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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처럼 다정한

조영순

철제 빔 빈칸에
끼어 앉은 다정한 비둘기 한 쌍
정다운 시선으로
지는 해를 마주하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처럼 다정한 부부 있다면
나와 보라는 듯이


사실
옆집 수많은 칸 칸마다
빈집이거나 외톨이로
한없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거나
토라져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감격과 경이로 가득한
귀 기울여주는 마음씨 세심한 한 여자와
백일홍 다발처럼 열정이 넘치는 남자가
말할 수 없이 그리운 세계 한가운데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바보처럼 행복에 젖어 콕, 콕
서로의 기분 좋은 발등을 쪼아주고


어지럽게 흩어진 살림살이 단칸방에
이 빠진 화분을 가꾸는
건강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처럼
도락을 즐기는 호사가들이 있었다


/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새들은 난간에 기대산다”외
다수를 발표했다. 현재 도서출판 굿글로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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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욥 총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2심도 기각
김OO 목사, 차OO 목사, 김OO 목사 3인이 이욥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이 항고심에서도 기각 판정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 제25-1 민사부는 지난 3월 25일 사건번호 2025라2147 직무집행정지가처분에 대해 “채권자의 가처분신청은 보전할 권리와 그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이유 없다. 그뿐만 아니라 가처분 채무자의 적격을 그르쳐 부적법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와 결론을 같이해 채권자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1심 결정은 결과적으로 정당하고, 채권자의 항고는 이유 없으므로 이를 모두 기각하며, 항고비용은 패소한 채권자들이 부담하기로 한다”고 판결했다. 채권자 3인은 법원에 1심 결정을 취소하고 총회장 선출결의 무효확인 사건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이욥 총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이 법원도 채권자의 가처분명령신청은 그 피보전권리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보전의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단한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채권자들이 항고 이유로 들고 있는 주장들이 1심에서 내세운 주장과 실질적으로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법원은 “대표자의 선임 결의 효력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