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날개가 없는 것은
날아다닐 일도 없고
날아다녀서 좋을 게 없어서다
그러잖아도
할 일 없이 쏘다니는 사람
날개까지 달았다면
바쁘게 일하는 사람 방해나 하고
새들이 날 수 있는 공간도
어지럽힐 게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사람에게는
튼튼한 두 다리와
앉기 좋은 엉덩이를 주셨다
있는 자리 지키다가
앉아서 쉬라고 하신 거다
시인은 춘천교회를 원로목사로 섬기며 한국문인협회,
강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