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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선교, 교단 차원 현실 대안이 절실

단기 일회성 이벤트보다 중장기 계획으로 교회 자립 지원

 

 

농촌목회 성공사례 공유 도농교회 협력 사업 확산 필요

 

시골교회를 부임한 K 목사. 농어촌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부푼 비전을 품고 도착한 교회에서는 시작부터 쉽지 않은 난관에 봉착했다. 예배에 나와야 하는 성도들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으로 일일이 집까지 교회차를 운전하며 모시러 다녀야 했으며 예배에서는 농사일에 피곤한 성도들이 말씀 듣는 시간에 모두가 묵상하는 자세로 있었다. 거창한 환영식도 없었지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부임 초부터 성도들의 여러 일들을 봐주면서 자신이 계획한 목회 계획 실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성도들의 생산한 농산물이 판로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자 K 목사는 자신들의 동기나 자신이 사역했던 교회를 찾아가 직거래 장터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가격이 맞지 않아 힘들겠다는 소식이었다. 3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자신의 목양을 정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더욱이 시골교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큰 고민에 빠져들었다.

 

한국교회의 농어촌교회에 대한 성도들의 인식은 대부분 계속 돌보고 후원해야 하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는 농어촌교회에서 직격탄으로 날아온 상황에서 농어촌교회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 교단마다 농어촌교회를 비롯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방안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총회 차원의 지원과 함께 개교회와 농어촌지역을 연결하는 결연사업, 생협을 교회가 운영하고 이에 대한 물품을 농어촌교회를 통해 지원받으며 협력하는 사업, 농번기에 단기선교를 통해 농촌의 일손을 돕고 농어촌교회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전개하는 등 일련의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목회자 생활, 교회 예산 조차 세우지 못하고 고령화되어 가는 서로들만을 하염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농어촌교회의 현실은 우리 피부로 직접 와닿지 않고 있다. 기침 총회(총회장 고흥식 목사)도 최근 몇 년간 농어촌교회 목회자를 돕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총회는 목회자 자녀 영성캠프와 필리핀 영어 연수에 우선적으로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 목회자에게 우선순위를 두고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난 100차 총회는 총회와 꿈의교회(안희묵 목사)의 후원으로 농어촌교회 목회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또한 총회는 목회자 안식 주간 프로젝트를 진행, 도시교회와 연계해서 목회자 부부에게 쉼과 안식을 제공하고 농어촌교회 목회자에게 영적 충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 농어촌부 예산 1천만원 중에 이를 재정적으로 활용하는 사안을 극히 드물었다. 특히 예산 편성이후 사용 여부에 대해 총회 의사자료에는 농어촌부 보고가 전무한 실정. 그만큼 총회가 농어촌교회를 지원하고 후원하는 계획이 실제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특히 1년 당연직 임원으로 활동하는 총회 농어촌부장이 전국에 산재하고 있는 농어촌교회의 실정을 다 돌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성도 필요한 시기이다.

 

이에 대해 최근에 발기인 모임을 가지고 교단 농어촌교회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침례교 농어촌선교회(회장 박선원 목사, 사무총장 강형주 목사)는 효과적인 농어촌 선교사업을 위한 정보 수집과 선교정책 수립, 전략 개발, 선교행사 및 대외 교류 사업을 전개할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쓰러져가는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이제는 스스로가 이겨나갈 수 있은 방안을 모색하자는데 농선회가 추구하는 목적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오는 318~20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첫 세미나를 기획한 침례교 농선회는 단지 농어촌교회에 재정적인 후원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농어촌교회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내용들을 함께 공유하고 이를 도시교회와 어떻게 협력하느냐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단 총회를 비롯해, 국내선교회(회장 최춘식 목사)가 함께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농어촌교회가 무엇보다 상생하며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회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한 농어촌교회가 함께 노하우를 나눠야 한다. 또한 도시교회를 비롯한 교단 교회들이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교회가 돕는 것에 치우친 사역이 아닌 협력할 수 있는 사역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현재 총회가 진행하고 있는 도농교회 협력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장기적인 대안이 총회를 비롯한 농어촌교회 선교에 관심을 가지는 교회들이 함께 참여하고 수련회를 비롯한 각종 단기 선교 프로젝트도 교단 농어촌교회의 협조로 진행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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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도 우리의 기도는 멈추지 않는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충남 강경 옥녀봉에서 찬송과 기도의 부르짖음이 울려 퍼졌다.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5월 10일 강경 옥녀봉 ㄱ자 복원교회에서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81년 전, 1944년 5월 10일 일제총독부 함흥재판소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교단이 폐쇄된 날을 기리고 믿음의 선진들의 뜻을 되새기는 행사로 진행했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평신도부장 김태욱 목사(두란노)가 대표로 기도했다. 이어 전국여성선교연합회 글로리아합창단이 찬양하고 총회 여성부장 하숙현 권사(범일)가 성경을 봉독한 뒤, 이욥 총회장이 “하나님 말씀 순종에 목숨 건 사람들”(렘 38:5~6)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예레미야는 제사장의 아들이자 선지자로 무너지는 유다 왕국의 마지막을 보며 애통한 선지자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백성들의 불순종과 왕국의 멸망을 예언하며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선포했다”며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서 고난과 수난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교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