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로제타 홀의 후손이 양화진문화원을 방문하고 로제타 홀의 육필 일기 7권을 기증했다.
이 일기에는 로제타 홀이 한국에 선교사로 들어오던 시기에 기록한 일기 4권과 두 자녀인 셔우드와 에디스에 대한 육아일기 2권, 그리고 로제타가 10대때 쓴 일기 1권이다.
양화진문화원은 그 중 어린 시절 일기를 제외한 6권을 영인본과 함께 편집해 순차적으로 번역·출간한다.
이번에 출간한 첫 번째 책은 그녀가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1890년 8월 뉴욕의 집을 떠나 경유지인 일본에 도착한 9월 24일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한국에 오기 전 발자취를 고증하고 증언하는 귀중한 자료다. 부분적인 편집이 아니라 일기 전체 모습을 그대로 담은 영인본과 한글 번역을 실었으며, 활자로 옮긴 영문도 함께 수록했다.
그녀의 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내용은 당시 조선에서 고통받고 있는 다양한 환자들에 관한 것으로, 그들이 당면했던 척박한 의료환경은 물론 민중들이 서양 의술과 선교사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조명해 준다.
/ 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