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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고(告)해야 한다

김근중 / 늘푸른교회

현대인의 결정적인 약점은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는데 있다. 지식 중에 가장 귀한 지식은 자기를 아는 지식이요, 능력 중에 가장 큰 능력은 자기를 이기는 능력이며, 다스림 중에 최고의 다스림은 자기를 다스리는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알면서도 자기 자신을 아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하나를 배우면서 하나를 잃어버리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다스리기도 하고 자동차를 운전하지만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는 방임된 인격으로 살고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자기형상대로 만드셨다. 그 의미는 거룩, 사랑, 지혜, 능력을 가졌다는 뜻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본능을 다스리는 특권을 주신 것이다.


인간의 3가지 본능
첫째는 식욕(食慾)으로 ‘먹고 싶은 본능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묻는다면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다. ‘3일 굶어 도둑질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속담처럼 먹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다. 둘째는 소유욕(所有慾)으로 ‘가지고 싶은 본능이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다. ‘사춘이 땅을 사면 내 배가 아프다.’ 친구가 좋은 차를 사면 나도 사고 싶어진다. 친구와 같아지고 싶어 하는 소유욕으로 평등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다. 셋째는 지배욕(支配慾)으로 ‘다스리고 싶은 본능이다’ 사람은 용의 꼬리가 되는 것 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기를 원한다. 몇 사람만 모여도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 한다. 이 욕망이 발달하면 정치적 욕망이 되는 것이다.


본능은 아름다운 것
생존 본능이든, 생식 본능이든, 모든 본능은 원래 아름다운 것이다. 모든 생명은 본능을 가졌고 그 본능에 의해서 살아가며, 본능에 의해서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먹고 싶은 본능이 있기에 굶어 죽지 않는다. 가지고 싶은 본능이 있기에 절제하고 저축한다. 지배하고 싶은 본능이 있기에 리더가 되기 위해 배우고 훈련한다. 서식 본능이 있고, 귀소 본능이 있기에 나름대로 자기들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본능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주신 아름다운 최고의 선물이다. “만물을 다스리라, 정복하라”고 최초의 인간에게 위임권한을 주신 것은 ‘잘 보존하고, 잘 관리하여 충만하게 하라’는 뜻이지 네 마음대로 잡아먹고, 파괴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다. 본능은 잘 다스릴 때만이 선물이 될 수 있고 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다스려야 한다.
본능 자체를 속된 것으로 여기는 것은 헬라철학이며, 이원론적(二元論的)인 사상이고, 이방(異邦)사상이다. 기독교는 본능을 소중히 여긴다. 어떤 본능이든 근본은 창조주로부터 온 것이며. 본능을 통해서 행복하게 살도록 만드셨다. 그런데 문제는 본능을 인간 스스로 다스리게 했다는 것이다.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은 구분해야 하고, 가져야 할 것과 드려야 할 것을 분별해야 한다. 머물러야 할 시간과 내려와야 할 시간을 알아야 한다. 본능은 넓게 주시고, 소유하는 것은 선택해서 좁은 길로 내 본능을 다스려 나가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이성으로 본능을 다스려야 하고, 양심과 지성과 의지로 본능을 다스리도록 하신 것이다. 우리는 말씀으로, 믿음으로, 성령의 감화로 우리의 본능을 다스려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본능을 선물로 주신 창조주의 제한이며 다스림의 특권인 것이다. 다스리는 것만큼의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와 책임성
다스리라는 말씀 속에는 자유와 책임성이 포함되어 있다. “네가 자유한 만큼 네가 책임을 져라.” 자유를 주신 만큼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책임을 질 줄 모르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폭력이다. 권리만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사람은 권리를 가질 자격이 없다. 책임 없는 정치는 허세다. 다른 사람을 다스린다고 하는 것은 그 일에 책임까지 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지는 것만큼 자유의 영역도 넓어지는 것이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다스리는 지도자 되고자 한다면 그만큼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사람은 지도자가 아니다. 항상 남의 종이 될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책임지는 만큼 자유의 영역은 넓어지며 그만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보여줘야 한다.
한국 땅에 이전 된 민주주의는 수많은 고난의 시간을 인내하며 성장해 왔다. 독재와 군사정권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선량한 국민들은 혼란의 시대를 살아왔고, 우매한 백성들은 방종과 무질서로 민주주의를 쇠퇴시켰다. 직업정치인들은 편 가르기와 이기심으로 민주주의의 목을 조이고 있다. 민주주의는 법이 지배하는 사회다. 법질서 속에서 자유와 안정, 평등을 누릴 수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법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다스림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정치적 본능만이 남아 있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지도자가 있었지만 지도자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너무 큰 대가를 지불하며 배우고 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복 중에 복이다. 지도자란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백성들은 미래 방향은 지도자에게 맡기고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하루하루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백성들이다.


그런데 지도자가 인도하는 방향이 믿을 수가 없다면 문제가 된다. 작금의 국가적 사태가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국민이 지도자로 뽑아주었지만 그 분은 지도자의 격을 잃어버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고 가겠다고 국민 앞에 고(告)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분의 최측근들은 함께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 자기를 다스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죽으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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