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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함께 하는 영혼 구원

더불어함께하는 더함이야기-8


20여년전 정상적인 양념 통닭을 먹는 것이 소원인 때가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통닭을 먹는 날은 피아노 학원 강사로 다니시던 어머니의 월급날이었는데, 쥐꼬리만한 월급에 매달 나가는 빚과 이자, 빼고 남는 돈은 몇 천원…. 그래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던 치킨은 2,800원짜리(아직도 가격이 정확이 기억합니다.) 노점상 옛날 통닭이었습니다. 매번 어머니가 힘들게 사온 통닭이었는데, 저는 부끄럽게도 매번 친구들이 먹던 멕시칸 치킨을 찾으며 투정하며 거의 먹지 않았었습니다. 속상해 하던 어머니 얼굴이 생생합니다. 그랬던 저희 가계가 그나마 풀칠 안하고 먹고 살만 하게 된 10여년 전부터는 일 년에 10번 정도는 아무거나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릴 때 꿈꾸는 그런 치킨을 거의 매주 먹고 있습니다.


옥천에서 함께 교제하는 목사님의 장모님 시누이가 우리교회 옆 동네 현리라는 마을에 계시는데 전도를 위해 계속 기도중입니다. 그 전도대상자 할머니가 구멍가게와 치킨집을 하고 계셔서 벌써 8마리째 치킨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원리를 믿기에 치킨을 사며 도리어 순대 및 간식을 가지고 만나고 있습니다만, 이제 저에 대한 경계 태세는 다 무너졌습니다.
한마리만 사주기엔 더함교회 체면이 아니라, 어머님의 쌈지돈을 빌려 매번 2마리씩 사서 교인들 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치킨 맛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배불러져서 교만해진 것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치킨을 먹는 것이 보통 곤란한 숙제가 아닙니다.



꿈을 원없이 이뤄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렇게 1개월이 지나니 우리 교회 남자 집사님들이 반대하기 시작합니다. 저렇게 많은 돈을 써서 전도해봐야 우리교회에 오지 않고 장사 이문만 남기고 바로 옆 교회 갈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분들의 말씀을 이해합니다. 우리교회가 수개월, 때로는 수년간 시간을 내서 만나서 마음을 열게 하고 복음을 전했던 분들이 대부분 본인 마을 옆 교회로 가신 분이 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장사를 하신 분들은 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영양가 없이 고생만 하기에 저희를 걱정 해주셔서 하시는 교인들의 당부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전도를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어머니와 저희 관심은 그 할머니 영혼이지, 더함교회당에 끌어와서 더함교회만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저희의 주 관심사가 아닙니다.


특별히 시골 교회에 있어 전도란, 본인 교회로 끌어오는 것, 옆 교인이라도 억지로 끌어 오는 것이 전도처럼 여겨지는 이 분위기 속에서 저희는 그 대상자분이 교회당까지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마중물’로 쓰임 받는 것만도 감사 할 따름이며, 또 하나 이유는 늘 저희가 전도하는 분들은 대부분 동네에서 골치 아픈 분들이라 그 영혼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영양가 없는 전도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가 복음 전한 분들이 다른 교회 가시겠다면, 솔직히 기분은 썩 좋지만은 않겠지만 감사함으로 보낼 준비는 언제든 되어 있습니다.
더함교회가 우리만 배부른 교회가 되는 것 원치 않습니다. 서른 살 넘어 원없이 부풀어 오르는 제 배 하나만으로도 족합니다. 본질과 진리 앞에 충실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준영 전도사 더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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