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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61> 남겨진 고난

 

이태리 성 베드로 성당에 가면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자기 이름을 새겼다는 대리석 조각품 피에타(Pieta)가 있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신 예수님의 시신을 끌어 안고 처연한 모습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는 대리석 조각품인데 어떻게 구겨진 옷, 근육과 핏줄까지 이렇게 섬세하게 묘사될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떤 조각을 공부하는 학생이 망치와 끌을 들고 저 한 부분을 좀 더 다듬으면 좋겠다고 달려든다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 십자가에서 테텔라스타이(다 이루었다)”를 외치신 주님의 죽음 앞에 무언가 우리의 공로를 좀 더 보태야 완전한 구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아닐까?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우리의 구원은 완전하고 영원히 속죄됐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주님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우겠다고 한다. 무엇을 남기셨다는 말인가? 나치 독일에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 순교자 본 훼퍼 목사는 독일 교회가 능력과 영향력을 잃어버린 원인중 하나는 값싼 복음(cheap gospel)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라 했는데 오늘날 한국 교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메시지이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하셨다.

 

내가 구원받기 위해 치루신 주님의 고난에 무엇을 보태는 것은 구차한 일이지만 값없이 구원 받은 나는 반드시 예수님 짜리인생으로서 제 값을 빛내야 한다. 주님이 남겨 놓으신 고난을 육체에 채우려고 토마스 선교사는 조선 땅을 찾아왔다가 한 사람에게도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대동강변에서 목 베임을 당했다. 양화진에 가보면 수많은 서양의 순교자들의 고귀한 피흘림이 가득하다.

 

용인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 내려오는 길목에는 수많은 조선인들의 순교비가 그가 평생 붙잡았던 말씀과 함께 묵묵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다음은 내 차례다.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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