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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머니 해도?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불룩한 큰 자루를 들고 내 앞에 와서 내용물을 쏟아 붓고 사라졌다.
여러 가지 종이돈이 쌓였는데 그중에 외국돈으로 보이는 은행에서 바로 나온 뭉칫돈이 있어 하나씩 집어 상의 안쪽 주머니 좌우에 둘씩 넣으니 양복 두 가슴이 불룩하게 튀어나와서 나머지 흩어진 돈들은 그냥 두고 평생 처음으로 현금 뭉치로 주머니를 채운 기분에 좋아 눈을 뜨니 창살이 환히 밝아온 이른 아침이었다.
특히 목회 초년시절에 교인들이 꿈꾸고 와서 해몽을 가끔 요청할 때 꿈 해몽에 대한 얘기를 부친께도 어려서부터 들었고 특히 대학교 시절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해몽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서 해몽을 설명해 주기도 했었다.


전번 대통령 선거날 아침 꿈을 꾸고 잠을 깨니 새벽 4시였다. 먼저 끝이 좋으려면 돈조심하라고 충고했던 대통령 후보가 파란 옷을 입고 내 앞까지 왔다가 뒤돌아보더니 정면으로 사라져서 아마도 일바지를 입었으니 부지런히 일 할거라 생각했으나 그 후 다시 생각하니 푸른 옷은 죄수복이란? 이거 안됐구나 생각이 나서 가까운 친구들 10여명에겐 이번 당선자도 부모따라 갈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그대로 되었으니!


돈다발 꿈을 생각하니 이것이 실몽인가? 허몽인가? 악몽, 사몽, 예몽인가? 현몽이 아니면 좋은 영몽인가?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사업가 같으면 빚쟁이에 시달린 사람이면 좋은 꿈이련만! 교단과 국내외 및 세계선교비로 큰 축복을 주실 징조의 꿈인가? 혹시 하나님보다 돈을 위해 기도한 일이 있었는가? 꿈이란 어디까지나 꿈에 지나지 않지만 내가 왜 재빠르게 돈뭉치 넷을 주머니에 불룩하게 집어넣고 기분이 좋았던가?


세상 사람들의 유행어로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좋아!”란 말이 떠올랐다.
“뭐니? 머라카노! 뭐라 해도 돈이 제일 좋다!”
언젠가 전철 옆에 앉은 여자끼리 돈 얘기하는 중에 “얘 너는 돈이 좋아? 서방이 좋아?” “그거야 이래저래 한평생 살아온 서방이지”라고 했으나, “아니야, 방구석에 쳐 앉아 일은 못하니 맨날 먹은 것과 여러 가지 투정질로 괴로워, 뭐라 캐도 돈 서방이 좋아!”라고 했다.


이놈의 세상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울던 아이도 돈주면 그친다고 하더니, 이제는 돈돈돈하면 배속의 애기도 빨리 나온다고 하니…. 참말로 돈세상이로다!
꿈이 좋다고 생각하니 왜 로또 복권이 생각나서 복권을 구매하고 꿈대로 네 개의 돈다발이 복음전파의 선교비로 유용하게 쓸 수 있겠구나.


그런데 오래전 전 집사는 기도제목이 남편이 경마 복권을 안 하도록 권면과 기도를 부탁했다.
몇 번 경마 빚을 갚아주고도 3000만원의 남편 빚이 있다고 했다. 한번은 남편과 상담하고 금요일 심야기도회에 나오도록 간곡히 권면했는데 하필이면 나오던 그날 저녁 기도회에 나오는 바람에 3000만 원 경마 행운이 날라갔다고 해서 “목사말 듣다가 큰 손해났다”고 아내에게 소리쳤다. 드디어 신실한 아내 전집사도 남편 성화에 못 이겨 그만 전화도 안 받고 교회를 떠나갔다.


생각해 보니 경마에 당첨됐더라면 평생 경마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지금쯤은 선교비를 생각할 때마다 정말 답답할 때가 많지마는, 방글라데시의 영적 아들 필립 오디갈리(Phillip Adhikary) 목사가 6월에 못 오고 10월에 오겠다고 하니 선교비 마련을 위해 어제는 기도하고 잘잤는데 응답의 꿈이런가!


전도집회를 갈 때나 그가 한국에 왔을 때 늘 1만달러를 마련해 주었는데 작년에는 5000달러 밖에 전달해서 매우 미안했다. 동생인 돈 오디갈리 목사는 200교회와 180명 고아들을 돌보는데 작년에는 1000달러밖에 못 보냈다. 필립은 90년 침례교 세계대회시 서울교회에 한 주간 투숙한 방글라데시 23명 목사 중에 한사람으로 당시 서울교회의 4부 예배와 1500성도를 목표로 자기도 간절히 기도하면서 새벽기도에 성령 충만을 받고, 귀국해서 30명 교인에서 현재는 3000교회(20명, 30명 모이는 다수의 개척교회 포함), 중고등학교 4개 및 900명 고아를 돌보기에 헌신함을 전도집회 인도차 갈 때마다 감사기도를 해왔다.


아시아에서 최빈국으로 살지만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위해 넉넉하게 선교비도 돕지 못함을 항상 뉘우치고 돌아왔는데 언젠가는 넉넉한 선교비로 도와줄 날이 올 것인지 애타게 기도해온 터이라서 이번 꿈은 그 응답인가? 그런데 마음에 떠오른 성령님의 가르친 성경말씀이 들려왔다. “돈을 좋아는 바리세인들처럼”(눅16:14) “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한”(행24:26) 유대총독 벨릭스처럼 나도 꿈속에 왜 돈다발을 챙겨 주머니에 넣었는가?


여호수아의 아이성 패전은 아간이 탐내어 숨긴 외투와 은금(수7:1~31)으로 온 가족이 아골 골짜기에서 돌무더기에 사장되었고, 초대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한날에 매장된 비극(행5:1~11) 및 스승 예수를 노예의 몸값인 은 30냥에 팔아먹은 가룟 유다의 목매임 자살뿐이랴! 평생 살아오면서 그렇게 돈 때문에 온갖 고생을 겪었지만 믿음으로 돈에 매이지 않고 주님의 은혜로 살아온 나에게 하필이면 돈다발 꿈이라? 이스라엘 백성을 40년간 인도할 때 애굽의 왕자 모세가 돈 보따리 수천 개를 구루마에 가득 싣고 애굽을 떠났던가?


예수님이 오병이어로 장정만 오천 명을 먹이셨는데 30년간 열심히 목수일해서 수천만 달란트를 둘러매고 3년 동안 복음사역하시고 제자들에게 돈뭉치를 나눠주셨든가? 바울 사도가 다메섹도상에 예수님을 만난 후 아라비아의 3년 포함해 14년 후 예루살렘에서 사도들을 만날 때까지 선교비를 피땀흘려 억수로 준비했던가?


더러운 돈보따리 귀신. 황금우상이여 썩 물러갈지어다! “돈을 사랑치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과연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과연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13:5)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라고 바울 사도는 젊은 목사 디모데에게 엄중히 훈도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19)


윌리엄 캐리(Win Carey) 선교사의 구호처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것을 시도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것을 기대하라”(Attempt the great things for God, Expect the great things from God)는 말씀을 대학시절에 감명 받은 말로 묵상해 왔는데….
군에 입대할 때 한 주간 금식기도중 주신 “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말씀으로 원주와 춘천군인센터에서 2년간 사복근무로 복음을 전한 후 파월장병을 포함한 도합 5,500명 병사들의 결신카드를 받았는데, 돈뭉치로 이룬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께서 성령으로 역사하신 열매였다. 예수님은 승천전 최후명령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다발 둘러매고 세계선교를 하라셨는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주님의 유언 말씀을 믿고 성령님과 역사하고 교통하면 남은 여생에도 복음전파 사역에 무엇이 부족하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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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