이 직접 만드신 가정도 그렇다. 남편과 아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합심 단결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갈 때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의 의도는 협력관계를 손상시키고 깨뜨려 버리며, 왜곡된 거짓 협력을 추구하게 된다. 창세기 11장은 타락한 인류가 합심 노력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바벨탑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일치된 언어와 주어진 능력을 가지고 하늘에 닿을 탑을 쌓아 그들의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고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고자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흩으시어 실패했다.


진정한 협력은 구원받고 회복된 관계를 통해 이뤄진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회복된 인간은 교회를 통해 협력을 이뤄간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복음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을 칭찬했다. 협력(協力)이란 십자가() 앞에서 작은 힘들(力力力)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교인들이 십자가를 통해 중간에 막힌 담을 헐고 서로 지체가 되어 상합하고 연결하여 한 몸을 이루고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도를 따라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속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다.


교회는 그 태동 때로부터 함께, 모였을 때에,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한 마음으로, 한 마음과 한 뜻으로, 모인 무리였다(1:6,14; 2:1,44~46; 4:32). 교회는 그리스도의 한 몸이다. 피차 연락하고 상합하여 성장하는 유기체인 것이다.


그래서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세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한다(4:1~3). 교회는 복음신앙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1:27).


초대교회 지도자들은 성령님의 임도하심을 따라 협력했는데, 사도들은 초기부터 사역을 같이하였고, 오순절에 베드로가 설교할 때도 열한 사도와 같이 서서 설교했으며, 성전 미문 앞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를 고칠 때도 베드로와 요한이 더불어했다.


사도 바울과 바나바도 협력했는데 특히 바나바는 바울이 회심한 후에 그를 예루살렘 제자들에게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또 다소에 은거하고 있던 그를 안디옥 교회에 불러 동역하기도 했으며 전도단으로 함께 나가기도 했다.


사도 바울에게는 협력하는 동역자들이 있었다. 바울은 브리스가와 아굴라를 동역자라고 불렀고(16:3), 디모데도 동역자라고 불렀다(16:21). 그 외에도 그의 복음전도와 교회개척 사역에 동참한 수많은 동역자들이 있었다(16, 4장 등 참조).


현대목회는 다양한 필요와 다양한 국면들로 인하여 다양한 사역을 요구하고 있다. 어느 한 사람의 탁월한 능력보다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능력이 요긴하며, 그런만큼 사역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제일 먼저 담임목회자와 교육, 음악, 행정, 선교, 상담,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동역하는 목회자들 간의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 목회자들은 팀이 되어 교회를 세워나가야 한다. 담임목회자의 통솔과 지도를 따라 한 마음 한 뜻으로 교회의 사명을 성취하도록 협력해야 한다.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의 협력도 중요하다. 물론 교회 내에 직분이나 나이와 성별 등에 의해 차별되지는 않는다. 모든 교인이 평등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상호 협력해야 한다. 목회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따라 교인들을 잘 이끌어야 하며, 교인들은 목회자의 지도를 존중히 여기면서 기꺼이 협력해야 한다. 즉 목회자의 리더십과 교인들의 팔로워십이 조화를 이루는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리더십이 있다 해도 따르는 사람들의 팔로워십이 없으면 협력목회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침례교회는 교회들의 협력을 중시한다. 미국침례교 지방회나 총회가 결성된 이유도 신앙을 보존하며 효율적인 선교 사업을 함께 펼치기 위해 협력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한국 침례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펜윅 선교사와 엘라씽 선교회의 선교 활동의 열매로 교회들이 생겨났을 때 보다 효율적인 복음전도 사업을 위하여 교회들의 회합을 만들고 그 명칭을 대화회(大和會)라고 하였다. 즉 모두가 함께 모여 화목을 이루고 한 마음으로 주어진 사명을 위한 사업을 펼치자는 취지가 담겨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신앙의 선배들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받아 교회 내외적으로 협력을 이뤄야 한다. 함께, 더불어, 한 마음으로 같이 하는 협력 정신이야 말로 침례교회를 꽃피우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번 총회가 우리 모두 협력의 영성을 다시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함께 모여 서로를 인하여 감사하고, 복음 사업을 위해 뜻을 합하고, 기관과 신학교를 위해 후원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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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