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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침례교 실천신학의 특성 이해와 발전 방향 - 7

이명희 교수
전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평신도 사역은 전신자제사장직분 교리의 기초 위에서 이뤄진다. 전신자제사장직분 교리란 모든 신자가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신자가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를 사용함으로 특별한 사역을 담당함으로써 책임성 있는 사역자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모든 교회회원에게 사역적 소명이 있음을 깨닫고, 모두가 자신의 사역을 인식하고, 자신의 사역을 수행할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로 사역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이러한 전교인사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제자도의 확립이 필요하다. 책임성 있는 교인이 되지 않으면 전교인 사역이 불가능하다. 책임성 있는 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제자도 확립이 요구된다. 제자도란 한 사람의 교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섬기면서 교회를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갖춰져 있어야 할 삶의 방식이며, 제자로 훈련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생활을 훈련하며, 교회의 건전한 교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성도로 양육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훈련의 내용은 개인경건생활부터 시작해서 가정생활, 교회생활, 학교생활, 직정생활, 사회생활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성경적 원리와 세계관에 입각해 살도록 하는 전반적인 것들이 포함돼야 한다. 침례교회가 전 연령층에 대하여 그리고 일평생에 걸치는 성경교육과 신앙훈련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자도 확립 없이는 침례교다운 교회를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제자훈련은 일정 기간 동안 이수하는 훈련과정이라기보다는 일평생 지속적으로 성취해야 할 성화의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교회가 이런 원리들을 잘 실천하도록 목회 지도자의 이행과 역량과 수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목회자에게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푯대를 제시해 줘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목사는 교인들과 더불어 교회의 사명 성취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목회자의 역할은 한 마디로 “하면서 하게 하는 자”가 되어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를 따라 자신의 사역을 효과적으로 발휘해 교회의 목회가 이뤄지도록 준비시켜 주는 구비목회를 펼쳐야 한다.


3) 선교적 교회론의 확립
교회는 근본적으로 사명을 위해 존재한다. 호켄다이크는 교회가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한 도구가 돼야 하며, 하나님의 관심이 교회 안에만이 아니라 교회 밖을 향해서도 펼쳐지고 있다고 보고 교회가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 레슬리 뉴비긴은 복음 선교의 주역이었던 유럽이 오히려 복음이 있어야 하는 피선교지가 되어버린 현실을 바라보면서 이교적이고 반기독교적으로 변해버린 서구 사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의 사명에 대한 통찰들을 교회갱신의 차원에서 설명하면서, 교회와 세상을 분리하지 않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대표자로서의 사명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선교적 교회론이란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교회의 본질을 규정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교회가 선교를 얼마나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에 관한 것이다. 즉 전도 또는 선교를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교회의 존재 방식에 관한 인식이다. 선교적 교회는 어떤 조직이나 프로그램으로 규정하기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운동이다. 선교적 교회론이 요청하는 교회의 근본적 사명을 실제 사역 현장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목회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의 방식에 의해 그들이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사역에 동참하는 자로 살아가는 것을 지향한다. 구조적으로 볼 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당면한 사명의 효율성을 위해 교회 안의 개인은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전락하기 매우 쉽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증언하는 표지가 되어야 한다.


4) 공공신학적 사회봉사 확대
한국교회는 이미지 변화 없이 새로운 변화의 전기를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가지는 이미지는 자기들만의 폐쇄적인 만족이다. 전에는 사회가 교회에 대해 무관심했고, 어느 정도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대했다. 그러나 교회 스스로가 불의와 죄악 그리고 분열과 대립으로 무너지는 가운데 세상이 교회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 교회는 신뢰도 추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과제는 어떻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와 함께 어떻게 한국교회가 사회적 공신력을 얻을 수 있는가를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공적신학이라고 생각한다. 공적이란 사적이거나 이기적인 것과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한 개인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그 나라의 시민으로서 감당해야 할 사회적 참여와 책임을 말한다. 공적신학은 교회, 대학, 국가, 사회 구성원,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신학의 청중으로 삼아 공적인 논쟁들과 문제들을 다루며 비기독교 전통들과 더불어 비판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존 스토트는 사회적 책임을 복음전도의 결과로 보는 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활동을 복음전도의 다리로 보고, 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을 복음전도의 동반자라고 하면서, 복음주의 교회들을 향해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이 “동반자적 관계”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도록 도전했다. 교회가 사회를 외면하면 사회도 교회를 외면한다. 기독교와 교회가 무시당하고 욕먹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가 사회공공적인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하면서 세상의 공적 질서에 대하여 민감성을 가지고 깊은 책임감을 갖고 사회와 문화의 변혁을 추구하는 ‘공적교회’가 되어 공적인 목회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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