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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현대인들을 위한 강력한 치유와 회복의 자원! -4

유재성 목사 침신대 상담심리학과

 목회상담학 박사과정에 있을 때 나의 상담 초점과 방향에 결정적 전환점이 된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국민일보에 내 인생과 학문의 멘토로 소개한 바 있는 지도교수 브리스터(C. W. Brister) 박사와의 만남이었다. 나는 그와의 만남과 목회적 돌봄 및 상담에 관한 훈련을 통해 교회 중심 돌봄과 상담사역의 필연성과 파워를 접하면서 가슴이 뛰는 순간들을 경험하였다. 교회야말로 아픈 상처를 싸매주고 돌보며 곤경회복을 위한 유일한 하나님의 전략이고, 이를 위한 최고의 자원을 가졌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가장 낭비하는 곳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눈뜨게 되었다.


미국의 목회상담학을 개척한 선구자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브리스터 교수는 평생을 영혼 돌봄의 사역을 위해 헌신하였다. 병원이나 일반 상담 센터에서의 상담활동에도 관여한 바 있지만, 마음이 아프고 관계의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상담활동에 있어서 그의 초점은 항상 교회에 집중되어 있었다. 매주 강의를 기도로 시작하고 끝을 맺으면서 교회가 이 땅의 크리스천들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모르는 교회 밖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돌봄과 치유적 활동을 해야 할지에 대해 강조하곤 하였다. 자신의 신앙과 학문, 및 임상적 활동의 핵심으로서 평생을 통해 교회에 초점을 두고 한 길을 간 그의 믿음과 열정에 나의 마음이 깊이 움직였다.

 

서로 돌보고 치유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브리스터 교수는 만인제사장직에 대한 성서적 가르침에 근거하여 그리스도인들의 돌봄과 치유적 활동을 교회의 필수불가결한 공동체적 기능의 하나로 정의하고 실천을 강조하였다. 성경에 의하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치유 및 회복을 위한 사역은 교회가 결코 도외시해서는 안 될 핵심적인 활동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3대 사역의 하나였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상처와 소외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현대 교회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이 사역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특정한 상담사나 돌봄사역자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서로를 위하여,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교회 밖 사람들에게까지 함께 관심을 갖고 수행해야 할 소명이자 사명이다. 교회에서의 직분이나 역할은 달라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훈련받고, 감당해야 할 사역이다.


나는 이 지점에서 교회가 정말 그러한가?’ ‘내가 경험한 교회는 어떤 것이었나?’ ‘교회의 정체성과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등과 관련된 많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 교회는 이 땅의 곤경으로부터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유일한 전략이며, ‘하나님은 다른 대안을 갖고 계시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 교회를 보면 영원한 천국을 향한 구원은 제시하지만 이 땅에서 경험하는 각종 관계의 아픔이나 상처, 문제들에 대해서는 손 놓고 방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교회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하나님의 유일한 전략이요 대안일까? 많은 의심과 회의가 들었다.


이 의심을 갖고 씨름할 때 브리스터 박사를 비롯하여 웨인 오우츠, 챨스 걸킨, 존 패튼, 도날드 캡스 등 많은 목회상담자들이 일제히 교회의 공동체적 정체성과 치유적 기능을 강조하였다. 로렌스 크랩 같은 기독교상담학자는 일반 심리치료적 요소들과 개인주의적 접근을 통합해 실시한 자신의 상담은 틀렸다교회 밖으로 나간 상담을 교회 안으로 돌려놓으라고 주장하였다.


실제로 개인상담과 가족치료, 집단상담 등 다양한 심리치료 이론들과 상담 접근들을 배우면서 내가 거듭 확인한 것은, 교회 공동체적 초점의 돌봄과 상담을 강조한 기독(목회)상담 선각자들의 주장대로, 교회야 말로 인생의 문제나 상처, 고통을 전인적으로 위로하고 치유, 회복 및 변화와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장소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가 이처럼 영혼구원만 아니라 온갖 마음의 고통과 관계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리스도께 인도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과 파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거나, 많은 경우, 그것을 시도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교회가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사회는 취업난, 빈부격차, 왕따,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외도, 가정해체 등 수많은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실의 문제와 불안한 미래로 인하여 분노하고 좌절하며 절망하는, 그래서 각종 우울증과 역기능적 증상을 보이며 힘들어하는 개인과 가정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누적된 불만과 분노가 폭발하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지수는 하늘을 찌를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슈들에 대한 성서적 성찰을 제시하고 교회의 사역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지역사회는 물론 교회 내 성도들에게 당면한 이슈들에 대한 명료한 돌봄상담 사역체계와 매뉴얼을 갖추고 훈련된 사역자들을 보유한 교회는 더욱 드물다.

나는 각 지자체나 사회적 기관들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대처방안을 제시하며 활동하는 것을 볼 때 이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인데우리가 앞장서서 해야 할 것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인데.”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사람을 몸과 마음만 아니라 영혼을 가진 영적인 존재로 만드시고 우리에게 가정을 주시며 관계적 존재로 살아가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인간의 심리나 육신의 감정에 초점을 둔 개인주의적, 자기중심적 접근보다 하나님 중심의 성서적이고 교회공동체적인 접근을 할 때 보다 전인적이고 강력하며 전문적인 치유와 회복을 위한 돌봄상담사역이 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많은 경우, 이 사대의 흔들리는 개인들과 가정들, 사회의 곤경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과 능력을 가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런 자원과 기회들을 그냥 방치하거나 낭비하고 있다고 해도 그리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한 이러한 돌봄상담 사역은 대형교회나 전문가들이 많은 곳에서만 할 수 있다? 아니다. 모든 교회는 하나님께서 공동체 내 성도들에게 주신 각양 은사와 사명, 훈련을 통해 교회 공동체의 상황과 여건에 적합한 돌봄상담 사역을 전개할 수 있다. 교회의 머리되신 주께서 모든 만물 안에 거하시며 주(Lord)이시며 충만케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교회의 모든 자원과 강점들을 동원하여 강력한 치유와 회복의 역동을 일으키실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늘사랑교회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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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위 113-1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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