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니찌와 일본입니다. 벌써 한 해의 길목에 이르게 되었군요. 고단하고 팍팍한 한 해를 지나 오시면서도 늘 부족한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사랑과 기도로 섬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우리 주님께서 앞서 걸어가신 발걸음을 따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때까지 서로 주어진 자리에서 믿음의 경주와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해 나가길 바랍니다.
은혜의 단비에 감사!
지난 9월 초에 제 군대 선배가 목회하고 있는 평화교회에서 18명의 단기 선교팀이 방문했습 니다. 세 번에 걸친 예배세미나와 주일예배 및 찬양집회를 인도해 주셨는데, 갈한 마른 땅에 쏟아지는 단비처럼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예배가 무엇이며 어떠한 자세로 드려야 하는지 이론과 함께 실제를 배우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성령 안에서 일본 교인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예배의 놀라운 감격과 기쁨을 처음으로 맛본 교인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교회 안에 여러모로 어려움과 아픔이 있었는데, 단기 선교팀의 헌신된 사랑의 섬김과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통해 참된 영적 회복과 치료를 풍성히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편, 10월 초에는 이 곳 고토오 목사님을 비롯한 교회 일꾼 6명이 한국교회를 탐방하고 왔습니다. 올해 대전 침신대를 정년 은퇴하신 박영철 교수님께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 주셔서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는 건강한 교회 세 곳을 직접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복음이 살아 역사하는 교회공동체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값진 기회였습니다.
각 교회 목사님들의 사역에 관한 설명을 통해서도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지만, 복음으로 인해 변화된 교인들의 살아있는 간증은 복음의 능력과 주님의 영광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은혜와 도전이 되었습니다. 관념적인 신앙이 지배적인 교회 풍토에서 성장해 온 일본 교인들에게, 주님의 복음으로 인해 인생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치료 및 회복이 일어난 “사건”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부활의 복음과 영광스런 교회공동체에 대해 배우고 깨달은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계신 분들의 간증에 큰 은혜와 도전을 받고, 지금 출가한 자녀들에게 틈나는 대로 부활 신앙을 전하고 있다”고 고백한 분도 계셨고, “목사님들의 강의와 여러 간증들을 통해 부활의 주님 앞에 진정으로 굴복한 삶이 아닌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귀국 후 몸살로 여러 날 누워 지내면서도 주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 때문에 줄곧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한 분도 계셨습니다.
4박5일의 빡빡한 일정을 안내하느라 힘들었지만 저희에게도 아주 큰 은혜와 격려의 시간이었습니다. 신앙과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고 계시는 분들과의 복된 교제와 각 교회들의 융숭한 대접을 통해 주님 안에 있는 풍성한 사랑과 은혜를 만끽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회 사역의 아레코레(あれこれ,이것저것)
▲ 케이조쿠와 찌까라나리!
계속해서 해 나가면 자기의 힘이 된다는 의미로, 도중에 그만두거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일본에서 자주 쓰이는 말인데, 근래 이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5-6년 째 계속 해오고 있는 성경공부와 「매일성경」번역을 통해 성경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신앙을 갖고 있던 교인들이 주님의 위대한 계획과 가르침을 깨닫고 거기에 자기를 맞추려는 신앙의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경공부는 주일반과 평일반 모두 6-7명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 청년들의 성경공부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전보다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뿌리 깊었던 ‘내가복음’이 많이 기경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지금 큐티 본문이 히브리서인데 성경공부와 번역된 자료 덕분에 그 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히브리서가 잘 이해된다는 고백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꾸준히 인내하며 감당해 온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소그룹 리더 모임과LPG-R 모임
매달 네번째 주일의 소그룹 리더 모임 때, 30분 정도 성경적인 교회 형성과 성장을 위해 교회의 본질 및 셀교회의 정신에 대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역원들을 비롯해 대부분 교회의 일꾼들이기 때문에 전통적이고 제도화된 교회의 이해와 의식을 개혁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일단 반응은 고무적입니다.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 할 교회상이 더욱 명료해지고 그러한 간절함과 뜨거운 마음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둘째 주일 오후에 있는LPG-R(말씀과 기도와 복음의 부흥을 사모하는 모임)에도 10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약 두 시간 정도 찬양, 말씀의 선포, 기도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성경적인 부흥을 사모하고 있는 저희 부부와 동역자들에게 영적인 힘이 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1. 고토오 목사님 부부를 위해, 새해에는 주님 안에서 더욱 친밀한 교제와 동역을 이루어가도록
2. 부활의 주님 앞에 기쁨으로 헌신하는 일꾼들을 일으켜주시도록.
3. 성경공부, LPG-R 모임, 소그룹 리더 모임과 참가자들이 영적 부흥의 불씨가 되도록
4. 성탄행사(23일 저녁:촛불예배-전도가 목적임)와 젊은이 겨울 캠프를 위해(28-30일)
5. 전도의 문을 열어주시도록-이시카와상(52세,말기암환자) 오카모토상(50대 男), 가와카미상 부부(70세), 오카히로미상(체육교사, 50대 女) 고오다상(49세,女), 한글을 배우고 있는 무라카미 상(50세), 히다카상(43세), 미키상(52세), 후쿠다상(48세), 카도야상(50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