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8년 전 이맘때쯤 주일저녁 예배 후에 목양실 문을 두드리는 영혼이 있었다.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병사로 교회에서 가끔 특송을 하던 음악을 전공한 형제였다. 이 형제는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하는 말이 “목사님 저 걸린 것 같아요!” “뭐가?” 한동안 침묵이 흐른 후에 나지막하게 하는 소리가 “에이즈(AIDS)요. 군병원에서는 검사를 의뢰 중이라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는 말이 “지금 죽을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진짜 죽을 사람은 죽는다고 얘기 안 하고 죽는 것이 예전의 속설이었다면, 요즈음 나온 정설은 그때와는 다르게 자살예정인 사람은 ‘죽겠다’라는 말을 한다고 알려졌다. 그러하듯이 그 형제의 눈은 시뻘겋게 충혈이 되어 있었고 다혈질적인 성향을 보이는 그 형제의 표정을 보니 진짜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일단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그 후에 몇 차례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하는 일의 성격상 여자관계가 매우 복잡했고, 감염은 미국유학 중이면서 방학이라 잠시 귀국한 여성에게서 전염된 것 같다는 고백을 했다. 계속해서 일관되게 자살하겠다고만 하는 형제에게 어떻게 하면
지난 4월부터 일어난 몇 차례의 연속된 군 대형 사고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으면서 군대의 분위기가 경색되고 군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며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의 불안은 증폭되어 있다. 이로 인해 병영문화 혁신을 이루기 위해 국방부 차원에서 여러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권 강화란 이유로 군 선교가 상당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다.사고 하나만 놓고 보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엄연한 현실은 분단된 조국의 상황이 존재하고 있고, 군대란 만약에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주둔하는 것이며, 병역의무는 헌법에 의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군대를 사고에만 집중해서 판단하거나 언론의 확대 보도는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판단아래 본 글을 기고하게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과 분위기속에서 필자는 독자들의 관심과 중보기도를 바라는 마음으로 군 병원 사역에서 있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군인 신분이 아닌 민간 군 선교사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연재의 글로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일반인들에게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이지만 필자에게는 기억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국교회의 동역자들과 기도의 용사들이 다시 힘을 보태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선교소식을 전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섭정으로 길고 긴 내전으로 전환된 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이 붕괴되기 전까지 60%의 식량을 책임질 만큼 넓고 기름진 평야를 가지고 있었는데, 현재는 전쟁의 포화 속에 황량한 들판과 포탄에 무너진 집들 가운데서 굶주린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전쟁을 치르면서 눈에 띄는 것은 가족해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과 가장은 싸움터로 나서고 나머지 가족들은 피난을 떠나면서 가족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고향을 등지고 떠난 이들이 이곳저곳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새로운 가족들을 맞아 들여야 되는 일반 가정들도 또 다른 부담을 갖고 힘겹게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인심은 사나워지고, 물가는 폭등을 하면서 의식주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자가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년 전 우크라이나의 고아는 8만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크라이나의 동부와 크림반도에서 각
5. 복음주의의 일반적 견해침례교 학자들이 주장한 독특한 침례교 주장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침례교회들이 수용하고 있는 복음주의 그룹의 견해들을 분석해 보겠다. 복음주의 그룹에서 타종교와의 대화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대표적 저술은 미국 복음주의 선교학회(Evangelical Missiological Society)에서 시리즈 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95년 출간한 기독교와 타종교(Christianity and the Religions)이다. 이 저술의 내용을 토대로 종합하여 볼 때 복음주의 그룹은 타종교와의 대화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첫째로 기독교는 다른 종교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자기를 계시하시는 무한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고 인간들이 계시된 것을 인식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종교가 각 개인보다 더 위대한 대상에 대한 관계의 표현이라면 그에 헌신하려는 욕구는 보편적인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런 욕구의 보편적 표현이 종교이다. 그러므로 타종교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격하시켜서는 안 된다. 다만 인간의 종교적 표현은 인간의 죄성뿐 아니라 신과 인간의 상호 교류를 파괴하고 왜곡시키는 악한 영적 존재에 의해 부정적으
4. 다종교 세계 속에서 기독교인의 증거타종교인들과 타종교 집단 간의 갈등이 관심의 대상이 되자 교황청 종교 간 대화 평의회(PCID)와 세계교회협의회 종교 간 대화와 협력 프로그램(Programme on Interreligious Dialogue and Co-operation, WCC-IRDC)이 주동이 되어서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었다.이어서 WCC가 세계 복음주의 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을 초청하여 5년간의 과정을 걸쳐 2011년에 “다종교 세계 속에서 기독교인의 증거”라는 문서를 발표했다. 2011년과 2012년 세계침례교연맹의 신학분과(METR)에서는 이 문서를 수용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다.이 문서는 7개 항의 기독교인 증거의 기초와 12개 항의 원칙, 6개 항의 권면으로 구성되어있다. 복음주의 관점에서 이 문서의 내용들을 비평해 보겠다. 증거의 기초 2항에서 기독교인의 증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나누는 것이라고 하며 그 내용을 하나님 나라의 선포, 이웃을 위한 봉사, 궁극적으로 십자가로 인도될지라도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선교사명은 세상에서 이런 증거를
세속적 대화는 주로 이 세상적 관심, 즉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정의와 기아에 대한 투쟁, 핵 경쟁의 배제 등의 영역에서 공통 관심사를 키워가는 것이다.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살아있는 신앙들과 이데올로기와의 대화” 담당자였던 사마르타는 이 대화를 극히 중요시 여기며 지지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의 다른 종교인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유익한 관계는 정의와 평화, 인권과 같은 공통의 목적을 추구하는 데 협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가톨릭 신학자인 폴 니터도 “가난한 자와 무시당하는 자들을 위한 편견적 선택이 타종교와의 대화의 필요조건이고 주된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세속적 대화에서는 자신의 종교적 신조를 주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무언중에 포함되어있다.심층적 대화는 가장 논란이 많은 대화이다. 심층적 대화는 단순한 교리나 개념의 이해를 넘어서서 타종교의 핵심 체험까지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 체험이란 신비적이고 정관적(靜觀的)인 차원을 의미한다. 그들의 신체험의 가장 깊숙한 차원까지 도달해 보는 것을 말한다. 심층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은 종교적 실체 혹은 하나님이 모든 종교에서 자기 계시를 행하고 계시다는 인정을 전제로 한다.연구자는 복음
두 번째 천년 기간에는 근대문명과의 만남을 경험했다고 한다. 근본주의와 자유주의라는 신학적 갈등이 생긴 시기였다. 이제 세 번째 천년 기간에 기독교는 세계종교와의 만남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번째 천년 기간에 기독교의 과제는 세계종교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이 반응 중 하나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 타종교와의 대화이다. 타종교와의 대화는 종교학의 발달과 신학의 세속화 현상에 따라서 논리와 힘을 얻고 있다. 존 힉(John Hick)이라든지 폴 니터(Paul Knitter), 칼 라너(Karl Rahner) 등이 나서서 타종교의 구원 가능성과 타종교에 익명의 그리스도의 존재 가능성 등을 논하게 되면서 더 이상 타종교가 개종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대화와 인정의 대상이라는 신학적 인식이 등장하게 됐다. 특별히 가톨릭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비기독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으로 타종교와의 관계 개선을 천명하고 타종교와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서 교황청 종교 간 대화 평의회(Pontifical Council for Interreligious Dialogue: PCID)를 설립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종교 간의 대화
들어가는 말오늘날 우리는 다원주의 상황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역사 이래로 다양한 종교가 지구상에 존재해 왔지만 다원주의 상황이 특별한 주목을 받거나 신학적인 주제가 된 것은 최근의 현상이다. 종교사회학자인 피터 버거(Peter Berger)는 오늘날의 시대를 “종교 백화점 상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종교는 마치 상품처럼 비교 전시되고 있고 고객들은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적절한 종교를 상품처럼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종교다원주의 상황에서 다양한 종교의 공존을 부정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태도이거나 사회적 부적응의 표시로 보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피할 수 없는 갈등이 드러나게 된다. 세속 세상은 종교들을 향해서 공존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종교 그 자체는 자신의 독특성과 차별성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런 와중에 탄생하는 기제가 대화이다. 종교다원주의 상황에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어떤 대화를 어떻게 하는가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복음주의 그룹은 타종교와의 대화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이런 부정적 태도는 지금도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점차 복음주의 내에서도 대화에 대한 개념 자체를 확대시키면서 타종교
MK(Missionary Kids)학교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께 돌릴 영광과 찬송에 있다. 이는 세세토록 올릴 찬송이요 거룩한 만군 천사와 함께 온 피조물이 영원토록 드릴 찬양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선교가 존재하고 선교에 동력을 부여해주기 위해서 MK학교가 존재한다. 교육과 선교로서의 MK학교 사역은 교육을 지지해 주는 과정으로서의 선교와 선교를 자극해 주는 기능으로서의 교육이 상호적 통합적이 되어 완성으로 가는 사역이다. 본 지면에서는 내용의 분량상 교육적 측면을 축소시키거나 배제하지 않은 선교적 측면에서의 MK학교의 나아갈 길을 다뤄 보려고 한다. 첫째, MK학교는 선교적이어야 한다.이는 ‘Missionary Kids School’이라는 명칭에도 잘 나타나 있다. 선교적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의 방향과 철학, 이사와 교직원 선발 및 임용, 교육 과정과 활동 등이 선교적으로 계획 수립되고 추진 진행돼야 한다.학교가 선교적으로 운영되면 자녀를 보내는 선교사들은 감당키 어려운 지역과 종족을 향해 과단하게 나아갈 수 있다. 아울러 자녀된 MK들은 기꺼이 기도하며 부모의 사역에 동참하게 된다. 저들이 장차 성장하여 살게 될 사회에서 선교적 삶을 사는 것은
700여 다민족 성도 및 교회 참여…영광의 찬양 돌려…미주 한인교회 화합의 잔치로 진행돼글로벌다민족국제선교연합회(Global International Missions, GIM, 대표 정윤명 목사)는 지난 5월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월넛크릭에 위치한 Saint Matthew Lutherean Church(케빈 머피 목사)에서 열방의 회복과 부흥을 위한 제7회 글로벌 다민족 연합 콘서트를 진행했다.“모든 민족으로 주를 찬송케 하소서”(시67:3)란 주제 열린 이번 콘서트는 35개 민족 7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암흑의 권세를 몰아내고 하나님의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온 민족들이 찬양으로 함께 했다.더불어 미국의 회복과 함께 열방의 부흥을 소원하며 모인 이번 콘서트에서는 미국 내의 모든 민족의 복음적 교단들의 교회의 초교파적으로 모든 세대들이 함께 모여 그리스도 안에서 다양의 일치를 이루며 화목과 결속을 가졌다.이번 콘서트에서는 미남침례교회를 비롯한 미국 주류교회가 중심이 되어 한국교회를 비롯한, 이스라엘 기독교 회중교회와 러시아, 루마니아, 아시아권, 라티노, 아프리카, 태평양 아일랜드 등의 35여 민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