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15
충성된 종 ‘엘리에셀’
창세기 24장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단연코 아브라함의 종인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입니다(창15:2). 이삭을 장가 보내기 위해 자기 고향 자기 족속에게 가서 자기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구해오라는 아브라함의 특명을 받은 종인 엘리에셀은 비록 늙었지만 순종했습니다. 엘리에셀(도우시는 하나님)은 자그마치 아브라함 밑에서 최소한 60년 이상을 종으로서 충성을 다한 신실한 사람으로 충성의 표본입니다(고전4:2).
예수님께서도 “충성되고 지혜있는 종이 되어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에게 복이 있으리라”(마24:45~46)고 말씀하십니다.
디모데전서 3:10~11에는 집사를 세우는 기준으로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직분을 인정상 주고, 시험든다고 주고, 대접상 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엘리에셀같이 충성된 사람들이 교회의 일꾼으로 세워져야만 소망이 있으며 미래가 있습니다.
주여! 우리 교회에 엘리에셀같은 충성된 일꾼이 세워지게 하소서!
엘리에셀의 두 번째 특징은 그는 설득력있는 말솜씨로 주인의 뜻과 관심을 잘 전했다는 것입니다(창24:34~49). 밧닷 아람에 도착해서 극적으로 리브가를 만난 후에 그의 집으로 인도를 받은 엘리에셀은 그의 아버지 브두엘과 오빠인 라반 앞에서 자기가 온 이유와 목적을 전하는데 “나는 아브라함의 종입니다”(34절)라는 말로 진지하게 인사를 전합니다.
여기서 그의 겸손을 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5절에서 자기 주인 아브라함을 높이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종된 자의 아름다운 자세입니다. 때때로 자신의 위치와 신분을 망각하고 착각해서 자신이 마치 주인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어리석은 종입니다. 우리는 그런 어리석음을 범치 말고 더욱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충성하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닮아야 할 우리 주님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빌2:8).
엘리에셀의 세 번째 특징은 무엇보다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12~14절을 보면 그는 목적지에 당도하자마자 기도드리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간구하는 그의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충성도 하고 지혜가 있다 해도 기도가 빠지면 그는 반쪽짜리 종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엘리에셀은 기도하면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가장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런데 기도하지 않는 팥쥐들이 기도하는 콩쥐들을 구박하는 이상한 현상들이 오늘날 교회에 만연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교회의 강점과 저력은 기도였습니다. 세계교회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도하는 민족과 기도하는 교회가 자랑이었는데 언제부터 한국교회의 보배로운 자산인 기도가 약해지고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위기로 봐야만 합니다. 기도갈 살 때 교회가 살아납니다.
엘리에셀의 마지막 특징은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한 후에 브두엘의 집에서 리브가를 천천히 데려가도록 만류하자 바로 자기 주인에게 돌아가겠다고 선언합니다(54, 56절).
여기서 사명자의 참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나라로 언젠가 돌아갈 때가 올 때에 이 세상에 미련두지 않고 깔끔하게 떠나기를 원합니다. 주님! 우리도 엘리에셀같이 충성스럽게 헌신하게 하옵소서!
김형윤 목사 / 서울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