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역자에게는 때로 담임목사(당회장)를 수행해서 외부에 나갈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필자의 경험을 되짚어 수행원이 지켜야할 몇 가지 상식을 정리해 본다.
1) 목적지 파악 : 담임목사나 내빈을 수행해서 외부 기관이나 단체를 방문 할 일이 생기면 수행 담당자는 웹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직접 문의해서 목적지와 오가는 도로를 조사해 둬야 한다. 아무 준비 없이 길을 떠나 목적지 부근에 가서, “어디로 가야 하지요?”하고 묻는 것은 점수로 치면 낙제점이다.
2) 주차장 확인 : 규모가 큰 집회에 갈 경우 주최 측 영접 담당자에게 차량 번호와 도착 예정시간 등을 알리고 차를 세울 주차장을 알아둬야 한다.
3) 운전 중 통화 : 운전 중 전화는 금해야 하지만 업무상 필요한 경우 이어폰으로 받고 손 수신은 삼가야 한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한 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자기 집 뒷마당에서 하듯 큰 소리로 통화하고 너털웃음을 웃어대면 누구든 두 번 다시 그에게 운전을 맡기거나 동행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4) 도착 후에 주의 할 일 : 목적지에 도착하면 모시고 온 분의 신분을 밝히고(필요시)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다. 이 때 수행원이 자신의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임의로 자리를 뜨거나 자기의 신분을 내세우면서 나는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니요 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수행원은 그 곳이 오직 수행하는 이를 위한 자리인 것을 알아야 한다.
5) 안내와 보호 : 수행하는 목사나 내빈이 사람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야 할 경우에는 앞에 나서고 이미 주최 측의 안내를 받고 있으면 그의 뒤를 따르며 안전에도 약간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6) 회의(집회) 중 : 집회나 회의 중에는 수행하는 이의 뒷자리에 앉거나 시야를 확보하고 혹 자기를 찾을 것에 대비해야 한다. 또 문자로 연락해 올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여러 말을 했거니와 연로한 집안 어른을 모실 때와 같은 마음가짐과 준비면 족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사람의 하루하루의 삶도 언제나 누구인가와 동행하면서 안내(도움)를 받거나 안내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런데 사람은 때로 자신이 수행원의 신분인 줄 모르고 수행을 받는 사람으로 착각한다.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말하거니와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시요 사람은 그 몸의 지체들이다. 역사적으로, 자신을 교회의 머리로 착각하거나 위장하고 사이비 집단의 우두머리로 전락한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누구든 교회에서 분에 넘치는 부와 영예(榮譽)를 누리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성자인들 어찌 한평생 사양만 하고 매사에 온전할 수 있으랴, 다만 앞서 말한 바, 목회자는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뿐 아니라 모든 신자의 수행원이라는 각오만은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