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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19


 

비록 칼빈주의와 알미니우스주의가 이신칭의의 관계에서 서로 대립하고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멀린스의 강권적 은혜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구원론을 강조한다고 보인다.

 

따라서 하나님의 강권적 은혜는 칼빈주의와 알미니우스주의를 동시에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갈라디아서의 구원은 삼위일체적인 하나님의 역사라는 입장에서 통전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연세대의 서중석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의 이신칭의에 관한 쟁점이 시대의 당면한 문제를 넘어 초시간적이고 보편적인 의미로 믿음과 행위를 이해해 왔기 때문에 대립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칭의사상은 그것을 필요로 하던 구체적인 정황 속에서 나온 이론이다. 그 정황을 무시하고 그것을 보편적이고 무시간적인 사상으로 전제한다면, 인의론은 다른 양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믿음과 행위에 관한 양면의 칼처럼 대립적 상황을 연출한다. 기독교 신앙이 믿음을 강조하면 행위를 상대적으로 덜 강조하게 되고, 행위를 강조하면 믿음을 상대적으로 덜 강조하게 된다.

 

이 문제를 취급한 루터는 갈라디아서 주석을 통해 그 방법을 찾는다. 그의 방법은 매우 간명하다. 루터의 대안적 방법은 갈라디아서 또는 로마서를 택하고 야고보서를 폐기하는 것이다. 이는 루터가 자신의 종교개혁 사상의 근간이 되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바울의 입장을 옹호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푸라기 서신으로 평가 절하해 버린 야고보서가 믿음과 율법 행위을 반대하는 개념으로 생각해 율법 폐기론을 주장했던 것이다. 하지만 루터와는 달리 웨슬리는 칼빈의 율법의 제3의 용법을 긍정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13편에 달하는 그의 산상수훈 강해 설교들이 성화의 과정에서 율법의 교훈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웨슬리는 루터의 이신칭의신학에 철저히 근거하면서 성화에 있어서는 칼빈이 강조한 것보다 더 강조하고 있는 듯 보인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칼빈의 성화는 성령을 통해 인간 속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행동이지 인간은 노예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성령이 먼저 역사하지만 거기에 대한 인간의 자유의지의 응답이기 때문이다. ‘칭의거듭남은 성령의 내재의 은혜로 되지만 성화는 믿음(하나님의 선물)과 사랑(인간의 선행적 참여)으로 이루어진다.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말하고 있는 성령으로 시작해(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거듭남) 성령으로 행하는(진리에 순종) 그리고 성령으로 마치는(성령으로 영생을 거둠) 모든 부분을 구원의 과정이라 설명하고 있는 부분과 일치된다고 생각한다. 갈라디아서에서는 구원을 세 가지의 시제와 종말론적 구조 안에서 설명하고 있다(성령으로 칭의 단계, 성령으로 성화단계, 성령으로 영화 단계). 웨슬리는 구원을 칭의뿐만 아니라 성화까지 포함시킴으로써 종교개혁자들의 칭의만을 구원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더 넓고 통전적인 구원론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서중석이 강조하고 있듯이, 이신칭의는 죄인의 속성을 변화시켜 의롭게 만든다’(to make righteous)는 것이 아니라, 죄인으로 여겨진 사람들의 권리를 변호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믿음이란 사람이 하나님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을 암시한다. 다시 말해, 믿음은 행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행위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내용을 통해 성화의 과정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2) 삼위일체적인 구원론: 새로운 대안 갈라디아서에서 등장한 구원론에 대한 전통주의와 새 관점학파의 주장에는 장에서 연구한 바와 같이 서로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두 관점의 장점을 고려하면서 그 대안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구원을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계시하셨기에 우리도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구원을 이해할 때 정확히 알 수 있다.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라는 입장에서 볼 때, 우리는 사도 바울을 이해할 수 있다. 갈라디아서는, 루터처럼, 이신칭의의 관점에서 구원을 위해 행위를 전적으로 배제하는 방식으로 기록돼 있지 않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는 믿음을 통해 이해되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그 원천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행위 혹은 실천의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다.

 

이런 맥락에서 구원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행위에 근거를 둔 실천적 행위에 동참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것이 곧 기독교 구원신앙의 핵심이 된다. 이런 근거에서 구원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이시다.

 

자신을 삼위일체의 하나님으로 계시하셨던 하나님은 신학의 유일한 주제이다. 하나님은 구원에 있어서 절대 주체이시다. 몰트만이 적고 있듯이, “구원사에 대한 성서의 증언과 역사로서의 세계에 대한 오늘의 경험은 하나님을 최고의 실체일 뿐만 아니라 절대 주체로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신학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삼위일체라는 형식으로 표현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로 나타내신 것이다.

김종이 목사 / 성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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