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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이끄는 설교와 청중 분석-4

한국 침례교 설교자를 위한 6단계 청중 분석 방법

임도균 교수
침신대 신학과(설교학)

2) 영적 성숙(풍성한 삶)의 단계(abundant life)
신앙생활은 구원받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다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닮고 경험하는 삶이 필요하다. 설교자는 이러한 영적 성숙으로 안내하는 자가 돼야 한다. 따라서 설교자는 구원 이후에 청중들의 영적 성숙도를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윌로우크닉 교회에서는 영적 성숙도를 네 단계로 진단한다.  첫 번째 단계는 ‘초신자’이다. 초신자는 막 예수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영적으로 자라가는’ 단계이다. 이때 신자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믿음 안에서 자라가게 된다. 세 번째는 ‘그리스도께로 가까워지는’ 단계이다. 이때는 규칙적인 성경읽기와 기도생활을 하고 예배에도 정규적으로 참석하는 단계이다.  네 번째 단계는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다. 완전히 그리스도께 순복하고 보다 일관성 있게 주의 일에 헌신하는 단계이다. 설교자는 청중의 영적 성숙도를 고려해 설교 본문을 정하거나 연간설교계획을 세울 때 반영할 수 있다.


3) 성경지식의 정도(Bible knowledge)
전달되는 주제에 대한 청중의 사전지식이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정도를 결정한다. 설교자들은 일반적으로 신학과 성경에 있어서 일반 청중들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청중들이 설교자 자신과 같은 지식을 가진 것처럼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영적으로 성숙한 청중은 스스로 성경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청중은 성경본문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설교를 듣는 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성경지식이 많지 않은 청중은 설교 중 본문의 내용을 설명할 때 이해하는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설교자는 자신의 청중이 자신이 설교할 성경 본문에 대해 얼마만큼의 지식이 있는가를 파악하여 설교 중 본문설명(the explanation of text)의 난이도를 조정하여야 한다.


4) 공동체의 영적 체온(community's spiritual temperature)
청중은 살아 있는 영적 유기체이므로 영적으로 뜨거움을 경험하다가도 차가워지기도 한다.
한국침례교회는 성경적으로 건전한 사역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영적 갱신과 뜨거운 영성을 실천하려 한다. 설교자는 자신이 설교하는 공동체의 영적인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


가령 부흥회, 수련회, 단기 선교팀 파송의 때와 같이 영적으로 고조되는 때도 있지만, 교회건축이나 리더십 간의 갈등과 같이 영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영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본문선택과 전달에 신중해야 한다.


2. 인구 통계학적 분석(demographic analysis)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쳤던 웨인 멕딜(Wayne McDill)박사는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청중을 분석하는 부분이 설교에 도움이 됨을 강조했다.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대중연설학(public speech)에서는 이러한 분석이 체계적으로 정립이 되어 있다.

인구 통계학적 분석은 네 영역(연령분포, 성별분포, 교육수준, 결혼형태)에서 분석할 수 있다. 평상시 교인등록프로그램을 잘 관리했다면 프로그램을 통하여 수치화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수치적인 분석을 통해 설교할 청중의 주요 분포도를 파악하고 전달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1) 연령분포(age)
청중의 연령대 분포는 전달자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항목이다. 설교자는 자신이 설교할 청중의 연령분포를 파악하여 말의 속도와 예화의 종류 등을 결정하는 데 참조할 수 있다.


2) 성별분포(gender)
능숙한 강연자는 전달할 때 남성과 여성의 분포도를 파악하고 양쪽의 동일한 점과 차이점을 고려해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에서는 여성 성도의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설교자는 자신의 청중의 성별 분포도를 파악해 남성과 여성의 필요 등을 고려하고, 구체적인 적용을 제시할 때 이와 같은 자료를 참조할 수 있다.


3) 교육정도(education)
청중들의 교육 정도에 따라 설교구성 방법에 영향을 준다. 성경의 메시지는 바꿀 수 없지만 청중의 눈높이와 이해도에 따라 본문설명과 예화의 난이도를 정할 때 참조할 수 있다.


4) 결혼형태(marriage)
한국사회에서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1인 1가구 주택이 늘어나고, 결혼적령기가 늦어지고 또한 이혼율과 재혼율이 올라가고 있다. 설교자는 이러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 청중들의 가족형태를 파악하고 가족에 대한 본문을 선택할 때 참조하고 설교 중 민감한 용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심리적 분석(psychological analysis)
설교는 청중과 설교자의 인격적인 만남이다. 청중이 내적으로 어떠한 상태인가를 이해하면 청중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지나치게 전문적인 심리학적 분석은 하지 않고 현장의 설교자들이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현장에 적용하기 쉬운 내면의 영역을 선정해 분석하려 한다. 메시지를 받는데 영향을 주는 청중의 네 가지 심리적 영역(설교 주제의 흥미도, 설교자의 신뢰도, 청중의 자존감, 예배 참석의 자발성)에서 분석할 수 있다.


1) 설교주제에 대한 흥미도(interest)
청중이 느끼는 주제에 대한 흥미도는 청중이 듣는 태도에 많은 영향을 준다. 청중이 설교주제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집중할 경우 설교자는 본론으로 신속히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청중이 설교주제에 대해 흥미도 떨어질 때는 예화나 역동적인 전달 방법을 통하여 계속해서 청중이 설교를 듣도록 안내해야 한다.


2) 설교자에 대한 신뢰도(credibility)
설교자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통로(channel)이다. 따라서 청중이 얼마나 설교자를 신뢰하는가에 따라 청중이 메시지를 수용하는 정도에 영향을 준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도들에게 먼저 말씀에 이끌리는 삶을 보여줌으로 검증돼야 한다.


3) 청중의 자존감(self-esteem)
자존감은 개인의 일의 성취와 만족도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청중이 메시지를 받아들이는데도 영향을 준다.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은 청중(extremely high self-esteem)은 자존감이 낮은 청중보다 오히려 설교하기가 어렵다. 지나치게 높은 자존감의 청중은 직설적인 표현의 메시지와 외부적인 압력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기애가 강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설득되지 않는다.


건강한 자존감(healthy self-esteem)을 가진 청중은 어떠한 메시지도 잘 반응을 하고 자신에게 오류가 발견이 되면 바꿀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 낮은 자존감(low self-esteem)의 청중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정적인 메시지에 쉽게 반응을 한다. 매우 낮은 자존감(extremely low self-esteem)의 청중은 어떠한 의견도 거부하고 불만을 표현하므로 소통하기가 쉽지 않은 청중이다.  설교자는 청중의 이러한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목회적인 마음으로 설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