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f the Trends and the Tasks of Contemporary Preaching After the New Homiletics )
신설교학은 연역적 방식을 탈피하여 귀납적 방식으로 설교를 전달하는 것이 마치 현대설교가 안고 있는 전달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책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이 시대의 청중을 위한 가장 좋은 설교 전달법이 오직 귀납적인 것만이 되어서는 안된다.
헤롤드 브라이슨(Harold Bryson)은 이야기체이든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적 형태이든지 설교의 방식이 어느 한 가지 틀에 얽매이게 되면 청중은 거기에 길들여질 수 있으며 그러한 긴장감의 결여는 청중으로 하여금 실체를 놓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문제는 다양성이다. 현대 청중이 요청하는 것은 설교 전달 방식의 다양화이다. 귀납법이 연역법에 비하여 이 시대의 청중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설교 전달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하나의 형식으로 고착된다면 청중은 또 다른 설교 방식을 찾게 될 것이다.
연역적 논증 형식도 장점을 가진다. 연역적 설교는 본문에 충실함으로서 견고한 성서적 설교를 창출해내는 데 유용하다. 특히 서신서와 같은 장르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연역적 논증법은 여전히 효율적하다.
지적인 훈련이 잘 된 청중일수록 연역적 방식에 의한 통화의 효율성은 높아진다. 신설교학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귀납적 논증방식은 곧 이야기 설교라는 이해를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그것은 편협된 관점이다. 전통적 설교방식으로도 효율적인 귀납적 설교를 할 수 있다. 연역법이 설교 서두에서 명제를 제시함으로써 청중의 기대감을 박탈하는 것이 문제라면, 전형적인 3개요 형식을 취하면서 명제를 설교의 후반에 제시함으로서 귀납적 결론으로 나가는 설교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귀납법의 유용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연역법 설교의 무용론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또한 귀납적 설교가 연역적 설교의 자리를 차지하여서도 안 되고 또한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설교의 주요 논증 형식으로서 연역법과 귀납법은 모두가 유용하다.
2) 이야기체 강해설교
“이야기체 강해설교” 방식은 아직 일반화된 개념은 아니다. 이것은 성서적 설교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전달 효율성을 높이고자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이야기 형식을 접목시키는 일종의 혼합 형식이다.
이는 설교의 내용으로서 “what”는 강해적으로 접근하면서, 효율적인 전달 방식을 위한 “how”에는 이야기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설교의 본질로서, 메시지의 내용은 본문에 입각한 성서적 설교를 지향하면서 그 전달 양식은 풍부한 에피소드와 회화적인 언어 묘사를 통하여 청중을 효율적으로 설교의 무대로 이끌어가는 것을 추구한다. 여기서 말하는 에피소드란 하나의 사건 혹은 인간 경험으로서 분문과 청중의 삶을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신설교학에서 주장하는 이야기 설교는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구성에는 충실한 반면 본문이 의도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만일 이야기 설교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정확한 본문 이해 및 본문 석의 문제를 보다 견고하게 하는 방식으로서 강해설교에 이야기를 도입하는 설교는 이미지를 선호하는 이시대의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설교 방법이 될 것이다. “이야기체 강해설교”는 아직 교회 현장에서 그 효율성이 검증된 것이라 할 수 없음으로 객관적이며 구체적인 증거 자료는 부족하다.
다만, 2011년 이재기에 의해 출판된, 「변화하는 세상을 위한 새로운 강해설교」는 성서적 설교를 추구하되 청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접목시키자고 하는 건설적 제시를 하고 있다. 이재기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내러티브 형식의 설교가 강해설교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그 형식은 강해설교와 양립할 수 있고 상반되지도 않는다. 그 말은 어떤 설교가 성경 본문에 충실하며 올바른 석의 과정을 통해 그 본문에서 추출한 하나의 성경적 개념을 적절한 적용과 함께 전한다면 내러티브 형식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강해설교이다.”
그의 요점은 본문에 충실한 강해설교를 하자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충실한 본문 석의(exegesis)와 해설(exposition)이 요청됨을 분명히 하면서 전달 양식에서는 이야기를 도입하자고 하는 제안이다.
현대설교가 이야기를 도입해야 할 타당성은 세상을 구원하는 복음이 바로 이야기라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복음은 창조, 죄, 그리고 구속의 주제를 담고 있는 하나님의 이야기이며 이 세상을 위한 참된 이야기이다. 성경은 시와 율법과 서신과 역사 등,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관점에 따라서 이 모든 것은 바로 복음이라는 그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