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21

지금까지의 기독교 구원론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관점이나 새 관점 모두 ‘기독론’ 중심으로만 구원론을 이해해 ‘신론’과 ‘성령론’의 관점에서 구원론은 등한시돼 왔다. 성경은 성부 하나님의 작정(뜻)과 성자 하나님의 죽음과 부활로 인한 중보자 되심과 성령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역사하심이 구원사역에 있어 균형 있게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성자 하나님의 사역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기독론만 강조하고 발전시켜 왔다. 물론 ‘기독론’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중세 가톨릭에서는 마리아를 ‘죄 없는 하나님의 어머니’까지 높여 버리는 잘못을 범하게 되었다. 최근에 ‘신론’ 중심(하나님 중심)의 관점에서 구원론을 보완하려는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침례신학대학교 장동수의 최근 논문 ‘신약성서와 하나님’은 신약학회에서 발표한 이후에 신약학회에 많은 도전을 주고 있다.


그는 신약 신학 및 기독교 신학의 일반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강조되지 못한 원인을 밝히고 신약 신학을 연구하고 교수함에 있어서 최대 최고 주인공이신 하나님에 대한 강조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하나님중심신학으로 구약과 신약신학을 통합하는 성경신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신약성경이 기독론 중심으로 서술돼 있음으로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구약에 비해 적은데 그 이유는 신약의 저자들은 구약 및 자신들의 동시대 유대교의 하나님 개념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로 하나님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한 완곡한 표현 때문인데 하나님의 초월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그의 이름과 계시 자체가 너무 거룩하게 돼 그것을 언급하는 것을 피했고, 또 신적 수동태와 ‘신적 데이’(divine dei')를 사용함으로 하나님을 숨기게 했다고 말하고 이제 신약성경에 숨어 계신 하나님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신학이 기독론 중심으로만 연구되던 시대에 달(Nils Alstrup Dahl)은 ‘신약신학에서 정작 하나님은 무시됐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첫째, 뚜렷한 그리스도 중심성이며, 둘째는 신약의 하나님 언급의 간접성, 즉 신약의 저자들은 구약 및 자신들의 동시대 유대교의 하나님 개념을 당연히 여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신약에는 하나님이 주제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없고 오히려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 여타의 신학적인 주제들을 다루는 맥락에서 하나님이 언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도널드 거쓰리(Donald Guthrie)는 ‘신약신학’에서 ‘하나님의 죽음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케어드(G. B Caird)는 ‘신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에 관한 책’이라고 했다. 그 외에도 톰슨(M. M. Thompson)은 아버지로서 하나님에 대한 현대적 토론을 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약속’을 강조했는데 그의 저서 ‘아버지의 약속’의 서론(아버지로서의 하나님-현대적 토론)에서 초창기 교회가 하나님을 “전능하신 아버지”로 고백하는 가운데서 세워졌다고 하면서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라는 표현도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 아버지/아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하나님과 연결돼 있다고 했다. 또 동일한 책 제3장 “예수와 아버지”에서 요한복음은 아버지·아들의 이미지를 예수의 공적이고 사적인 담화에 중점을 두면서 120회 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톰슨은 예수님 시대 이전에도 하나님을 “아버지”라는 용어도 독특하게 사용했다는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예수님은 특히 절대자인 “아버지” 또는 “나를 보내신 아버지”를 선호한다고 하면서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칭하는데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호칭이나 이해를 도입하지 않고 예수님이 사명과 가르침에 중점을 두고 호칭을 썼다는 관점을 발견한다고 했다.


예수님께서 진실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불렀고 그 때 하나님께 사용했던 용어는 아바(abba)였다고 한다. 톰슨은 요한복음에서 두드러지는 한 가지는 요한은 유대적이고 구약 성경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나님에 대해 말을 하였는데 요한복음은 그리스도 중심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이라 주장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에 대한 강조는 하나님을 축소시킨 것이 아니라 성자가 성부를 계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제임스 던은 신약의 구약과의 연관성을 환기 시키면서 “신약의 성서신학의 핵심주제는 하나님”이라고 역설하고 신약신학을 그 구도 속에서 기독론, 구원론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구약과 신약을 동일한 구도 속에서 이해하는 토마스 슈라이너(Thomas R. Schreiner)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중심되심이 신약성경이 보여주는 네러티브의 기초적인 주제라 생각하고 신약신학의 중심이 하나님이시라고 말했다.


슈라이너는 2008년 내 놓은 자신의 「신약신학」의 한 장에서 “신약 신학의 중심이신 하나님을 역설하고 신약신학을 그 구조 속에서 기술하는데 신약신학의 기초 주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의 하나님과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적인 구원사역을 강조한다. 그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즉 신약신학의 중심은 하나님이시고 그리스도의 오심은 하나님의 중심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사역은 성령의 선물을 가능케 했으며 성부, 성자, 성령이 신약신학의 토대이자 중심이라고 한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사역 중 ‘신론’입장에서 약속의 하나님과 약속들을 성취하신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맞추어 설명한다.

김종이 목사 성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