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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20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의 하나님으로 존재하시며 동시에 한분이심을 가르쳐 준다. 또한 삼위일체론은 성자와 성령의 신성을 고백함으로써 그들의 구속과 구원의 사건을 하나님 자신의 사건으로 고백한다. 이처럼 삼위일체론은 기독교 구원의 복음의 진수를 간직하고 보호해 주는 교리이다.


A.D. 325년에 열렸던 니케아 공의회는 성자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과 동일본질(homoousios)임을 확정함으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바르게 고백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본질과 위격의 구별을 최초로 논의한 갑바도기아 교부들의 공헌에 따라 하나님은 한 본질(ousia, one being)이면서 세 위격들(hypostasis, three persons)”이라고, A.D. 381년 콘스탄틴노플 공의회가 결론을 내렸다.


하나님, 즉 성부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의 세 위격들이 서로 구별이 되면서도, 하나님의 본질에 있어서 완전히 한분이시며, 동일하시다는 신앙고백을 성경적인 바른 신관으로 확정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그의 본질적 존재에 있어서 한분이시나, 이 한분 안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三位)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삼위일체의 교리를 가볍게 여겼기에 소요리 문답서에서는 삼위일체란 말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삼위일체론이 우리 현실의 삶을 위해 아무런 의미도 주지 않는다고 했고, 현대 신학의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Friderich Schleiermacher) 역시 삼위일체론을 신학적 사변으로 보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심지어 클라크(W. Clark)는 오늘의 교회는 삼위일체 교리가 없어도 얼마든지 신앙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은 삼위일체의 의미가 얼마나 왜곡돼 이해 됐는지를 보여주는 예들이다.


이렇게 왜곡된 근본적인 이유는 삼위일체 교리가 진실을 바르게 보지 못한 것 때문이다. 그러나 삼위일체의 교리는 기독교 신앙에 매우 중요하고, 이 교리가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심적인 교리임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하나님은 하나의 본성과 세 인격으로 구분된다”(mia ousia, tres hypostases)는 삼위일체는 성경 안에서 증언되고 교회의 시작에서부터 그리스도인의 삶과 역사에서 구체적으로 경험되는 계시이다. 초대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강조하듯이,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구원을 잃을 위험이 있다. 칼빈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홀로 한분이시라는 것을 말씀 하시는 동시에 명백하게 자신이 삼위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삼위일체 진리를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의 머리에는 단지 하나님이라는 공허한 이름만이 떠들 뿐 참되신 하나님은 배제하게 될 것이다. 최근의 삼위일체의 논의에서도 이 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삼위일체 교리는 기독교의 심장이라고 적절히 지적했고, 또 핫지(A. Hodge)삼위일체교리는 성경에 제시된 한도 내에서만 우리가 알 수 있는 무한한 신비라 했다. 이와 같이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 각위에 충분한 신성을 고백함으로 진정한 하나님 중심의 신학체계를 정립할 수 있으며 창조, 섭리, 구속에 포함된 삼위의 모든 활동을 다 하나님의 사역으로 보아 참된 하나님 중심의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만약 삼위일체의 교리가 없다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설명할 수가 없다. 삼위일체 교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필수적인 관계를 가진 그리스도의 신 성,’ ‘성육신,’ ‘성령의 인격성,’ ‘중생,’ ‘칭의,’ ‘십자가의 부활의 중요한 교리들을 설명할 수가 있다. 구원의 역사는 성부가 계획하시고 성자가 완성하시고 성령이 적용하신다. 구원의 체험도 성부와(16:16-17), 성령을 통해(고전 12:3), 성자를 주로 시인하면 성부와(14:6), 성령이 우리 속에 거하시게 된다(14:16). 


우리는 그 사실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2:33; 요일 3:24). 이와 같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공동사역이다. 삼위일체의 교리를 떠나서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해할 수도 없고 설명될 수 도 없다. 성부는 성자를 보내시어 성자를 통해 사역하시고(17:8; 5:1; 8:3; 살전 5:9) 성부와 성자는 성령을 통해 사역하신다(5:5; 5:22; 3:5). 단 성령은 성부와 성자의 보내심을 받아 그들을 위해 행하시며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영화롭게 하시며(15:26; 16:14) 성자는 성부를 영화롭게 하신다(17:1).


그러나 어느 한 위가 대표할 뿐 어떤 사역을 하든 삼위일체 하나님은 항상 함께 사역하신다. 삼위일체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구원사역을 하실 때 삼위께서 각각 독특한 영역에서, 조금도 빈틈없이 연합해 일하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신다.

김종이 목사 / 성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