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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15

그는 갈라디아서 3:1-4:11을 면밀하게 조사함으로써, 바울 사상의 틀이 교리적 체계나 그의 개인적인 종교 체험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무엇보다도 바울 사상의 동인은 복음 이야기에 함축된 의미,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속에 교회의 선교가 반영되어 있는 방식을 도출해내려는 바울의 관심이었다고 본다.


헤이스는 그의 책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에서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편지의 한 단락(3:1~4:11)에 초점을 맞춰 기존의 바울 사상이 이신칭의’(단일 신학원칙)나 종말론(특정 상징적 사고 틀)이었다는 주장을 거부하고 바울사상의 일관성은 메시야 예수에 관한 이야기에 있다고 한다. 즉 갈라디아서의 바울의 주장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의 신학적 성찰은 그 이야기의 의미를 분명하게 제시하려는 시도였다고 주장한다.


그 이야기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는 오직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1:4)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을 통하여 행동을 취하신 하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에 관한 그 이야기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내용이 메시아의 믿음이며 바울은 그 믿음을 통해서 만이 인간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게 된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 관계를 가능케 하는 믿음은 인간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의 믿음이라는 것이다.


헤이스는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은 합일의 특징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서 220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라고 고백했다.

예수는 단순히 훌륭한 윤리적 본보기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 이야기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흡수해 옛 세계는 십자가에 못 박혔고, 새 창조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들어온다고 했다(6:14~15). 바울은 예수의 믿음을 모방하려고 애썼다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 안에서 바울 자신의 새로운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통해서 초래된 변화에 의해서 경험의 장속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헤이스는 샌더스의 참여 구원론이 바울 사상의 핵심에 있다고 강조한 것처럼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참여 구원론으로 이해한다. 헤이스는 갈라디아서 322절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해석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해석한다. 갈라디아서의 두 단락(4:3~6; 3:13~14)에 동일한 이야기가 존재하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보는 전통적인 해석에 반대해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속하기 위해 어떻게 그 아들을 보내셨는지에 관한 것이라 한다. 헤이스는 이 이야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주체(subject)의 역할을 하며 그가 자신의 권한을 수행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능력 혹은 자질이라 한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가브리엘 허버트(Gabriel Hebert)가 하나님의 신실성과 인간의 믿음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말했다. 즉 하나님의 미쁘심(3:3)은 하나님의 신실성, 확고함을 뜻하는 반면에 인간의 믿음은 연약함을 뜻한다고 했다. 또 루크 티모시 존슨은 주어적 속격으로 해석해 그리스도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샘 K. 윌리엄스(Sam K. Williams)는 로마서 117절에서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는 하나님의 의란, 곧 그리스도의 믿음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의가 오늘날에 와서는 그리스도와 같은 믿음으로 이어져 신자들에게 주어진다고 하면서 그리스도가 지녔던 것과 같은 믿음을 갖는 현재의 신앙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어구로 표현했다고 주장한다. 이상과 같이 주어적 속격 해석은 하나님의 의가 그리스도 자신의 믿음을 통해 계시됐음을 뜻한다.

 

3) 평가

새 관점학파는 갈라디아서의 연구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왔다. 갈라디아서의 논의에서 새 관점학파는 유대주의와 기독교를 종교 시스템으로 비교해 기존의 율법과 은혜를 대치개념이 아니라 반정도 일치하는 개념으로 봤다. 여기에서는 새 관점에 대하여 평가해 보기로 한다.

 

(1) 새 관점주의자들에 대한 평가

갈라디아서의 본문을 전통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느냐 아니면 새 관점에서 해석하느냐는 구원론에 있어 정반대의 해석을 하게 된다. 우리는 어느 관점에 속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갈라디아서의 본문에 바울이 말하려고 하는 구원론을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담을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 관점은 종교개혁의 핵심 가르침을 부정한 것으로 보기에 상대적으로 개혁주의 전통이 강한 한국 신학계에서는 새 관점에 대한 반격이 강하게 제기됐다. 두 관점의 장점과 약점을 세밀한 관찰을 통해 냉정하게 검증해야지 그저 종교개혁의 전통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


김종이 목사 /성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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