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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를 위한 효과적인 독서전략-8

성경은 이야기다. 하나님은 안내 책자나 신앙 교과서를 주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대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거나 하나님을 직접 만났거나 그분이 하시는 일을 목격한 사람들의 실제 경험을 모아 엮는 이야기책을 주셨다. 하나님이 이런 이야기책을 주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이 이야기를 통해 가장 자연스럽게 배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경의 진리를 이야기로 전달하는 방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 뿐 아니라 영적 재생산 과정을 촉진한다. 그 이유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그 진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사건 순서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사복음서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이야기가 시대 순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각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그분의 전반적인 계획을 점차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성경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좀 더 확실하게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다.

인간의 삶을 보면 거의가 이야기로 채워졌고, 이야기에 의해서 계속적으로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강의나 설교와는 다르게 누구나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듣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보면 인간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존재다. 인간의 역사는 알고 보면 이야기의 역사다.


한편 이야기는 시대와 지역과 문화를 초월해 모두를 하나로 연결해준다. 이야기는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세대를 묶어주고 성별과 민족과 문화를 하나로 통합해 평등하게 해준다. 더불어 사람들은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며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놀라운 상상을 펼친다. 이것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또한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동화나 소설을 많이 읽으면 창의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가공되지 않은 원재료와 같다.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본래적인 것을 다시 복원하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본질적인 것을 드러내준다. 이야기에는 그 이야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특별하게 주석이나 교훈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 자체가 교훈이다. 이야기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지 환영을 받아왔고 관심을 받아왔다. 이야기의 역사는 앞으로도 오랜 세월동안 활용될 것이 분명하다.


성경은 대부분이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야기 이상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성경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역사이며 행하신 사건이다. 그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로 주어진 것이다. 성경은 아주 특별한 이야기라 할 수 있고 세상의 이야기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성경 이야기를 들으면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현재가 되고 미래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성경을 이야기로 읽어 잔잔한 감동을 받을 뿐만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의 증거자가 돼야 한다.

 

4) 목회적 관점

목회자에게는 사람들이 갖고 있지 못한 시각이 하나 있다. 그것은 목회적 관점이라는 시각이다. 이것은 성경이라는 말씀을 갖고 목회하는 목회자라면 누구나 몸에 체득된 관심 영역이다. 따라서 목회자는 목회가 무엇인지 알 때 목회적 관심은 증대되고 확장된다. 목회란 문자적으로는 무리를 친다는 뜻이 있다. 즉 예수님께서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21:15-22)고 하신 말씀대로 주님의 양무리를 주님의 이름으로 먹이고 인도하며 살찌우는 목양의 과업이다. 또한 목회란 길을 잃고 방황하는 방랑자들에게 길 되시는 예수님을 만나도록 안내하고 순례자가 되도록 도우며, 순례자들의 여행길에 동행하면서 길을 안내하는 과업이다. 때로는 앞장서서 나를 따라오라고 외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리로 가라고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방향을 잡는 것이다. 방향을 잡을 때 필수적인 것이 나침반이다.


목회자에게 들려진 나침반이 무엇인가? 목회자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이 혹시 잘못된 나침반은 아닌지 확인 또 확인 거듭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면 목회자의 손에 들려 있어야 하는 나침반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성경이다. 그러므로 목회란 목회자가 진리의 말씀인 성경 안에서 올바른 신앙, 올바른 삶을 지도하는 사역을 말한다. 목회자는 목회적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야 하는데 성경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지식과 정보다. 복음도 구원 얻는 지식이요, 정보다.

이런 성경 말씀을 읽어 목회적 관점으로 목회해야 할 사람이 목회자이다.

강준민은 목회적 관점에서 성경 읽기를 원하는 목회자의 심정을 이렇게 대변 한다:


하나님 말씀을 읽을 때 말씀을 정복하고 싶어 합니다. 말씀을 통달하고 싶어 하고, 말씀의 맥을 잡고 말씀을 관통하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있어 거룩한 열망입니다. 구약 안에서 신약을, 신약 안에서 구약을 발견하고, 구약과 신약을 연결시키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또한 성경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이 질문할 것을 강조 한다:


1. 하나님(성부, 성자, 성령)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은 어떤 것인가? 2. 내가 새롭게 발견한 진리는 어떤 것인가? 3. 내가 따라야 할 모범은 어떤 것인가? 4. 내가 순종해야 할 명령은 어떤 것인가? 5. 내가 피해야 할 오류는 어떤 것인가? 6. 내가 버려야 할 죄는 어떤 것인가? 7. 내가 간구해야 할 약속은 어떤 것인가?

한편 목회자가 성경을 읽을 때는 첫째, 성경 저자와의 인격적인 교감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둘째,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셋째, 무엇을 하든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돼야 한다. 넷째,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는 특별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는 성경이 초자연적이며 영적인 차원에 속한 것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호준 목사 /삼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