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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적 목회론-38

“목회자는 하나님의 동역자다”

침례교적 목회론-38

목회자는 하나님의 동역자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한 자신의 역할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했다(고전3:9). ‘하나님의 동역자하나님을 위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fellow worker 또는 coworker란 멍에를 함께 메는 관계를 의미한다.

한국의 소는 외 멍에를 메고 일을 한다. 그러나 유럽이나 서구의 소는 쌍 멍에를 멘다. 즉 멍에의 메는 곳이 두 군데이다.

주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향해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그리고 약속하셨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내 멍에는 쉽다”(11:28~30).

예수님은 세상적이고 육신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헛된 멍에를 메고 고통당하는 인생들에게 육신의 멍에를 벗으라고 하신다. 멍에를 벗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께 나오는 것뿐이다. 죄의 멍에, 탐욕의 멍에, 권력의 멍에, 재물의 멍에, 쾌락의 멍에를 어디 가서 벗을 수 있을까? 오직 예수님만이 벗겨주실 수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능력만이 인간의 헛된 멍에를 벗길 수 있다. 목회는 헛된 멍에를 지고 지치고 시달린 인생들을 주 예수님 앞으로 인도하여 멍에를 벗게 하는 과업이다. 그런데 세상의 헛된 멍에를 벗은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수님은 나의 멍에를 메라고 초대하신다. 예수님의 멍에는 예수님과 함께 메는 멍에이다. 지금까지는 세상의 멍에에 매여 휘둘리고 끌려 다니며 살아왔지만 예수님을 주님으로 만난 후에는 예수님과 함께 사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한쪽을 메시고 다른 한쪽은 우리에게 메어주신다.

우리는 두렵고 떨림으로 예수님과 함께 남은 한쪽 멍에를 메어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성도의 삶이다. 그 멍에는 쉽고 가볍다.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다. 목회는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메고 살도록 안내하는 과업이다.

구원의 믿음을 갖는 것은 주님과의 연합이고, 침례는 주님과의 동행을 시작하는 출정식이다. 주님과 멍에를 함께 메기 위해서 주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전 2:16; 2:5). 두 사람이 의합하지 않고서는 동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3:3).

예수님은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잔을 같이 마실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다(10:38). 주님과의 동행은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진정 주님을 발견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를 수 있다(5:1~11).

목회자는 하나님의 동역자이다. 목회자의 길은 멍에를 메고 주님을 따라가는 삶이다. 결코, 혼자 두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하리라고 약속하셨다. 누구에게 그 약속을 주셨는가? 주님이 지상사명을 마음에 품고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침례를 주고 주님의 교훈을 가르쳐 지키게 하기 위한 사명의 길로 나서는 자에게, 즉 목회자들에게 주셨다. 목회자는 세상을 하나님의 밭으로 알아 부지런히 추수해야 한다.

또 교회를 하나님의 집으로 든든히 세워야 한다. “모래 위의 두 발자국이라는 시를 기억하는가? 어느 사람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일생을 살았다. 항상 함께 하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을 믿으며 신앙으로 살았는데,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고 주님 앞에 나갔을 때, 감사함과 기쁨으로 주님께 말씀드렸다. “주님, 늘 저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했던 생애를 뒤돌아보았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상징하는 바닷가의 모래 밭 위에 자신과 주님의 발자국이 나란히 찍혀 있는 것을 보면서 감격했다. 그런데 가장 힘들고 고단했던 시기에는 발자국이 하나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주님께 물었다. “주님, 언제나 함께 하시겠다고 하시고는 왜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나요? 저기 보세요. 제가 제일 힘들었던 때인데, 발자국이 하나밖에 없잖아요.”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소자야. 저기 있는 발자국은 나의 것이란다. 네가 너무 힘들어하기에 내가 너를 업고 걸었단다.”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목회의 길로 부르시고 우리와 함께 멍에를 메신다. 아니, 주님께서 선한 목자가 되시어 멍에를 메시는데 영광스럽게도 우리로 남은 한쪽 멍에를 메라고 불러주셨다. 우리는 주님께서 가지고 하시는 대로 주님을 따라 주님과 함께 가야 한다. 목회는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메는 주님의 동역자가 되는 것이다.

주님과 내가 동역자가 되어야 하고, 다른 목회자를 대할 때는 그도 하나님의 동역자임을 인정해야 한다. 하나님의 동역자들인 그와 나는 서로 간에 동역자가 된다.

부교역자들의 가장 큰 요청이 하나님의 일꾼임을 인정해달라는 것임을 생각할 때 목회자 사이에 동역자 인식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동시에 목사는 평신도 지도자들과 동역자가 되어야 한다. 교회 목회는 어느 한 사람의 탁월한 능력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동역자 된 일꾼들의 동역을 통해 성취된다.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고, 서로 간에 동역자가 되어 영혼 추수에 힘쓰고 하나님의 집을 튼튼히 세워나가는 목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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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