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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人이 귀 어두운 이유는?

“하늘 붓 가는대로”-69

그렇게도 잘 들리던 우측 귀가 먹통이 되었다. 하나님이 두 귀를 주신 이유는 한귀가 사고 났을 때 비상용으로 두신 것이었다. 콧구멍이 두개인 것도 감기가 걸려 코가 막힐 때 한 콧구멍만 막히고 다른 콧구멍으로 숨을 쉬라는 하나님의 인체조직에 관련된 섭리이다.

두 눈이 있는 이유도 그렇고 양팔 양다리가 있는 이유도 그렇다.

하여튼 내 경우에는 우측귀가 먹통이 되어 좌측 귀로 듣긴 하는데 아무래도 두 귀로 듣는 것만 못하다. 결국엔 나머지 한 귀도 못쓰게 될 것이다.

그런데 왜 노인의 귀가 어두워지는가 그 이유는 알고 보니 무슨 대오(大悟)나 한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을 아래와 같이 시로 썼다 :

제목 : 노인이 귀 어두운 이유

노인이 귀 어두운 이유는 세상소리 이제 그만 들으라한 것.

보청기는 왜 달고 있느냐 무슨 소리 더 들을려고.

세상소리 듣고자 하거든 관세음(觀世音)하라.

소리는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하늘 귀 돋우어 하늘소리 들어 보게나.


사람 사노라면 물리치기 보다는 차라리 받아들임이 더 평안할 때가 많다. 공격보다는 방어자세가 더 전략적일 때가 많다. 공격이나 방어나 간에 다 전투에 필요한 양면이지만 살다보면 아니요, 싫소보다는 , 좋소해야 할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진리와 진실에 왜곡적 태도를 취하라는 것은 아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할 것에 승부를 거는 인생살이만큼 피곤한 것도 없으니 말이다.

속칭 귀가 먹었다.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라. 노인의 각 지체가 노쇠하기 마련인데 그것을 청년의 그것처럼 쓰겠다고 노쇠퇴치 공격적 자세를 취하면 그것은 일종의 노욕(老慾)이다. 지금까지 온갖 세상 이야기 잡다하게 많이 들어왔으니 이젠 걸러 버릴 것은 버리고 꼭 들어야만 할 것만 듣도록 귀의 작용이 스스로 자제해 준 것이다. Thank my right ear!


아내가 나의 건강을 위해 아내로서의 많은 충고를 할 때, 사실 그것은 대게는 잔소리이기도 하지만, 나는 못들은 체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못 듣고 있기에 무반응을 하노라면 아내는 일종의 무시감을 느끼고 언짢아 할 때도 있지만, 나는 단지 편한 마음이다. 일일이 다 청취해서 그것을 일일이 실천하는 것도 노역(老役)이다. 못 들었으니까 못했고 안했다. 그러면 일은 끝난 것이다. 그런고로 귀먹은 나의 우측 귀를 나는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용(受容)한다. 세상주변의 웬만한 것을 수용해 보라. 까다로운 친구도 수용하고 교만한 친구도 수용하고 점잖은 친구도 수용해 보라. 버릴 친구가 없느니라. 바닷물은 육지의 온갖 잡물을 수용해서 소금으로 녹아 버리지 않나.


바울의 전도전략은 수용이었다고 했다.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 ”(고전9:22,23)

노인이 귀 어두운 이유는 세상소리 그만 듣고 하늘소리 들으라는 하나님의 노년시대를 향한 배려이니 노인들아 보청기를 빼고 어두운 귀를 그 대로 수용할 용의는 없는가?

 / 水流(수류) 권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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