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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이끄는 설교와 청중 분석

한국 침례교 설교자를 위한 6단계 청중 분석 방법

임도균 교수
침신대 신학과(설교학)

한국 사회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말 중 하나가 4차 산업 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로봇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등을 융합하는 기술적 변혁의 움직임이다. 미래학자들은 지금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성년이 되어 사회에 진출할 때는 이들 중에 70%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될 것이고, 10년 이내에 길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10대 중 1대는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고도의 기술적 변혁은 이미 시작됐고, 사회 각 기관에서는 혁신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기독교 연구기관에서도 근래에 이러한 사회 환경의 변화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되고 있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교회는 과연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설교자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현대 설교자에게는 ‘해야 할 일’(to do lists)이 많다.
또한 목회환경이 변화하기에 사역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캠벨 몰간(Campbel Morgan)은 “사역자의 최상의 임무는 설교이다. 우리가 범할 수 있는 큰 위험 중의 하나는 수천가지의 작은 일에 집중하다가 한 가지 일, 곧 설교하는 일을 게을리하는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사회가 급격히 변경되고 해야 할 일들의 변화가 생긴다 할지라도 설교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에 초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예수께서는 “내가 온 것은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라고 자신의 사명을 선언하셨다. 예수께서는 잃어버린 영혼이 새로운 생명(구원)을 경험하고 구원 이후 주 안에서 풍성한 생명(성숙)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시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목표로 했던 일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설교는 잃어버린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여 ‘새로운 삶’(구원/영생)을 얻게 하고, ‘풍성한 삶’(성숙/성장)을 경험케 하는 은혜의 통로이다. 또한 복음주의 설교학자 시드니 그레이다누스(Sidney Greidanus)는 구원은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하는 연속성이 있음을 알고, 설교자는 모든 시대의 교회에 성경의 구원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선포해야 함을 강조했다. 사회가 급격히 변화해도 설교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을 얻고 풍성한 삶을 얻을 수 있도록 영적 진리를 담고 있는 성경 말씀을 전하는 데 타협할 수 없다(롬 1:16; 10:17; 딤후 3:15~17). 하지만 설교자는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청중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고민해야 한다. 기독교 설교 역사를 심도 있게 연구한 윌리엄 핀드슨(William Pindson)은 역사상 큰 영향을 끼쳤던 설교를 분석한 후 자신의 관찰 결과를 아래와 같이 나눈다.


위대한 설교는 연관성이 있는 설교이다. 이러한 생각은 내가 단순히 가정하고 결론을 도출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연구하고 나온 결과이다. 수백 명의 설교자들의 삶을 연구하고 수많은 설교를 읽은 후에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위대한 설교자들은 그들의 청중들의 시대의 이슈와 필요에 대하여 설교했던 사람들이다. 설교는 허공에 치는 메아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청중의 삶과 연결되게 하는 설교가 되어야 한다. 생명의 메시지도 청중들에게 연관성 있게 와 닿아야 복음사역에 열매로 나타난다. 하지만 “현대 청중과 성경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다. 말씀과 현대 청중이라는 두 중심축에서 한쪽에 치우치면 두 세계를 바로 연결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적인 두 가지 유형의 설교가 있다.


첫째는 성경 본문에 편향된 설교이다. 이는 성경 본문만을 강조하는 설교를 말한다. 고신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쳤던 한진환 박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설교자의 가슴에는 청중이 있어야 한다. 설교자가 한 손에는 본문, 한 손에는 청중을 들고 서지 않으면 결코 감화력 있는 설교를 할 수가 없다. 특히 보수진영의 설교는 기본적으로 일방적인 선포에서부터 탈피할 필요가 있다.” 성경이 진리이고 성경에 충실한 설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결국 청중의 삶에 연결이 되지 않은 설교는 균형을 잃은 기울어진 설교이다.


두 번째 극단적인 설교유형은 청중에 편향된 설교이다. 이는 청중에게 지나치게 권한을 많이 부여한 설교를 말한다. 청중은 메시지를 수령하는 중요한 대상이다. 하지만 계시된 하나님의 메시지는 왜곡되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신설교학은 설교가 전달되는 과정 중 청중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한다. 신설교학자들은 청중이 보다 적극적으로 설교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성경 원저자가 본문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된 의미보다는 청중들이 메시지를 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한다. 심지어 청중들이 주도적으로 성경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 및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청중들이 설교 중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배려와 노력은 좋다. 하지만 청중에게 치우친 접근은 설교가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본질적인 기능을 약화하고 단순히 청중들에게 유흥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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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