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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 담긴 신학 산책> 부활현현의 체험과 부활신앙-1

 

기독교 복음은 20세기에 한국에서 꽃을 피웠다. 20세기 전반부에 일제에 의한 식민지 치하에서 신사참배 거부로 인한 혹독한 탄압과 해방 후 6.25전쟁의 참혹한 상황 속에서 많은 순교자들과 헌신되고 충실한 복음의 일군들을 통해 유일하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와 유일하신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한 굳건한 신앙이 확립됐다.

 

20세기 후반부에 산업화와 민주화의 국가적인 발전과 함께 기독교 복음의 활발한 전파와 교회의 부흥이 이뤄졌다. 기독교 선교 역사에서 전무후무하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힘차게 전파됐고 교회의 숫자도 폭발적으로 증가된 가운데 오늘에 이르게 됐다.

 

기독교 선교 2세기를 맞이한 지금 한국교회는 교회 내외적으로 많은 문제와 도전에 직면해있다. 교회 내적으로는 부흥의 활력과 전도의 열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목회자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교회 외적으로는 많은 이단들이 출현하여 기독교 복음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으며 종교다원주의 파도가 밀려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진리의 유일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유주의 신학의 산물로 나타난 종교다원주의 사상과 주장은 부활과 성령과 계시라는 초월적인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부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진리의 유일성을 파괴하는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으며 이것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 됐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도전을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성경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근본을 재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은 신약성서 학자로서 신약성서에 기초하여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근본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기독교 신앙의 근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곧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신앙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과 성령에 대한 신앙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다. 이것을 분명하게 제시한 사람이 사도 바울이다.

 

사도 바울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인데 그것은 하나님이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에 믿는 것이며 마음속에 있는 그 믿음이 예수는 주님이시다라는 입의 고백(시인)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그 믿음과 고백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다(10:9).

 

물론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대신 죽으셨다는 것(고후 5:15),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는 것(고전 15:3; 4:25; 2:8),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속죄제물로 삼으셨다는 것(3:25)과 하나님께서 예수의 죽음을 통해 근원적인 악의 세력인 죄 자체를 심판하셨다(8:3; 고후 5:21)는 말씀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도 강조했다.

 

그렇지만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은 그리스도의 선재와 화육과 십자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전반부의 절정이며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귀와 성령의 역사로 연결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의 존재성에 있어서 하나님의 본체로의 복귀(2:9~11), 하나님의 아들되심의 선언(1:4),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의 첫 열매(고전 15:23), 그리고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로서 새로운 창조의 근본(시작)이 되심을 나타낸다(1:18).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죄와 죽음의 권세로부터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종말론적 구원 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가리키며 그 시작은 성령의 활동의 시작과 연결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귀를 통해 활동하기 시작한 성령(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 주의 영)은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해방시키는 구원의 시작으로부터, 육체의 세력을 끊고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하게 하는 구원의 진행과, 사망의 세력을 멸하고 죽을 몸을 살리는 구원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구원의 전 과정을 주도해가는 주권적인 실행자이다.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믿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의 선재와 화육과 십자가의 속죄의 죽음에 대한 믿음과 나아가 그의 부활과 승귀와 성령의 활동에 대한 믿음이 기독교 복음이 제시하는 중심적인 믿음이다.

 

그렇다면 최초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해서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는가? 예수님 공생애 시절에 그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존재성에 관하여 그리스도’(8:29), “그리스도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16:16), “하나님의 그리스도”(9:20)라는 정답을 말했으면서도, 아직은 그 분의 존재의 근본에 관하여 정확하고 깊이 있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셨을 때 모든 제자들이 두려워 도망했으며 일부 여성 제자들만이 예수님의 죽음과 장사됨을 멀리서 지켜보고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게 무지했으며 연약했던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하게 선포하는 사도들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 곧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현현을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사도 바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본래 바리새파 유대교에 속한 골수 유대교인사울이었다. 그가 고백한 것과 같이, 그는 여러 연장자들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었고(1:14),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다고 자부할 만큼 바리새파의 전승을 따르는 일에 열심을 내었으며(3:6; 1:14),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박해했고 멸하는 일에 앞장섰고(고전 15:9; 1:13; 8:3), 예루살렘교회 전도자 스데반을 돌로 쳐죽이는 일에 가담했을 만큼(7:58; 22:4) 기독교인들에 대하여 반감을 가졌으며 기독교인들이 전파하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철저하게 반대하던 유대교인이었다.

 

그랬던 그가 그 자신이 추구하던 것과 정반대의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닫고 확신할 뿐 아니라 그 복음을 담대히 이방인들에게 전파하는 사도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로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 곧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현현을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부활현현의 체험은 예수님의 제자들은 물론 바리새인 사울의 삶(신앙과 신학과 사상)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부활현현의 체험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마음에 믿는 부활신앙을 낳았으며 그 부활신앙은 부활신학을 담은 신앙고백과 복음의 선포로 표현됐다. 부활현현의 체험에 기초한 부활신앙과 그 신앙의 구체적 표현인 신앙고백은 기독교인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존재의 바탕이 됐으며 신약성서에 담긴 신학의 출발점과 중심점이 되었다.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 곧 케리그마의 중심에는 이러한 기독교 신앙의 바탕과 신학의 중심이 포함됐다. 사도 마태는 이것을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18:18a)와 사도 요한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14:6)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제시한 반면,

사도 바울은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이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전 3:11)라는 말씀을 통해 그리고 사도 베드로는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써 모퉁이의 머리돌이 되었느니라.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느니라”(4:11~12)라는 말씀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기독교의 중심적 신앙이며 기독교 신학의 출발점과 중심점이 된 부활신앙을 태동시켰던 부활현현의 체험에 대한 보다 더 구체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

 

김광수 교수 / 침신대 신학과(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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