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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이환자수(自作而還自受)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자기가 만든 대로 자신이 돌려받는다” 인과보응으로 “죄(罪)는 지은대로 공(功)은 쌓은 대로 돌아온다“는 속담이다.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의 고온 플라즈마 연구로 아리랑 1호를 띄운 일이 있거니와 강대국들은 우주쟁취의 경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 천문연구원 우주위험 감시센터는 1976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지구궤도로 쏘아 올린 위성 7900여 개중 현재까지 운용중인 위성은 1900개로 나머지 5000개는 퇴락하거나 파괴되어 궤도를 돌고 있어 인공위성 파편 우주쓰레기가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유럽 우주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지름 1mm에서 1cm의 우주 쓰레기는 총 1억 6600개에 이르고 지름 1~10cm의 것은 75만개며 또한 10cm 초과는 2만 9000개라 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관리를 위임한 아름다운 우주와 지구에 이들 우주 파편 곧 인공위성 파편은 평균 시속 2만 8000km로 초속 7.8km로 날아간다. 최근 10년간 대기권에 재진입 과정에서 전소되지 않고 지구 표면에 떨어진 1톤 이상의 인공 우주물체는 연평균 420여개로 모두 합쳐 약 100톤에 이르고, 최근 50여 연간은 약 5400톤이 지구 표면에 떨어진 것이라 했다.


지구를 떠도는 엄청난 미세먼지가 저절로 생겼는가? 어려서 보아온 해맑은 가을 하늘을 볼 수 없고 인간이 만든 나쁜 공기로 폐암이 위암을 누르고 40%도 일위의 암이 된 것도 사람이 만든 것이다. 광대무변한 우주에도 심은 대로 거두는 날이 혹시 “해와 달이 어두워지며 하늘의 별들이 떨어지는” 종말로 치닫을까 생각되는 것처럼, 인간 역사 속에서도 심은 대로 거뒀다. 세계역사는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살아온 80년 한국역사도 사필귀정으로 끝났다.


이승만 대통령은 수하에 이기붕의 전횡으로 분노한 학생들의 4.19가 일어나 103명의 총살사로 하와이로 끝났고, 유약한 장면 정권은 5.16 군사 쿠데타로 종말을 맞고, 군사정권의 종말은 측근의 모반으로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 연이은 전두환, 노태우 두 정권자는 감옥으로, 두 김 씨 대통령도 자녀들이 대신 푸른 옷을 입었고, 이명박과 박근혜 두 통수권자는 현재 법정에 출두 중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이 지나치면 자작이환자수(自作而還自受)가 되지 않기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70년 넘게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기에 십자가를 지고 헌신한 전직 통수권자들의 종말은 행한 대로 거두는 종말이었기에 정말 애석하고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섬김을 받기 위한 위정자들과는 달리 섬기기 위한 종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막10:45)고 선언하셨다. 예수님의 비유에서 그 주인이 대답해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마25:26)라고 주인은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을 질책하셨습니다. 그리고 청지기 직분을 감당하지 않은 이 사람을 끌어내서 바깥 어두운 곳에 내치라고 명령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어차피 행한 대로 받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의 인생길이다. 아침에 심어서 저녁에 거두고 밤에 심어서 낮에 거둔다. 어제 심은 것은 오늘 거두고 오늘 심은 것은 내일에 거둔다. 봄에 심어서 가을에 거두고 가을에 파종한 보리는 다음 해에 거둔다. 어려서 심은 사람은 늙어서 즉, 인생 연말에 거두고 복을 누린다. 할아버지가 심었으면 아들이 거두고 아들이 못 거둔다면 손자 대에 가서 거두게 된다. 그러므로 오늘은 어제의 열매요 결과이며, 내일은 오늘의 열매이다.


한 자매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어느 날 그릇을 들고 느린 걸음으로 부엌마루를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그릇이 손에서 떨어져 나가 안에 담겼던 것이 모두 마루 위로 쏟아졌다. 부인은 등이 아프고 손가락이 굳어져서 마루에 떨어진 것들을 집어들 수가 없었다. 이럴 때마다 자책하고 눈물을 흘린 그녀가 성령의 감화로 주님께 감사하겠다고 한 약속이 떠올라 “주님 내가 그릇을 떨어뜨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는 당신께서 선을 이루기 위해 하신 일인 줄  믿습니다”라고 찬양했다. 고통 중에 감사의 찬양을 드렸다.


섬광 속에서 그녀는 자기의 부엌에 누가 있음을 인식하게 됐다. 그녀는 혼자였으나 놀랍게도 자신이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알았다. 천사들이 웃으며 기뻐하고 있었으며, 부인은 천사들이 그녀를 위해 기뻐하고 있음을 알았다. 얼마 후 그녀는 병자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해 함께 기도하여 심한 고통을 이기고 믿음으로 그 자리에서 고침을 받았다. 고통도 사라지고 뒤틀렸던 관절도 펴지고 온전하게 되었다. 감사는 치유의 열매를 갖고 돌아왔다.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심은 사람은 은혜를 받고, 입술에 찬송을 심은 사람은 기쁨이 넘치고, 기도를 심으면 응답을 받으며, 물질로 봉사를 심으면 복을 받게 된다. 복음을 심으면 구령의 열매를 거두고, 봉사를 심으면 덕을 끼치게 된다. 감사는 감사의 조건이 넘치게 하여 감사의 열매를 거두게 한다. 육체를 위하여 심은 사람이 신령한 것을 거둘 수는 없고 오직 성령을 위하여 심은 자만이 성령으로부터 영생과 성령의 9가지 열매를 거두게 된다. 선을 행한 자는 선한 열매를 거두고, 악을 심는 자는 악의 열매를 거두어 그 아픔을 겪게 된다.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시1:6) “보라 의인이라도 이 세상에서 보응을 받겠거든 하물며 악인과 죄인이리요”(잠11:31) 악행을 버리고 선행으로 축복을 누린다.


오래전 이야기다. 영등포 시장에 대형화재가 났다. 때마침 신현균 목사가 일본 집회를 마치고 귀국길에 영등포 시장에서 장사하는 한 집사를 기억하고 현장으로 급히 가셨다. 거센 불길은 시장의 여러 점포를 가로질러 그 집사의 가게 쪽으로 맹렬히 옮겨 붙고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집사는 처참한 광경을 앞두고 찬송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곁에 섰던 미 8군의 장성 하나가 “저 여인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죠?”라고 물었다. 신 목사는 “그녀는 기독교인데 자기 집이 불타는 걸 보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고 했다. 감동한 장성은 “내가 집을 다시 지어 주겠소”라고 말하면서 수만 불을 희사했다. 감사 찬송으로 축복을 받은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