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욱 목사는 매일 아침 2만 2000여 명에게 이메일로 우리에게 익숙한 시, 소설, 영화 이야기들을 성경의 진리와 함께 들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동방송 간판 프로그램인 ‘좋은 아침입니다 : 인문학을 하나님께’와 국민일보 ‘겨자씨칼럼’ CTS ‘새벽의 종소리’ 등을 통해서도 인문학을 이용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인문학을 하나님께’는 한 목사가 신학교에서 강의했던 강의안과 극동방송에서 방송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반응은 매우 뜨겁다. 1쇄 물량이 서점에 풀리기도 전에 온라인에서 완판 돼 2쇄가 들어갔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와 한국교회의 큰어른인 김장환 목사가 친히 추천사를 풀어냈고, 한국일보와 서울경제 등 국내 주요언론에서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전파하는 목사”라는 소개로 책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한 목사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사역은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결과다.
학창시절 문학에 뜻을 뒀던 한 목사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그 꿈을 잠시 접었지만 신춘문예에 도전하고 문학과 철학을 복수전공하며 문학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계속된 인문학에 대한 탐구 중에 그는 인문학이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철저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문학은 인간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생의 해답, 구원의 길은 오직 주님의 말씀 뿐이라는 사실을 느낀 것이다.
한 목사는 ‘인문학은 땅의 신음’이라 말한다. 인문학은 인간과 만물의 본질을 찾으려는 근원적 욕구다. 하지만 인문학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하더라도 그 본질에 다다를 수 없다. 오직 본질에 대한 해답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인문학을 무시해야 할까? 한 목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인문학이야말로 복음전도의 최고의 도구라는 것이다.
인문학의 장점은 바로 공감으로 이를 통해 믿지 않는 불신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인생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는 성경으로 해답을 제공하면 굉장히 효율적인 전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목사는 기독교 역사에서 이름난 초대교회 교부들과 종교개혁가들 뿐만 아니라 예수님조차도 인문학의 대가였다고 말한다.
그는 “성경에 보면 예수님의 언어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과 같지 않고 권세 있는 자와 같더라고 했다. 이는 두 가지 이유로 그 말의 뿌리가 하늘에 닿았다는 것과 언어의 방법이 인문학적인 땅의 언어를 썼다는 점이다. 즉 예수님의 모든 비유와 언어는 민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인문학적 언어라는 것”이라며 “인문학을 잘 활용하면 최고의 복음전도 방법론이 된다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인문학과 신학은 서로 다르기에 싸울 것이 아니라 복음전도의 최고의 도구라는 점을 인식하고 인문학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선포하는 것이 인문학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