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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한국교회의 목회방안 연구-4

허준 교수
침신대 신학과(전도학)

그렇다면 젊은 세대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은퇴 후 노후생활을 대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30~50대의 중산층 10명 가운데 6명은 노후준비가 미흡해 은퇴 후 노인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나왔다. 은퇴 전문가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은퇴를 맞이할 경우 노인 70~80%가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래의 한국사회는 고령화와 함께 노년빈곤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와같이 재정능력이 감소하는 상황은 기독교인에게도 동일하게 발생할 것이다. 여기서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점은 재정능력이 열악한 노인인구가 교회 내에 급증하는 현실이다. 교회연령의 고령화와 노인층의 재정능력 감소현상은 결과적으로 교회의 재정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헌금할 여력이 없는 성도들의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사역의 경비를 줄어야 하는 재정적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교회 내의 재정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다가올 재정위기가 인지하며 대비하고 있을까? 교회가 상환해야 할 부채총액을 살펴보면 가까운 미래의 닥칠 재정위기의 심각성을 교회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은행이 교회에 대출해준 액수가 무려 총 4조 5천억 원이다. 매년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이자는 2250~5000억 정도에 육박하며 원금까지 갚으려면 지금보다 2~3배의 헌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재정위기가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부채 상황은 심각한 지경이며 성도들의 헌금 여력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한국교회가 고령화와 더불어 교회수입의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정위기를 맞이하게 된다면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교회의 노인사역은 고령인구의 증가가 가져올 잠재적인 재정문제를 인지하고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노인들을 재정적인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스스로 부양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 일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4) 노인사역의 한계성
한국 사회의 노동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는 2000년도에 3370만 명으로 전 인구의 71.7%에 달했으나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55.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노동생산성이 줄어든 만큼 젊은 세대가 그 감소세를 메우는 형세가 아니라 오히려 고령자의 비중을 증가시킴으로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효율적인 노동생산성은 일반적으로 고령화된 인력에 비해 젊은 세대를 통해 나타나는데 경제를 지탱하며 생산성의 하락을 메워줄 젊은 근로자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그들이 오히려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저생산성의 짐마저 떠맡아야 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한국사회는 저임금으로 일자리를 나누며 노동의 효율성을 확대해 생산력을 증가시켜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교회 내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교회 내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노인사역에 필요한 재정지원의 확대와 더불어 돌봄 사역에 대한 요구를 가중한다. 그러나 교회가 처한 딜레마는 도움을 제공받아야 하는 노인인구는 증가하는 반면에 돌봄 사역을 감당할 재정이나 젊은 세대가 줄어들어 이들의 사역의 피로도가 증가하게 되리라는 점이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고령화로 인한 문제의 단면이 교회에 투영된 결과로 새로운 젊은 세대의 지속적인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교회사역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며 전체 교회사역의 피로도는 계속 누적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역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며 노인들 스스로 역할을 감당하는 사역문화의 조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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