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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경쟁을 유발하는 노래

찬양 속 바이블 스토리-5

얼마 전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배다른 장남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테러를 당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던 이 사건으로 인해서 많이 회자된 말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이다. 스탠딩 오더란 명령권자가 특정 명령을 내린 후 또 다른 취소 명령을 거론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유효한 명령을 뜻한다.


과거 김정은은 김정남의 살해 숙청을 지시한 이후 따로 취소 명령을 내린 바 없기 때문에 수년간 북한 정보당국 등이 끊임없이 살해를 기도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고 권력자의 복심을 실천하며 성취하기 위해서 그의 부하들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이러한 테러사건으로 표출됐다고 한다. 흔히들 최고 권력자의 신임을 얻어 보다 높은 서열의 권력을 얻기 위해서 경쟁하는 것을 충성경쟁이라고 한다.


권력자나 권력기관에 자신을 어필해 개인적인 유익을 얻기 위해 김일성 동상에 쌓인 눈을 맨손으로 닦아내는 사람들, 관제데모에 참여한 실적에 따라 예산을 조정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다는 청와대 권력자들의 소문, 시진핑의 눈에 들기 위해서 사드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들을 자발적으로 괴롭히는 중국의 공무원들이나 경제인들, 유력 대통령후보에게 잘 보여서 향후 높은 서열의 자리를 얻기 위해 저격수와 같은 더럽고 추한 역할 자청하는 정치인들이나 방송패널들이나 폴리페서(polifessor)들 등, 요즘도 충성경쟁의 다양한 행태들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사무엘하 23장에도 충성경쟁과 관련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다윗의 수십 명의 장수들 중 특별히 세 용사들의 일화가 멋있게 그려져 있다. 아비새, 브나야와 무명의 용사 한 명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약 20km나 떨어진 곳까지 가서 주군의 물을 떠온 사람들이다. 거리도 엄청 먼 거리였을 뿐만 아니라, 그 생수의 출처가 그 당시 블레셋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던 베들레헴 성 우물이라는 점에서 세 용사들의 무용담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기들이 모시는 주군의 말 한 마디에 사지로 들어가서 주군의 소원을 풀어주는 작전을 감행한 그들의 행동에 대해 칭찬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아비새와 브나야는 꽤 높은 직책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비판의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다. 다윗은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부하들의 충성경쟁을 유발하는 말을 했다. “다윗이 소원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하매”(삼하23:15). 마실 물이 없어서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향수와 추억을 달래기 위해서 한 말이었다.

그 당시 사울왕의 추격을 피해서 르바임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던 다윗은 어느 날 문득 근처에 있는 자신의 고향 베들레헴이 그리웠다. 다윗도 사람인지라 왕을 피해 방랑하던 세월이 벌써 십 수 년이 흘렀을 상황 속에서 그가 고향을 그리워했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다만 자신의 말이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나 인식도 없이 불쑥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혼잣말로 그러한 말을 했다 할지라도 그 말을 부하들이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뱉었다는 것이다.


물론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발언이라 할지라도 조직 전체의 유익을 위한 말은 어느 정도의 정당성을 가진다. 그러나 다윗의 말은 개인적인 사익을 위한 말이었다. 자신의 그리움과 추억을 달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은 전적으로 사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윗의 발언은 세 용사들의 충성경쟁을 촉발시켰다. 다윗 본인에게 그러한 의도가 없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충성경쟁이 발생했다.


훌륭한 인재들인 이 세 명의 용사들은 베들레헴의 우물을 떠오려다가 블레셋 군대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아까운 인재들을 아무런 의미도 없이 죽일 뻔 했다. 그것도 주군의 사적인 욕구를 채워주려는 일을 하다가 말이다. 어떠한 조직이든지 그 조직의 최고 권력자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한 마디가 향후 어떠한 사태를 몰고 올 것인지에 대한 특별한 예지의 능력이 필요하다. 지혜로운 지도자가 되려면 적어도 다윗과 같이 자신의 사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자신의 부하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노주하 목사 / 찬양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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