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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경이야기(285)

진정한 용서의 노래


얼마 전 일반 국민들의 모범이 돼야 할 서울시의회 모 의원이 살인교사를 했다는 혐의로 인해 온 나라가 큰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피의자는 자신의 오랜 친구에게 재력가 송모씨를 살해하도록 지속적으로 사주했고, 살인사건의 정범인 그의 친구는 오랜 세월 동안 심리적인 압박과 갈등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형법 제250조에서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형법 제31조에서는 타인을 교사하여 죄를 범하게 한 자는 죄를 실행한자와 동일한 형으로 처벌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살인교사 역시 살인죄와 같이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중죄이다. 어떤 면에서는 살인교사가 더 죄질이 나쁘다.


교사범(敎唆犯)이란 타인에게 범죄를 결의하여 실행케 한 자를 말한다. 교사범이 성립하려면 교사자의 교사행위와 정범의 실행행위가 있어야 한다. 책임능력이 없는 소년이나 광인(狂人)에게 정신적인 영향을 주어 범행을 하게 한 때에는 간접정범이 되는 대신 교사범이 되지 않는다.


교사범의 성립요건으로서는, 먼저 주관적 요건으로서 자기의 행위에 의하여 타인에게 어떤 범죄를 실행하도록 결의시켜 그 자에게 그 범죄를 실행케 하려는 의사가 있게 하는 교사의 고의가 있어야 하며, 객관적 요건으로서는 타인으로 하여금 어떤 범죄를 하려는 결의가 생기도록 하여 이 결의에 의하여 그 타인이 범죄를 실행함에 이르렀다는 결과를 필요로 한다.


밧세바사건는 형법상 간통죄위계에 의한 살인교사죄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의 범죄가 고구마줄기처럼 이어진 참담한 비극이다. 다윗의 죄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간통죄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사형에 처해져야 할 살인교사의 주범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사무엘하12:13)”


다윗은 정말 완전히 용서받은 것인가? 이어지는 성경말씀을 보면 조금 의아해진다.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사무엘하12:14)”. 나단선지자의 예언대로 밧세바와의 간통으로 생긴 아이는 출생 후 칠일 만에 사망한다. 아비의 죄로 인하여 대신 아이가 죽었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다윗은 나름대로 형벌을 치룬 셈이 아닌가? 자녀가 죽는 것을 본인이 죽는 것보다 훨씬 더 가슴 아파하는 것이 아비의 마음이고 부모의 마음이다.


뿐만 아니라, 백주의 대낮에 자신의 아내들이 역모 주동자의 손에 강간당하는 엄청난 대가마저 치르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나단은 여호와께서 다윗의 죄를 사하였노라고 선언했다. 용서라는 것은 잘못이나 범죄에 해당하는 징계나 형벌을 면제 받을 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닌가?


물론 이 사건을 통해 죄 없는 아이가 아비의 죄를 대신해서 죽었다는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사역을 떠올리기도 한다. 얼마든지 가능한 해석이다. 하지만 대신 죽은 아이가 이 세상에서의 죄는 짓지 않았다 하더라도 임신과 함께 그 아이는 이미 원죄를 가진 것이 아닌가? 원죄조차 없으신 완전무결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하는 것이 조금은 힘겨워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다윗이 진정으로 용서받은 것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하나님의 영이 떠나지 않으셨다. 사울왕은 불순종과 함께 하나님의 영이 떠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영원한 버림을 받진 않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얻고도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편51:11에서 자신으로부터 주의 영이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그의 찬송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영생의 구원이 취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지은 죄로 인해 세속적인 방법으로 징계와 형벌은 받았으나 그의 영혼은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 영생의 구원으로부터 탈락하지 않았다. 다윗은 도저히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를 입었던 것이다.


노주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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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