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구성요인은 성경의 주요 교리와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과학은 인간을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된 하나의 생명체라고 말하고; 성경은 좀 더 구체적으로, 인간은 하나님께서 흙으로 만든 육체에 생기(하임)를 불어 넣어 창조하신 생령(하야), 즉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네페쉬)라고 말한다(창2:7). 그런데 인간의 정신적 실체인 영혼을 영과 혼으로 구분해서 삼분설(三分說)을 주장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삼분설은, 성경에는 영(루아, 프뉴마, spirit)과 혼(네페쉬, 프쉬케, soul)이라는 별개의 어휘가 있고, 또 그것은 각각 독립된 실체로서, 영은 하나님과의 교제와 선한 일을 도모하며 혼은 육체에 기인한 지정의(知情意)에 속해 있어서 육의 소욕대로 살려고 하는 의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혼’이라고 번역된 ‘네페쉬’(히)와 ‘프쉬케’(헬)는 때로는 영으로, 때로는 영혼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삼분설의 주장과는 달리 ‘네페쉬’가 ‘혼’이 아니라 사람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몇 곳을 제시하면:
(1)“야곱의 집 사람(네페쉬)으로 애굽에 이른 자”(창46:27), (2)“사람(네페쉬)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창14:21), (3)“피를 먹는 그 사람(네페쉬)에게는”(레17:10). (4)“각 사람(프쉬케)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롬13:1) 등등이다.
또한, 성경에는 삼분설의 주장과는 달리 ‘혼’이 하나님과 교제하며 선을 도모하는 것으로 기록된 곳과 영적 문제의 권위를 ‘혼’에 둔 곳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1)예수께서 친히, “지금 내 마음(프쉬케)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요12:27) 하실 때,
(2)“인자가 온 것은 … 자기 목숨(프쉬케)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하실 때,
(3)마라아가, “내 영혼(프쉬케)이 주를 찬양하며”(막1:46) 했을 때는 모두 ‘영’(프뉴마)이 아니라 ‘혼’(프쉬케)이 사용되었다.
또한 바울이,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 한 것은(갈5:17) 사람은 성령의 소욕대로 살려고 애쓰지만 육체의 소욕에 이끌리면서 내적으로 투쟁한다는 의미이지 영과 혼이 각각 별개의 존재로 우리 안에서 서로 싸운다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사람의 정신적 주체가 둘이어서 죄를 범하는 것이 혼, 선을 행하는 것이 영이라면 혼은 멸망당하고 영은 구원 받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한 사람 안에 두 인격, 즉 구원 받을 영과 멸망 받을 혼이 따로 존재한다는 말인가. 또한 삼분설의 주장대로라면 불신자에게는 영이 없어야 할 것이다.
성경과 신학은, 모든 사람은 물질인 육체와 정신인 영혼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라고 말한다. 혼돈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