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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하며 책 읽으며 -20

『 시인 / 동주 』를 만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인 윤동주의 《서시(序詩)》이다. 위대한 시(詩)는 짧은 단어 몇 단어로 책 수십 권을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세다. 진정 한 번이라도 위 시를 간절하게, 절절히 되새김질하면서 읽은 한국인이라면 어떤 동기에서라도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다. 이런 아름답고 처절한 시를 쓴 시인이 지난 40년 이상 매우 궁금했다. 동주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상황에서 이런 시(詩)를 썼을까?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 토록 짧은 생(生)을 살아야 했나?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에 태어나 1945년 2월 16일 29세의 나이로 요절(夭折)한다. 그런데도 지난 세기 한국 근, 현대사를 대표하는 독보적으로 위대한 시인이다.
필자에게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시작된 질문들이 이 책을 만나고, 읽으면서 풀렸다. 지난 2015년 11월 25일 안소영 작가의 『 시인 / 동주 』(창비 2015년 3월 발행) 대전 북 콘서트에 단순에 달려갔다. 누가 오라고 해서 간 것이 아니다. 책 제목을 보고 작가가 알려주는  동주의 심정을 한 세기전으로 돌아가서 듣고 싶었다. 차를 몰고 가는 내내 단지 상상력 풍부한 작가의 꾸며낸 소설일까? 아니면 역사적 진실의 해석의 일까? 평전이었으면 더 좋겠는데? 여러 가지 심정들이 일어났다. 콘서트를 마치고 사인도 받았다. 안작가도 소설이면서 평전이라고 답을 했다. 무려 윤동주에 대하여 연구한 수 십권의 책과 역시 수 십권의 논문을 읽고 한 칸 한 칸 빈공간을 메우는 심정으로 썼다고 했다. 전체적인 소설적 구성과 글쓰기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윤동주는 크리스천이었다. 일본의 조선침략으로 나라를 구하려는 독립투사들의 망명지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뛰어난 감성의 소유자로서 문학적 기질이 뛰어났다. 민족의 아픔과 독립에 대한 여망을 품으며 어떻게 나라를 되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5살 때부터 시를 써서 신문에 등단하였으며, 독립투사들의 학교 은진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연희 전문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하며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 있는 릿쿄대학立敎大學 영문과에 입학하였다가, 다시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영문과로 옮겼다. 학업 도중 귀향하려던 시점에 항일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복역하였다. 그러나 복역 중 건강이 악화되어 1945년 2월에 생을 마치고 말았다.
윤동주의 시세계는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민족과 함께한 시인의 항일정신이 가득히 배어 있다. 그의 죽음에 관해서는 옥중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은 결과이며, 이는 일제의 생체실험의 일환이었다는 놀라운 내용도 소설 속에 들어있다.
윤동주는 소년시기에도 시를 천재적으로 지었는데 주로 일본의 침약을 통한 식민지 백성들의 암울한 삶속에서도 평화를 노래하였다. 아직은 현실세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시선이 들어 있다. 이후에 윤동주 시의 절정기는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던 해였다.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조선의 청년들을 학도병으로, 소녀들을 위안부로 속이며 잡아갔다. 이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발간하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의 자필 유작 3부와 다른 작품들을 모아 친구 정병욱과 동생 윤일주에 의해 사후에 그의 뜻대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1948년 정음사(正音社)에서 출간되었다.
올해는 영화로도 윤동주를 제작한다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보았다. 2017년이 윤동주 탄생백년이다. 윤동주는 기독교역사, 문화에서도 중요하다. 윤동주는 기독교인이었다. 천재적인 시인의 마음속에 기독교배경이 있었다. 윤동주가 살았던 시대는 친일파가 득세하던 시대였다. 독립을 외치며 자신을 가르치던 교수들이 하루아침에 변절하여 전쟁터로 조선청년들을 내모는 학도병을 모집하는 찬양의 시를 쓰고, 일본제국의 이웃나라 침략, 정복전쟁을 내선일체로 찬양하며 황국신민이 되자고 외쳐 되던 정신분열의 시대를 살았다. 예민한 감성과 정의와 진리에 굶주린 시인은 내성적 자아를 어디에 기록하지 않고서는, 시로 표현하지 않고서는 금세 미칠 것 같았다.
시인은 오직 성서의 신앙을 바라보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주님께 의탁한 희미한 소망을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 서시 (序詩)의 배경은 결국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여 일본에게 가까운 동지들을 밀고하는 상황에서 고뇌하는 신앙인의 처절한 절규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신앙들은 맑고 깨끗한 위대한 선배 신앙인 윤동주를 알아야 한다. 반드시 만나야한다. 그래서 먼저 읽은 필자가『 시인 / 동주 』를 소개한다. 교회 청년대학생들에게, 청소년들에게 한 번씩 읽으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 조성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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