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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성 여인의 노래

찬양 속 바이블 스토리-3

구약성경에는 여전사들에 관한 기록들도 포함되어 있다. 사사기4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가나안왕 야빈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사 겸 여전사 드보라, 적장 시스라를 천막 말뚝으로 처리했던 야엘, 사사기9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자기 형제 70명을 척살하고 스스로 왕이 된 패륜아 아비멜렉을 맷돌로 응징했던 세겜 망대의 여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사무엘하 20장에 기록된 아벨성의 지혜로운 여인이다. 그 당시 압살롬의 반란이 겨우 진압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정치화합을 이루어내지 못한 다윗의 실정이 기폭제가 되어 이스라엘에는 내분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또 다른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의 괴수는 사울왕조를 배출했던 베냐민지파 비그리의 아들 세바였다. 그는 유다지파 우대정책을 빙자하여 왕권회복을 꿈꾸었다.


대체로 권력자들은 거짓말과 선동정치에 능한 사람들이다. 많은 역사들 속에서 히틀러와 같은 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그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방법,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 전략들 중에서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유언비어선동정치가 가장 잘 먹힌다. 몇 년 전 집권세력을 흔들어 권력을 빼앗기 위해 벌였던 광우병 유언비어선동정치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 교단에서도 총회시절이 가까워 오면 으레 “모 단체가 침례교단 다 해 먹는다” 하는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문제는 말도 안 되는 이러한 유언비어가 꽤 효과가 크다는 데 있다.


세바도 “다윗에게 붙어봐야 돌아올 몫은 없고, 이새의 아들에게 붙어봐야 물려받을 유산도 없다”(삼하20:1)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훌륭한 왕 하나를 잘 세우면 국가 및 백성들 전체가 혜택을 입는다. 하지만 세바는 다윗왕의 제위로 인하여 이미 자신들이 받았던 정치적 또는 경제적 혜택들은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진영논리를 앞세워 사실을 왜곡했다. 팩트를 살짝 비트는 것도 유언비어에 속한다. 베냐민지파라고 하는 지역 및 혈연논리를 들어 선동하고, 정치진영 간의 갈등을 유발해, 그 반사적 이익으로 왕이 되고자 했던 그의 본심은,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믿는 백성들의 어리석음과 아둔함에 파묻혔다. 진영 간의 갈등을 증폭시켜서, 그 반사적 이익으로 권력을 잡고자 하는 자에게는 절대로 권력이 주어지면 안 된다.


전국을 돌며 세를 규합한 세바는 그의 잔당들을 데리고 벧마아가 아벨이라고 하는 성읍으로 들어가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정세와 전세는 세바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다윗에게는 아직도 역전의 용사들인 요압과 아비새 등이 건재했다. 요압의 군대가 진격하자 아벨성으로 들어간 반란군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아벨성 주민들을 화살받이로 내세우는 등 원주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렸다. 이러한 전략은 IS와 같은 폭력집단들이 전매특허처럼 사용하는 치사한 전략이다. 인명을 중요시 하는 서방국들의 폭격 등을 저지하기 위해서 전쟁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윗의 정부군은 본의 아니게 반란군의 본거지가 된 아벨성을 포위하고 그 주변에 토성을 쌓아 함락작전을 펼쳤다. 곧 아벨성은 함락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죄 없는 원주민들도 함께 죽임을 당하거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사람이 바로 이름도 알 수 없는 무명의 여인이다. 아벨성의 여인은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 정부군의 대표 요압을 만났다. 전쟁이라는 하수를 사용하지 말고 협상이라고 하는 상수를 활용하자고 제의했다. 신명기 20:10에 기록된 “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 할 때에는 그 성읍에 먼저 화평을 선언하라”는 율법을 상기시키는 발언을 했다. 다음과 같이 외쳤다. “나는 이스라엘의 화평하고 충성된 자 중 하나이거늘, 당신이 이스라엘 가운데 어머니 같은 성을 멸하고자 하시는도다, 어찌하여 당신이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시나이까”(삼하20:19)
‘어찌하여 당신이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시는가’하는 이 결정적인 한 마디에 요압은 전의를 상실했다. 그리고 반란의 괴수 세바의 목만 내어주면 더 이상의 전쟁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 요압의 다짐을 끌어냈다. 요압을 설득한 아벨성의 여인은 원주민들까지 설득하여 세바의 목을 치고 전쟁의 위기를 넘김으로써 자신의 백성들을 구했다. 하나님의 지혜가 담긴 말 한 마디가 핵무기보다 더 강할 수 있다.


노주하 목사 / 찬양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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