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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의 유혹에서 돈 재물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어느날 여러 마리의 돼지들이 몰잇군을 잘 따라가는 것을 보았다. 이게 하도 이상해서 몰잇군과 돼지들의 뒤를 쫓아갔지요!” 로우랜드 힐(Rowland Hill) 목사의 설교를 가끔 생각나게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도살장으로 이 돼지들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힐 목사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무슨 수로 말 못하는 저 돼지떼를 여기까지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는가 물었더니 그의 대답이 놀랍고도 단순했다. 그는 콩바구니를 갖고 있는데 얼마만큼 가다가 그 콩을 떨어뜨리고 또 얼마쯤 가다가 그걸 조금씩 떨어뜨리는데 돼지들은 콩을 주워 먹느라 이곳까지 잘 따라오는 거랍니다라고 대답했다.


태초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나님께서 각종 나무의 모든 열매를 임의로 먹을 수 있으되 오직 에덴동산의 금단의 과일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2:16-17) 하셨으나 마귀의 유혹의 말에 속아 하와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3:6)하여 선악과 열매를 따먹고 남편 아담에게도 주어 함께 먹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원죄를 짓고 낙원의 에덴동산에서 추방됐다.


둘째 아담으로 오신 예수님이 받으신 마귀의 3가지 시험은 이 세상 모든 시험의 총괄적인 내용이요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물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늘 도전해 오는 원수 마귀의 시험이요 유혹이라 본다. 그 첫 번째는 에덴동산에서 유혹한 선악과를 따먹게 한 것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예수에게도 곧 먹는 음식으로 유혹했다.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4:3)


세종대왕은 치국 곧 백성을 다스리는 비결의 첫째로 식위민천(食爲民天)백성에겐 먹는 것이 하늘이다고 했다. 나라와 백성을 잘 돌보아 배불리게 잘 먹이는 것이 군왕으로서 통치의 첫째가는 비법이란 것이다. 백성들이 잘 먹고 배부르면 다른 여타의 것들은 풀려간다는 것이니 경제를 우선으로 한 정치였으리라. 그래서 예부터 이밥에 소고기국 먹고 기와집 밑에 살면 국왕의 선정이라고 평가기준이 되었다.

40일을 금식으로 굶주린 예수에게 생존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돌덩이로 떡덩이가 되게 하여 먹는 것으로 시험했다. 사람도 우선 먹어야 사니 이 먹는 음식 시험은 선악과나 음식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돈, 재물, 물질 및 경제적 시험으로 포함한다. 오늘날 TV에 나오는 먹는 것 광고, 식당에서는 먹자판 세상이요. 엥겔지수는 생계비 가운데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것이다.


칼 막스의 경제결정론이 공산주의의 유물론 사상과 함께 주축이 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돈 돈 돈 그놈의 돈 빵 재물이 무엇이길래! 인간이 살아가는데 예부터 의식주를 첫째로 꼽았다. 우리가 물질 세상에 살면서 돈 곧 재물로 안되는 것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예수님에게서처럼 물질의 시험이 계속 닥쳐온다. “사흘 굶어서 도적질 안할 사람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라는 속담처럼 어디 흙 파먹고 살 사람 없으며 배부른 사람이 예수 믿는다” “예수가 밥 먹여 줘요라는 소리를 불신자들로부터 전도할 때 들어왔다나는 재물을 일컬어서 덕의 수화물(보급품) 그 이상이라고 결코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보급품의 군대에 대한 관계는 재물의 덕에 대한 관계와 같기 때문이다. 보급품은 전쟁에 없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내버려 두고 갈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조속한 전승을 향한 행군을 방해한다. 보급품에 대한 많은 배려는 때때로 전쟁의 승리를 잃게 하거나 또는 최후의 승리를 얻는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베이컨은 말했다.

고려의 최영장군은 황금을 보더라도 돌같이 여겨라고 초등학교 때 배웠다. 신라의 백결(百結)선생은 그의 옷을 100번이나 기워 입은데서 불리워졌다. 성 시몽은 인생의 위대한 승리를 바라보고 경주하여 하늘의 큰 상급을 받은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재벌 록펠러는 54세에 회개하여 98세까지 살면서 24개 대학을 세웠고 4928개 교회당을 지어 헌납했다. 만년에 록펠러 재단을 만들어 계속 사회봉사하고 있다.


요사이 부자들의 재산분쟁의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이미 이병철 씨 아들들의 이야기, 정주영 씨의 자녀들의 얘기에 신격호 씨의 두 아들 사이의 재벌경쟁이 법정으로 번진 것도 들었고, 역사 속에서도 많은 추한 이야기가 흘러 내려온다. 전두환 씨의 아들은 하루를 400만원으로 쳐서 실형의 이야기도 나온다. 돈과 재물은 삶에 필요한 것이지만 성경은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16:9)하였고,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5:8)


강철왕 카네기는 부의 축적은 가장 나쁜 우상숭배 가운데 하나다. 어떤 우상도 돈에 대한 숭배만큼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은 없다. 사업에만 집착하면 영원히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나를 타락시킬 것이 틀림없었다고 카네기는 술회했다. 그가 기업가로 초년병 시절인 33세에 스스로에게 쓴 각서에는 그가 기업 활동을 통한 축재 과정에서 인간적 갈등으로 고심했으며, 끝까지 양심과 신념을 잃지 않기 위해 고뇌했던 내용들이 있었다.

이후 카네기는 각서에서 약속했던 것처럼 막대한 재물을 창출한 뒤 1891년 카네기 재단의 기금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카네기 홀을 설립하였고 그 카네기 홀은 그의 기부의 상징물이 되었다. 그는 또한 1901년 실업계에서 은퇴한 이후 8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카네기 주식회사에 남아 있던 자신의 재산 모두를 사회에 환원했다. 강철왕 카네기의 삶은 예수님의 생애와 그림자처럼 닮은 실로 위대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었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6~10)

/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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