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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기오 문화선교를 다녀와서

박영재 목사
옥천하늘동산교회

지난 5월 6일 저녁, 최우중 목사(보은구인)와 필자는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 바기오에 소재한 헌드레즈타임즈아카데미중고등학교와 영어어학원연수원(이준성 선교사) 학생들에게 오카리나를 가르치기 위해 떠났다.
거의 4시간가량을 비행한 후 클락공항에 도착해 이준성 선교사와 조우했다. 1년만에 다시 만난 우리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참으로 눈시울이 불거진다. 우리가 처음으로 교제했을때와 비교해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초지일관 변함없는 거룩함과 경건의 영성으로 점철된 그를 만날 때마다 마치 사도 요한을 만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바기오에서 현지의 선교사역을 22년째하고 있는 이 선교사의 닉네임은 “요한 선교사”로 불리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클락공항에서 바기오까지 약 3시간 30분의 거리를 중간 휴게소에 들려 한번 차를 마시고는 쉼없이 달려 이윽고 새벽시간에 목적지인 바기오 헌드레즈 아카데미 하우스에  짐을 풀고 장고의 여정을 달래기 위해 숙면을 취했다. 새날이 밝아오자마자 인자하고 상냥스러운 이준성 선교사의 아내가 정성껏 준비한 한정식으로 아침식사가 정갈하게 차려져 나왔다. 정말 솜씨가 가히 일품이다. 어찌나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건강식으로의 식단을 차려 주시던지 매우 감사하게 잘 먹었다.


식사후 티타임이 끝나고 현지학생들과 안산에서 파송돼 현지에서 교도소 선교를 하는 주기영 선교사 부부, 파사난교회 4명의 교우들에게 오카리나와 교재를 지급하고 연습에 들어갔다.
오카리나와 교재, 기념볼펜은 최우중 목사의 문하수강생들이 자비량으로 구입해 선교를 위해 헌물한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지가 아니할 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현지 학생들이 오선지 음표를 볼 줄 모른다는 것이다. 첫 난관에 부딪치게 됐지만 오랜 연주 강습 경험으로 마을에서도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무학자들에게도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은지라 강사 최우중 목사와 영어연수차 온 학생의 통역이 환상의 콤비가 되어 별 탈없이 강습이 진행됐다. 초보자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수하는 최우중 목사의 탁월한 지도력에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날에는 수강생 전원의 합주와 강사 최우중 목사의 특별연주로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휴양차 잠시 머무시는 유상채 목사 부부를 만났다. 캠프 쟌헤이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유 목사 부부를 위한 오카리나 특별연주를 하며 교제했고 수요일저녁예배에는 고민관 목사가 섬기고 있는 바기오다사랑교회에서 연주와 설교를 할 수 있는 배려를 허락해 주셔서 특별연주를 진행하고 필자가 말씀을 전하며 은혜를 함께 나눴다. 필리핀 벵겟주 경찰청을 방문해, 필리핀경찰간부들, 코리안테스크(정지원 경정), 바기오한인회 회장(이준성 선교사)과 김태혁 부회장과 함께 벵겟주의 치안현황과 한국과의 우호관계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고 최우중 목사가 오카리나 연주로 화답했다.


현지 경찰청 간부들도 오카리나 악기와 연주에 매료되어 흥을 돋우며 장단을 맞추고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경찰청에서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나고 방문 기념으로 경찰청에서 준비한 독수리목조각상(필리핀을 상징하는 국조)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참으로  이번  문화선교 여행은 그야말로 뜻깊은 여행이었다. 이번 문화선교의 모든 일정을 선하고 아름답게  인도해주신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준성 선교사의 필리핀선교사역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위해 기도하면서 고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