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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성지여행-교회당

이동간

춥지 않은 어둠 속을 지나와서
매화 향기 속에 교회당 문을 열고
주님께 머리 숙여 인사드리는 사이
하루분의 태양 빛이 찾아온다.


교회당 지붕 시멘트 기와 사이에 세 들어 사는
참새들이 아침 찬송을 부르며 날고
교회당 복도에 피기 시작한
수선화의 노랑과
흰 화분에 핀 라벤더의 보라가
아름다워지기 시작한다.


지붕에는 일 년을 기다려온 영산홍과 장미가
제각각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벽에는 기도 등이 손을 모아 빛나고
강단에는 소박한 십자가가 빛 속에 있다
지하이기도 하고 아직은 난로를 피워야 할 때다.


등유 날로가 소리를 내며 발갛게 타오르고
원적외선 히터의 붉은 불빛에
필경대 옆 분홍 튤립 세 송이 잎이 벙글어진다.
열두 개의 장의자 중 맨 앞줄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큐티를 하고
주님 주시는 기쁨으로 가슴이 젖으면
지하 예배당은 에덴의 풀꽃 냄새로 가득해진다.


빛도 없는 곳에서 겨울을 나며
다섯 달을 함께 예배하고 기도해 온, 그러느라
기다랗게 잎이 두 개만 남은 여윈
글라디올러스, 어여쁘다.
주님이 찾아오시는 이곳, 모든 것이 복스러워라.


땅속 이곳, 이 시간,
아래로도 위로도 옆으로도 막힌 것 하나 없이
은총과 영원이 성운처럼 흐른다.


/ 시인인 시집 ‘끝없는 비상’을 발표했으며 현재 마산 꿈의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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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