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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 담긴 신학 산책

요한복음에서 부활현현의 체험과 부활신학(13)

요한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의 세 번째 현현은 제자들이 현현하신 예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많은 고기를 잡은 후에 예수께서 마련한 아침 식사 자리에 제자들이 참여하게 된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제자들은 실패와 낙심하는 상황에서 예수께서 준비한 생선과 떡을 먹으면서 주 예수와 교제를 나눈다. 주 예수는 제자들이 실패하고 낙심하는 현장에 다시 찾아오시어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신다. 그리고 제자들로 하여금 함께 계시는 주님을 통해 새 힘을 얻고 그들의 사명을 위해 다시 도전하는 용기와 능력을 얻게 하신다. 요한은 이것을 통해 제자들이 부활의 예수를 생생하게 만나는 자리는 바로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도전하며 고난을 당하는 현장이라는 것을 부각시킨다.


저자는 베드로가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을 쳐서 예수에게 가는 동안에 다른 제자들의 행동을 설명한다: “다른 제자들은 육지에서 거리가 불과 한 오십 칸쯤 되므로 작은 배를 타고 물고기든 그물을 끌고 와서”(21:8). “작은 배와 동의어적으로 사용된다(6:24; 5:2). 그러나 요한의 상징성에 주목하는 학자들은 배는 사도적 공동체들을 포함하여 보다 더 큰 의미의 교회를 가리키고 작은 배는 다른 공동체들과 떨어져 있는 요한공동체를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해변에서 제자들이 타고 있던 작은 배까지의 거리에 관한 언급은 사실을 정확하게 묘사하려 한다는 것 외에는 의미가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아마 그 거리가 비교적 가까웠기 때문에, 배 안에 남아 있던 제자들이 예수를 인식하기에 충분한 가까운 거리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자는 베드로의 행동과 다른 제자들의 행동을 대조시킨다. 베드로는 자기가 하던 일을 마치려고 하기 보다는 주님 앞에 먼저 나가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 그는 제자들 중에서 첫 번째가 되려는 마음이 강했던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그 사랑 받은 제자를 포함한 다른 제자들은 물고기가 가득 찬 그물을 끌고 해안에 올라옴으로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다.


저자는 제자들이 배를 육지에 대고 올라온 상황을 묘사한다: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21:9). 그들이 육지에 올라감으로 그들의 항해가 끝났다. 밤에 물고기를 잡는 그들의 모험은 밤중의 초라하고 허전한 손에서 아침의 풍성함으로 변경되었다. 그들이 육지에 올라갔을 때, 그들은 상징적 의미로 가득한 광경을 보았다: 숯불과 생선과 떡. 숯불이란 단어는 신약성서에서 이곳과 예수의 심문 때에 대제사장의 뜰에서 베드로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쬐던 때에 나온다(18:18). 물고기와 떡은 갈릴리 바다 근처에서 있었던 오병이어 사건을 상기시킨다(6:9, 11). 제자들이 잡은 물고기의 풍부함은 가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의 풍부함과 오병이어 사건에서 떡과 물고기의 풍부함과 연결된다.


여기서 물고기를 가리키는 단어가 상징적 단어에서 식탁의 생선을 가리키는 단어로 변경되었다. 전자가 최초 기독교인들의 중심적 신앙을 담은 상징적 단어인 반면, 후자는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에 초점을 둔다. 전자가 제자들의 사명의 결과로 얻어지는 신앙공동체의 회원들을 강조하는 반면, 후자는 공동체 식사로서의 물고기를 강조한다. 따라서 주 예수는 그의 제자들을 위하여 두 가지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먼저 그는 그의 제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사명을 감당하는 현장에서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하시며 그 다음에는 수고하는 그들을 위하여 하늘의 양식을 공급한다.


저자는 이 상황에서 예수의 말씀을 전달한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신대”(21:10). 앞에서 숯불에 이미 물고기가 놓여 있었다고 언급되었는데(21:9), 왜 예수는 지금 잡은 물고기 중에서 더 갖고 오라고 명하시는가? 숯불에 놓여 있은 물고기는 단수로 나오고 여기서 지금 잡은 생선들은 복수로 나온다. 주님의 말씀은 지금 잡은 생선들 중에서 (일부를) 가져 오라는 것이다. 제자들의 숫자는 일곱이며 숯불에 놓여 있은 물고기는 한 마리이기 때문에, 더 가져오라고 하신 것인가? 이 구절도 이 사건 전체의 상징성에 기초하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사건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은 제자들이 세상에서 감당해야 하는 선교의 사명을 상징하는 반면, 주 예수와 함께 하는 식사는 공동체가 참여하는 성례전적이며 교제의 식사를 가리킨다. 숯불에 놓인 물고기가 이미 예수와 함께 모인 제자들을 가리킨다면, 제자들이 잡은 물고기들은 그들의 선교활동을 통하여 신앙공동체에 들어오는 신입 교인들을 상징한다. 이 장면은 초대 교회들이 감당한 선교활동과 그 활동의 결과를 놓고 전체 교회가 주님과 함께 즐거워하는 초대 교회들의 예배 상황을 반영한다.


예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한 사람은 베드로였다: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일백 쉰 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21:11). 이 사건의 상징성이 이 구절에서 절정에 이른다. 다른 제자들이 그물을 해안까지 끌어 왔지만, 그것을 땅에 끌어올린 사람은 베드로였다. “끌어올리다는 동사는 예수께서 사람들을 자기에게로 이끄는 것”(12:32)과 하나님이 사람들을 예수에게로 이끌어 오는 것”(6:44)에 사용되었다. 그래서 이 동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에게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물고기를 가리키는 단어도 음식의 물고기에서 상징적 물고기로 다시 변경되었다. 이 단어들의 이러한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것은 베드로의 목회 지도력에 관한 의미를 전달한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이 연합해서도 할 수 없던 일을 혼자서 감당한 것 곧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예수에게로 이끄는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 놀라운 지도력은 물고기에 관한 묘사를 큰 물고기들로 바꾼 것에서도 표현된다. 요한공동체는 지금까지 모든 성도들이 성령의 지도를 받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추구해 왔는데, 이제 베드로의 역할과 그가 대표하는 사도적 교회들을 용인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


물고기의 숫자를 153마리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에는 저자의 의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 숫자의 상징성에 관하여 제롬과 어거스틴 이래 많은 견해들이 제기되었다. 예를 들어, 제롬은 에스겔 47:6-12의 해석에서 153을 물고기의 종류로 보고 그것은 충만의 숫자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어거스틴은 153 = 150(3 × 50) + 3(삼위일체의 상징)으로 이해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은 100(이방인 전체) + 50(이스라엘의 남은 자들) + 3(삼위일체)으로 해석했다. 이렇게 숫자에 상징적 의미들을 부여하는 해석들(게마트리아)은 어떤 확실한 결론에 이를 수 없고 주관적 해석에 치우치기 쉽다. 그래서 상징적 해석을 반대하는 학자들은 숫자의 정확한 보고는 그 사건에 대한 목격자의 정확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의도되었으며 또한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언급도 사실적 묘사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사건의 상징성을 인정하는 입장에서는, 그 숫자의 상징적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더라도, 한 그물에 큰 물고기들이 가득 찼다는 것과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표현들 속에서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모든 인종과 계급과 성별에서 예수께로 이끌려온 모든 신자들을 품을 수 있는 하나의 보편적 기독교 공동체를 가리킬 수 있다. 특히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중심한 공동체의 일치와 연합을 암시한다. 그것은 예수의 속옷이 호지 않고 통으로 되어 있었다라는 표현과 맥락을 같이한다. 예수는 이 우리에 들지 않은 다른 양들도 예수의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을 것을 말했으며(10:16), 또 제자들이 하나가 될 것을 기도했다(17:21-23). 베드로는 큰 물고기들로 가득 찬 찢어지지 않은 그물을 예수에게로 이끌어 왔다. 이것은 성공적 선교의 모형으로서 많은 숫자의 열매와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가 된 공동체를 상징한다.

 

김광수 교수

침신대 신학과(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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