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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성지여행-교회당

이동간

춥지 않은 어둠 속을 지나와서
매화 향기 속에 교회당 문을 열고
주님께 머리 숙여 인사드리는 사이
하루분의 태양 빛이 찾아온다.


교회당 지붕 시멘트 기와 사이에 세 들어 사는
참새들이 아침 찬송을 부르며 날고
교회당 복도에 피기 시작한
수선화의 노랑과
흰 화분에 핀 라벤더의 보라가
아름다워지기 시작한다.


지붕에는 일 년을 기다려온 영산홍과 장미가
제각각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벽에는 기도 등이 손을 모아 빛나고
강단에는 소박한 십자가가 빛 속에 있다
지하이기도 하고 아직은 난로를 피워야 할 때다.


등유 날로가 소리를 내며 발갛게 타오르고
원적외선 히터의 붉은 불빛에
필경대 옆 분홍 튤립 세 송이 잎이 벙글어진다.
열두 개의 장의자 중 맨 앞줄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큐티를 하고
주님 주시는 기쁨으로 가슴이 젖으면
지하 예배당은 에덴의 풀꽃 냄새로 가득해진다.


빛도 없는 곳에서 겨울을 나며
다섯 달을 함께 예배하고 기도해 온, 그러느라
기다랗게 잎이 두 개만 남은 여윈
글라디올러스, 어여쁘다.
주님이 찾아오시는 이곳, 모든 것이 복스러워라.


땅속 이곳, 이 시간,
아래로도 위로도 옆으로도 막힌 것 하나 없이
은총과 영원이 성운처럼 흐른다.


/ 시인인 시집 ‘끝없는 비상’을 발표했으며 현재 마산 꿈의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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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위 113-1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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